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 종영
ㆍ작성일	2007-06-20 13:33

ㆍIP:

나뭇가지에 바람들다
나뭇가지에 바람들다

詩/雲悲박종영

속이 텅 빈 나무들이 서 있다
바람이 가지의 머릿결을 잡아당기고
나무는 허파를 벌렁거리며 호흡을 한다
꽃들이 나뭇잎을 말아 먹고 있다
나뭇가지가 꼬들뱅이 나물처럼 쪼그리고 앉아
바람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말들이 선한 꿈들을 두드려 깨워 데려오고
분갈이를 하던 화분들이 흙을 퍼먹는다
오후가 햇볕에 엎드려 등목을 하고
가을 끝물 서리맞은 듯 젖꼭지가 촉촉하다

아기집을 들어낸 여자가
배나무에 진흙을 바르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먹줄을 튕긴다
그럴 때 즘이면
가야금 소리에 맞춰 나무 몸통이 곡哭을 해댄다

나무 등짝이 가렵다
까치들이 그 등짝을 쪼아댄다
무르팍이 말랑말랑한 가지들이
잔뜩 물이 올랐다
물오른 가지들을 꺾어 버르장머릴 가르친다

하루를 잘근잘근 씹던 바람이
나뭇가지를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다
별맛 없이 텁텁하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자
뭉게 구름이 하늘을 끌고 간다

최평균: 항상 예사롭지 않은 표현들...
박종영 시인님 잘 계시죠?
시인님의 시심이 제 마음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정신이 없습니다.ㅎㅎㅎ
바람이 쉬는 나뭇가지에 머물다갑니다. -[06/20-16:08]-

안상인: 초록의 물결이 깊어지는 요즈음 나무들 마다
바람결에 흔들려 유혹하고있음을 실감합니다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여름에 더욱 그렇죠.
자연친화 시심으로 늘 일깨우는 시인님께
감사합니다.

늘 자연과 함께 행복하소서 ! -[06/20-17:56]-

雲悲/박 종영: 바쁘신 일상에 이렇게 힘든 발걸음 하신 시인님
최평균 시인님
안상인 시인님
항상 쑥스러운 서재를 이렇게 방문해주시어 영광입니다
고운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창작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마우신 댓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들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06/20-18:26]-

신 영: 고맙습니다. 雲悲 박종영 시인님~!

"---오후가 햇볕에 엎드려 등목을 하고
가을 끝물 서리맞은 듯 젖꼭지가 촉촉하다"

늘 멀리서 달려오는 하늘이 발걸음이 힘겹지 않음은
雲悲 박종영 시인님 방에 들러 '갈증난 목마름'을
가슴에 뭉쳐있던 '답답한 가슴'을 훅~~
터 풀어놓을 수 있어서입니다.
귀한 시편에 늘 감사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강녕하소서!
보스턴에서/하늘.

-[06/20-20:56]-

김 영 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장마가 온답니다.
걱정인건 집중 호우가 있을수 있다고하니
비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좋은 의미의 글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06/21-06:09]-

雲悲/박 종영: 고운 발걸음하신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신 영 시인님
김영진 시인님
빗방울이 내린 아침입니다
바닷바람이 간간히 전해져오고
공장의 매케한 냄새도 축축하게 젖은
날이면 습도가 많아 날아옵니다.
오늘 하루도 시인님들의 일상에
행복만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6/21-09:22]-

박 걸주:
바람이 나무를 흔들자
멍게 구름이 하늘을 끌고 가는 오후
햇볕에 엎드려 등목 잘 하고 갑니다.
더운 날씨, 행복한 시간시간 되십시오. -[06/21-12:24]-

崔尙根: 박종영 시인님~ 이 시를 읽으면서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06/21-21:47]-

박 경 순: 시인님의 시선에 잡히는 사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이,,,
어느 한 쪽으로 쫓아가다가는
다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하는
매우 분주한 시읽기가 흥미롭습니다 -[06/21-23:23]-

홍문숙: 수세미

얼마 전 묻은 수세미씨앗의 동정을 살핀다
푸른 기척을 살피고
봄날 한때의 예감을 살핀다
왜일까 수세미씨앗을 받은 흙들이 다 수컷이라 그럴까
좀처럼 고개를 들지 않는 먼 옛날의 설거지들
트리오 퐁퐁이 아닌 식물성 설거지가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일은
하루 종일 지루하다
봄이 오면서
나는 집안의 제한된 흙들에게 수세미 먼저 노크했었다
몇 개의 화원과 수소문을 통하여 얻은 새끼단추 크기의 씨앗들
먼 옛날의 그리움과 만나는 일은 잘 풀리지 않는 단추를 여는 일과 같다
열려라 참깨 , 열려라 참깨
그 중 두개가 나왔다
살곰 살곰 제 몫의 허공을 집어내기 시작 한다
언젠가 도둑이 돌아섰던 연두색 철망 담을
눈도 못 뜬 채 조금씩 주려한다
그놈 천천히 집의 바깥부터 설거지하려는 모양인 듯
저 작은 것들이 다 집어삼키다니,
너무 예뻐 넝쿨손에 트리오 한 방울 묻혀주고 싶은
따뜻한 한 때,
-[06/22-10:09]-

임정수: 안녕하세요. 박종영 시인님! *^.^*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늘 바쁜 일정에 쫓기 듯 생활하다 보니
이제서야 겨우 시간을 내어 인사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로 접어 들었습니다.
비피해 입지않도록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을 나시길 빕니다.

하늘을 끌고 가는 멍게 구름을 바라보며
말없이 손 흔들며 서있는 나뭇가지에
제마음 한 언저리를 걸어둡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06/22-12:38]-

오종환: 언제나 바지런한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시죠..? ^^*

긴 가뭄 끝에 어느덧 장마철이 시작 되었네요.
내려두신 마음 고운 글에 장맛비 피해 잠시 쉬어갑니다.
늘 건안 건필 하신 가운데 행복함만이 가득하세요~ ^m^* -[06/22-12:58]-

권영의: 건안하신지요?
올여름 정말 덮게생겼습니다.
장마가 와야 그나마 한자락
더위가 가실텐데...
시간 나시면 이곳에 들러주십시요.
저의 문학동인 카페입니다.
30분넘는 등단 작가분들도 계십니다.
함께 글향나누며 동행이 되셨으면합니다.
http://cafe.daum.net/lovesimoonhak
-[06/22-15:02]-

雲悲/박종영: 어줍잖은 글에 다녀가신 시인님들 고맙습니다
박걸주 시인님
최상근 시인님
박경순 시인님
홍문숙 시인님
임정수 시인님
오종환 시인님
권영의 시인님
발바닥이 간지러웠습니다
꾸물 꾸물 날씨가 회색빛으로
먹구름으로 설사를 하더니
한줄기 빗방울을 뿌리고 달아납니다
장마가 올려나?
雨期로 접어드나 봅니다
비 설거지 미리하시고
행복가득 담는 여름 함께하세요.감사합니다 -[06/22-21:53]-

왜목포구에서 3

돌아오지못한 것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