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 종영
ㆍ작성일	2007-10-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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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계절
잊을 수없는 계절/雲悲박종영

나는 나를 짓누르는 너의 뒷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거꾸로 눌러가며 찌꺼기들의 입속에서 한 장의 낡은 편지를 꺼냅니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세상 속에 하나의 이름 모를 꽃으로 피어
널브러진 토혈吐血로 허공을 휘저으며 헛손질로 스러져 갈 때
사지를 바동대며 저항하던 꽃잎들도 스르르 무너져 내리고
이름 모를 강가에 꽃잎 한 움큼도 미소 띤 들국화로 피어나
건강하게 자라나던 너의 모습이 하염없이 자랑스러웠는데.
열 손가락 뚝뚝 꺾어 부패한 육신마저도 갈아 강물에 뿌려질지라도
한 송이의 국화꽃 송이처럼 사랑한다. 고백 한 번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이 마음은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는지 아시나요?

형벌처럼 쥐여 준 운명의 사슬
고해성사하듯 끓어오르는 분노 삭히며 고백해 보아도
무의식無意識이 의식意識을 지배할 때 붉은 눈금 사이로 떨어지는 눈물은
세월의 흔적 속에 묻혀만 가는데
팔 잘린 고양이의 눈빛이 파묻어버린 시체처럼 섬뜩 스칩니다
어쩌자고 자꾸 세상이 이렇게 아픔만 주고 가시나이까
풀어진 눈을 흔들어 정신을 가다듬어 봅니다
뻑뻑한 눈자위가 부자연스러워 콘택트렌즈를 빼려다가
눈알이 함께 빠져나와 세면대에 굴러 떨어졌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죄 罪가 허공중에서 구르듯 언덕 너머에서 굴러 옵니다
붉은 흑백의 현실들이 눈앞에 닥쳐오고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시간의 결을 실밥 풀듯이 한올 한올 풀어내는 밤
십계명을 풀어놓은 신전에 지은 죄 올려놓고 기도하는 마음은 울고
어둠은 올 질긴 실타래로 풀려 흐느적거리며 푸르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언덕을 지나 개울물에서 하혈의 흔적을 지우고 있습니다
피로 물든 광목치마를 바람에 펄럭이며 가끔 녹지 않은 눈밭에
붉은 핏자국이 떨어져 선명하게 번지고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떨어진 꽃잎을 흩뿌리며 겨울 강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누가 이 모든 십자가를 짊어지고 요단강을 대신 건너갈까요?
눈빛이 아파져 옵니다
찢어진 계절 위로 허전한 실어증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흩어지고
낡은 인형의 눈에는 흐르다가 만 눈물이 메말라 붙어 떨어질 줄 모르고
잊을 수 없는 악몽의 계절은 별빛처럼 흘러 강물을 타고 갑니다

최평균: 이 가을에 못다 썼던 연서를
다시 쓰는것 같은
애절이 스며있는 글이군요.
박종영 시인님
어제는 낚시좀 하셨나요?
저는 요즈음 가을산의 유혹에
정신나간 사람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며 지낸답니다.
금주도 행복한 창작의 나날들 되시길...... -[10/15-12:59]-

雲悲/박 종영: 깊어 가는 가을날에 소중한 발걸음 하신
최평균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잊지 않으시고 찾아 주시는
시인님의 발걸음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토요일은 당진포리 상류권 가서 베스5마리 얼굴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어제는 화창한 일요일이라 월동 준비하느라
이불 빨래좀 했구요.ㅎㅎ
가을산행 좋지요. 맘껏 맑은 공기마시고
새로운 사색도 좀하시고 근력좀 늘리시어
건강도 좀 챙기시길 바랍니다.
태안 화력발전소 앞에 이원수로에서 새우미끼에
입질이 시원하답니다. ㅎㅎ
소중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10/15-14:28]-

김 영 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시인님의 애절함,
이 가을의 심층이 붉게 물들고 떨어지는 낙옆 입니다.
맺지 못한 그 연정이 왜 이리도 태우는지?
잊지 못 할 그 사랑이 왜 이리도 눈물 같은지?
시인이 아니면 흘려낼 수 없는 가을입니다.
시인님의 가슴 속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10/15-19:37]-

최상근: 박종영 시인님~
특별히 반갑습니다. 이 협회에 들어온 이래로 저보다
긴 시를 쓰는 분을 처음 봤습니다. 늘 장시를 쓴다는 인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하하. 짧은시는 가락을/긴시는 정열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장시 짓는데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10/15-21:42]-

雲悲/박 종영: 소중한 발걸음 하신 시인님들 감사올립니다
김영진 시인님
최상근 시인님
깊어가는 가을날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초라한
서재를 방문해주신 시인님들께 항상 감사올립니다
소중한 발걸음 간직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밤 행복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0/15-21:49]-

장수남: 안녕하세요 박종영 시인님
잊을 수 없는 계절 가을을 연모하는 장문 한참 깊이 읽었습니다
헤 헤 그런데 시인님 숨이 좀 가빠 잠시 쉬었다 커피 한잔 더 마시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
추억이 있는 계절 아름다운 꿈 많이 꾸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10/16-07:55]-

박 걸주: 운비 시인님, 안녕하세요.
렌즈를 빼려다가 눈알까지 세면대에, ㅎㅎ
렌즈 세면대에 빠뜨리면 찾기가 좀 !!!
잊을 수 없는 악몽,
별빛처럼 강물을 타고 흘러가는 계절에
눈을 감고 서성여 봅니다.
행복하십시오. -[10/16-08:58]-

雲悲/박 종영: 고운 발걸음 하신 시인님들 감사올립니다
장수남 시인님
박걸주 시인님
아름다운 가을날 겨울로
자꾸만 기울어 가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10/16-09:34]-

김 희 진: 한참 쉬어갑니다.
늘 발전하시는 시인님!
이 가을 더욱 멋진 詩 기대합니다.
늘 건안 하소서.

-[10/16-10:35]-

강승희: 박종영 시우님
한 송이의 국화꽃 처럼
사랑한다 고백한번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던 계절
아마도 가을이였나 봅니다.
건필 하십시요 -[10/16-11:15]-

신 영: ~.~*
고맙습니다, 雲悲 시인님!

"잊을 수 없는 악몽의 계절은 별빛처럼 흘러 강물을 타고 갑니다"

깊은 시심의 雲悲 시인님의 강은 얼마나 깊을까?
언제나 말간 시어들을 건져올리시니 부럽습니다.
雲悲 시인님,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ㅎㅏ늘.

-[10/16-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