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 박 종영
ㆍ작성일	2007-11-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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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사랑받기위한 몸부림
내 친구의 사랑받기위한 몸부림

글/雲悲박종영

마루 끝에 강아지 신발 한 켤레 물고 도리질 치네
신발 물어뜯지 말라고 빨간 폐 내복을 던져 줬네
아따! 이 녀석이 신발의 고린내를 좋아했던 게야
살코기는 싹 발라먹은 소 뼈다귀를 강아지에게 던져 줬지
강아지는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네
오후는 강아지 하품에 기지개 켜며 녹아들고
집앞에 놓인 양재기에 잡뼈들과 범벅이 되어 몸을 섞네
바람이 강아지의 허리를 휘감아 도네
너를 섭씨 몇 도씨에 풀어놓아야 할까
네가 꼬리 치는 감각이 무척 궁금하데
너는 빙점에서 감각이 풀릴까
화점에서 감각이 풀릴까
온도 설정이 맞춰지지 않은 바람이
생뚱맞게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있네
일상처럼 짖어대는 너의 본능에 맞춰
반갑다고 꼬리 치는 너의 아둔함이
너에게는 살아나가는 한 방편이었는지도 몰라
연방 춤을 춰대는 꼬리의 각도가 예리하다
자그마한 인기척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너의 청각기능인 세반고리관을 해부해 보고 싶어 지네
밤이 깊어 갈수록 영혼의 씻김 굿처럼 처량하게 울어대는
네 목울 대가 고요를 두드려 깨우네
새벽에 귀를 기울이는 느슨함들이 목살을 옥 조여오고
들풀로 피었다가 지는 꽃송이처럼 청각기능을 활용해
뭇 인간들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로 자리매김해 온 네가 자랑스럽네
들길은 보이지 않고 들꽃만 무성하게 핀 들녘을
수도 없이 달음박질치며 뛰어다녔지
세로로 걷지 못하기에 네발로 걷는 법을 쉬이 익혔던 게야
어제 놀던 친구들이 영양가 높은 식당으로 팔려나가 고 단백질의
우리네 엉덩이를 물어뜯는 질긴 모습의 인간들을 볼 때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걸 알았네
너는 오늘도 빵과 우유 대신에 남들이 먹다 버린 뼈다귀 하나에
현혹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곤 하지
참으로 슬픈 짐승이며 어수룩한게 너희들인지 몰라
하늘은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네가 하늘에 대고 짖어대며 말했지
나도 너같이 시 한 수 읇어보면 어떨까?
우우우우 하면서 말이야?

정병옥: 안녕하세요..박종영 시인님..
저는 집에서 개를 안키워봐서
그런 추억도 없네요..
고운 글밭에 쉬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11/29-10:51]-

김 영 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서재들리는 일에 게을렀나 봅니다.
꼬리치는 견공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충견일수록 사랑받을 친구지요.
삼 복이 웬수 같이 목을 달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견공의 신세
어찌 보면 인생사의 단면도 의문 투성이니............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11/29-10:55]-

雲悲/ 박 종영: 정병옥 시인님
김영진 시인님
소중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2인칭 관찰자시점에서 견공의 아픔과
한을 노래하였습니다.
산문과 운문의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듯
짜릿한 운율을 더했고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현대시의 체계를 가미
비유적인 운율을 띄웠으며 탄력적인 긴장을 조율하기위해
단락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세부적으로 다듬지 않은 부끄러운 글입니다.
다녀가시는 시인님들 편안히 계절의 감각 느끼시고
행복한 겨울날 되시옵소서. -[11/29-13:07]-

최평균: 강아지의 모습이 문득
나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꺼라는......
오늘도 깊은 시인님의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이제는 낚시 장비도
어언 얼음 채비로 바꿔야 할것 같네요.
여유롭고 행복한 창작의 시간들 되시길...... -[11/29-13:34]-

홍은자: 애견이라면 무조건적 좋아해 지금도
잉글리쉬코카스파니엘과 6년째 동거를 하고 있답니다
변함없는 맹종, 충견, 주인 가족에 익숙해져가며 말귀를 알아듣는
그 착한 눈빛을 보면 동물이라기보단 가족이란말이 부족할지경인데..
시인님 글 보니 왠지 견들의 삶이 슬프게 그림처럼 그려져서 아파오네요
요즘 저는, 그 유명한 '길위의 시인' 이용한시인님의 글을 즐겨 보고있었는데
雲悲박종영 시인님 글이 그분 스타일과 비슷하여 여러번 읽게 되고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고있습니다. 이번,겨울호 행사에 오시면 인사나누게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 건안하십시요 -[11/29-14:30]-

박 걸주: 그 친구 참 대단합니다. 시인님 사랑받으려고
시 한 수도 읊어 대고, 우우우우...
세반고리관 해부는 하지마세요.
저는 단이수술 시키고 참회 또 참회 했답니다. ㅎㅎ
예리한 관찰력, 또 한 번 아 ! 하고 물러갑니다.
고맙습니다.
-[11/29-16:13]-

金永澤: 삶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
주도하는자와 그것을 따르려는 강아지
많은 교감을 나누셨나 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 -[11/29-18:44]-

권영미 : 어쩌면 하루의 일상중에
행복한 순간을 보고 있는거 같아요.
평안 하시지요?
대전에서 만나요. -[11/29-20:39]-

고형섭: 개가 시를 읊는다....!

시인님 잘 들어보세요?

분명 우우만이 아닐겁니다...

운율과 단어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나누어 먹어야할 것을 독점하는게지요... -[11/29-21:13]-

신 영: ~.~*
고맙습니다, 雲悲 시인님!

"밤이 깊어 갈수록 영혼의 씻김 굿처럼 처량하게 울어대는
네 목울 대가 고요를 두드려 깨우네---"

雲悲 시인님의 장편의 시편을 만나면
언제나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있어 좋습니다.
꾸미지 않았지만 깊은 멋이 깃들어진 시편에...
시인님,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ㅎㅏ늘.

-[11/29-22:09]-

산월/최길준: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내 친구의 사랑받기위한 몸부림 ...
좋은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강아지 처럼 사람에게 충복을 할수만 있다면....
저도 무지 개를 좋아 한답니다
이 사회도 개의 사랑처럼 밝아졌음 합니다
문협행사때 뵙지요 행복하세요^^* -[11/29-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