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종영
ㆍ작성일	2008-05-12 20:51

ㆍIP:

새의 등이 휘어진 까닭은?
새의 등이 휘어진 까닭은? / 雲悲박종영

살구나무 가지 가랑이에 누가 돌멩이를 박아놨네
제 몸 안으로 집어넣고는 아파 자꾸만 오므리고 있네
약간은 어긋난 방식의 엉거주춤이
부끄러워 낯 뜨겁게 몸서리치네
필연적인 인연 하나를 끄집어 내고는 너털웃음 삭히고
체언만 있고 용언이 없는 목적어나 수식어 앞에서
꽃들의 이마를 짚어보네

따신 손바닥이 며칠 동안 멧새들의 휘파람 소리를 옮겨심네
새들이 전부 다 휘파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닐세
호떡처럼 납작하게 눌려진 뜨거운 꽃의 심장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호호 불며
이빨 끝으로 손톱만큼씩 뜯어 먹는 것이 서럽네
하루살이가 빈방 벼름 박에다가 오줌을 지리네
오늘은 새들이 하늘의 구름을 몇 점 떼어먹고는
뜰의 댓돌 위에 올라앉아 뱃가죽을 두드리네

슬며시 비워놓은 대청마루에는
파리들이 목침을 베고 노릇한 잠을 자고
까치는 하얗게 새똥을 갈기고는
꼭 부처님 감은 눈에다 싸는 이유를
거창한 비밀인 양 말하지 않네
못의 녹물처럼 부처님이 눈물을 흘리네
빗물에 삭아 내린 각목이
오래된 나무처럼 허공에서 제 몸을 부수네

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새의 허리를 자꾸만 쪼아대고
날개 속에 간직해온 따스함을
방바닥에 어둠처럼 덧칠하고 있네
발바닥처럼 길게 드리워진 새의 그림자를 뜯어내
제 몸에 붙이고
뭉게구름 속을 헤치며 하늘을 날고
발바닥이 찍힌 나무의 등짝을
허공으로 들어가 안개처럼 지워 나가네
바람이 나무의 말라버린 모든 눈을
내 눈 속에 집어넣고 있네

깊은 허공이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네
새들은 자기 가슴에 찍힌 발자국 상처를
가슴 한쪽에 아무도 모르게 안고
귀가 열리는 동쪽을 보고 등을 휘어 겨드랑이를 쪼아
밤새 기도하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네
푸른 하늘 위에 새 한 마리 지나가고
살구나무 옆집 감나무가 해를 바다에 내려놓자
왈칵 엎질러진 하루가 투정부리며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 지네

仁守/정 용 하: ..부처님 감은 눈에다 싸는 이유를
거창한 비밀인 양 말하지 않네...왈칵
엎질러진 하루가 투정부리며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 지네. 박종영 시인님의
깊은 시심에 봄날 아침을 잠시 멈추어 봅니다.
박 시인님, 요즘 제 시인님들께서 휴가를
가셨는지,날씨가 더운 탓인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은 느낌이드는 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힘찬 한주 되시길 빕니다 -[05/13-11:02]-

신 영: ~.~*
고맙습니다. 雲悲 시인님!

"필연적인 인연 하나를 끄집어 내고는 너털웃음 삭히고
체언만 있고 용언이 없는 목적어나 수식어 앞에서
꽃들의 이마를 짚어보네"

조금 전에 글을 보고~~
미애 친구가 글을 오랜만에 올려놓았기에
달려가 만나고 돌아와 1등으로 '댓글'을 다려다
정 시이님께 놓쳐버렸네요. ㅎㅎㅎ,,, ~.~*

언제나 雲悲 시인님의 詩세계는 놀랍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드리며...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ㅎㅏ늘.

-[05/13-11:20]-

민들 박종순: 자연의 속으로 빨려들어가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나와 자연이 함께함을,,느낍니다.

잘계시지요...? 박종영시인님...*^^*
행복한 오월 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길 빕니다.

-[05/13-12:55]-

雲悲박종영: 아름다운 봄날 다녀가신 시인님들
감사올립니다
정용하 시인님
신 영 시인님
박종순 시인님
기온차가 심한 늦 봄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북풍에 실려오는 황사에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날들 함께하세요. -[05/13-19:21]-

박걸주: 죽지를 벗어나 하늘하늘 날아오르는
깃털의 움직임마저 놓치지 않는
시인님의 시상의 나래가 무한도 합니다.
행복하세요~ -[05/14-14:01]-

소정 김미애: 필연적인 인연 하나를 끄집어 내고는 너털웃음 삭히고
체언만 있고 용언이 없는 목적어나 수식어 앞에서
꽃들의 이마를 짚어보네

ㅎㅎ 친구의 마음이 통했던건지..
하늘이도 나랑 같은 시인님의 싯귀절을 올려놓았네요.
시인님 올만입니다.
시인님의 글은 늘 참신의 극치를 느끼게 하지요.
오늘도 고개 갸우뚱..의미를 헤아리다 갑니다.
늘 좋은날.. -[05/14-15:53]-

雲悲박종영: 소중한 걸음하신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박걸주 시인님
김미애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기쁨가득하시길 바랍니다
-[05/14-21:29]-

최 평균: 자연속에 숨겨진 비밀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까발리는
박종영 시인님은 짖굳은 시인인가요?
아니면 자연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자연 통역사 인가요.
박종영 시인님 잘 계시지요?
시인님의 시의 세계에 머물다
이데아 같은 마음으로 돌아 갑니다.
행복한 5월 지내시길....... -[05/15-00:25]-

안백수: 새의 등이 휘어진 까닭이 궁금했습니다.
혼자많이 삶이 아니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리 고생하였나 봅니다.
깊은 시심에 늘 행복만 쪼아 먹고 갑니다.
시인님. 강건하시고 즐거운 날들만 되시길 빕니다. -[05/15-08:57]-

정병옥: 박종영 시인님^^
귀한 시한편에 머물다 갑니다.
하시는 일이 많으시다하여 건강을
소홀히 하지마시고 열심히 챙기시길
바래요.
시인님의 자연 언어의 통역사 같아요.
늘 읽어보지만 남다른 언어을 가지신
마술가 같기도 하고 참 존경스럽습니다..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 -[05/15-13:54]-

정채균: 뭉게구름이 새털구름으로 바뀐 연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인생의 진리가 깃들여 있는 깊은 사유의 시를 잘 읽고 갑니다 -[05/15-16:26]-

임시연: 까꽁~ ^^
잘 지내고 계시죠?
박시인님~~~~~~~~~~~~~ =*^ -[05/15-18:09]-

雲悲/박종영: 아름다운 봄날
다녀가신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빕니다
최평균 시인님
안백수 시인님
정병옥 시인님
정채균 시인님
임시연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05/16-18:14]-

시원/이길선: 오월을 등에 업고 유월을 준비하는
진정 바쁜 나날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종영시인님!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결코 잊어버린 탓은 아니기에
그 마음이라도 전하고자 깊은 밤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본회 운영하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시죠
아무런 도움도 못 되어 드리고 그냥 마음뿐이니,,, 너무 죄송해요
건강하시구요 - 건안 하십시오.
-[05/30-03:05]-

雲悲/박종영: 고운방문하신 이길선 시인님
잊지않고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월 잘 보내셨는지요
아름답고 멋진 유월 가꿔나가세요
감사합니다 이길선 시인님. -[06/0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