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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정남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정남
ㆍ작성일	2011-03-29 18:58

ㆍIP: 175.xxx.139

아버지

세월이 무상합니다.

젊은 시절 호랑이도 호령하실 만큼 단호하셨던

당신의 그 패기는 다 어디로 가신 것 입니까?

젊음은 자랑이 아닌 듯

힘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그렇게 조심조심 걸으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살아온 날 동안 늘 처자식 끌어안고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의 삶인데도

인생은 칭찬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은 옷을 지어 입히기라도 한 듯

아버지를 그렇게 힘없고 야위게만 만들어 논

세월이 시려옵니다

누구나 거부 할 수없는 세월의 무게..

다 알 수없는 비밀을 가졌지만

또 다른 날 저도아버지와 같이

그 허름한 세월의 옷을 덧입겠지요.

이제 살아야할 날들이더 짧을 수도 있는 시간들을

당신은 무엇을 하며 보내시겠습니까?

늘 내 삶이 없는 삶을 살아왔듯이

변함없이 걸어온 그 길을

계속해서 걷겠노라고 말씀하시겠지요.

이다음

<난 내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로 가슴에 남게 될까?>

꼭 오늘 해야만 하는 숙제들처럼

한밤을 지새웁니다.

내 아버지,

강건 하십시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박윤기 2011-03-29 22:37	김정남시인님! 가슴 이 뭉클해지고 속에서 아주 오래전 내뱉지 못한 눈물 덩어리가 양수 터지듯 목을 기어 오릅니다. 누구의 아버진들 과거 어려운시절 그 모습이 아니였을까 생각하면 가슴 저려오고 있습니다. 과거 아랫목에서 고구마 옥수수 베어 먹으며 듣던 아버지의 과거 회상 그때는 전설의 고향처럼 들엇엇는지 눈물 흘려본 기억이 없었는데 아마도 철딱서니 가 없던 까닭 이였었나 봅니다. 외아들 따로 나가 산다고 집 얻어서 나오고 며칠이지나 궁금해서 집에찾아와 이곳저곳 불편한곳 없는지 두리번 거리다 몰래 방문틈에 돈봉투 놓으시고 가시는길 배웅하면서 아버지의 어깨가 그렇게 얇아 보인것을 알았을때 아바지의 곁을 떠나온걸 참 후회도 많이 했지요! 아마 마마보이로 살아온걸 몰랐다면 오래도록 아버지 곁을 지킬 수 있었는데.... 김정남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대하니 돌아가신 아버님께대한 회한이 몸속가득 안갯속처럼 뿌옇게 변해 갑니다. 암투병 하실때 의사가 알려드릴지 말지 가족이 판단 하시라고 했을때 마약성분이 섞인 주사를 맞으시고 곧 퇴원해도 될것 같다고 기분 들떠계신 분께 차마 그사실 알리지 못하고 화장실 벽에 기대 한없이 울고만 있었던 기억 마지막 차가운 손 잡으며 죄송하다고 말끝 흐리고만 그날이 어쩌면 어제 같이 생생 합니다. 아버지께 못한말 사랑한다고 그말 전하고 싶네요! 시인님! 부모님 살아생전 후회하지 않도록 자주 뵙도록 하세요! 그리고 늘 평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기원 합니다. 부모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 합니다.~~~~^^

한원희 2011-03-30 00:28	김정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에 시를 읽으면서 40년이 지난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뚜렸해요. 관직에 계시다가 5.16혁명때 고만두시고 작은 회사에 다니시면서 저를 대학에 보내지 못하셔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셨던 아버님이 어느날 마지막 아침을 드시고 뇌출혈로!..... 12월4일 손주 돐때 친정 어머님께서 증조 외할아버지를 닮았다 하시여 한동안 침묵이 흘렀지요. 지금 이 시간 시인님을 부러워 하면서 저는 친정아버님을 뵈오러 별나라로 가고 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옵소서......

정용하 2011-03-30 01:23	김정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세월따라 아버지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문득, 子欲養而親不待(자식은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않는다) 옛날에는 건성으로 넘겨버렸는데, 큰 진리로 자리하고 있음을 느낌니다. 후회없는 나날 되시길 빕니다~~

김정남 2011-03-30 22:49	《Re》박윤기 시인님 어서오세요 어머니의사랑은 늘 가슴에 있었지만 창문을 멍하니 주시하시며 앉아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어떤 외로움의 비애를 느꼈습니다 가슴이 막 아려오는게 살아계실동안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님의 댓글까지 읽게되니 가슴을 쓸어내리는 무언가가 더 아려오네요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김정남 2011-03-30 22:54	《Re》한원희 시인님 어서오세요 어쩜 사람살이의 한부분인데 아버지란 존재는 나이들어가면서 그사랑의 농도가 더 깊어져가는것 같습니다 시인님은 더군다나 아버님이 이땅위에 계시지 않으시니 그마음은 더할거라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더늦기전에 얼굴한번 더 자주찾아 뵈어야겠단생각이 듭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시인님...

김정남 2011-03-30 22:59	《Re》정용하 시인님 어서오세요 평안하시지요? 늘 제뒤에 서 계실거같았던 든든하신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제생각에서 많이 벗어나있더라구요 그리 고독해 보일수가 없고 찾아가면 곧 마흔중반이 다된 딸에게 "밥은 먹었니? 어서 밥먹어라"부터 말씀하시니 참 세월이 아프더라구요 더잘해드리고 싶은데 정말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거 같아요 감사드리구요 시인님도 늘 행복하세요

유필이 2011-03-31 01:46	아버지란 이름 뒤에는 언제나 쓸쓸함이 묻어 있지요~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아버지의 뒷모습은 늘~외로운 그림자가 머물지요~ 김정남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따스한 시어 속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늘 예쁜 날들 속에서 행복만이 가득하세요~~

강승희 2011-03-31 07:53	김정남 시우님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까?..." 그것이 아버지의 참 마음입니다. 고운 시어 가슴에 새겨갑니다. 건필하십시요

김종순 2011-03-31 19:51	시인의 아버지 늙어 하루를 무겁게 보내시는 걸음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그 모습에 애처롭게 바라보는 님의 커다랗게 이슬 맺히는 눈망울을 봅니다 시인의 효심이 이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 건강하세요.

김정남 2011-04-01 23:28	《Re》유필이 시인님 어서오세요 나이가 들면 누구나가 초라해 보이지만 내일의 내모습이란 생각을할때 마음이 더 유순해지는듯 합니다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유필시인님

김정남 2011-04-01 23:33	《Re》강승희 시인님 어서오세요 자라올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 모든모습을 보아온 저기에 이다음 제아이들에게도 좋은 이미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픈데 세상살아간다는데 그렇게 쉽지않은거 같더라구요^^ 오늘은 정말 봄기운이 만연한 날이었습니다 봄날처럼 늘 강건하십시요 시인님...

김정남 2011-04-01 23:36	《Re》김종순 시인님 어서오세요 여러부분으로 관심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글들 교정하지 않고 그냥 나둬서 손 보아야 할데가 많은데 늘 잊지않고 관심 갖어주시고 지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편안하시요 시인님...

조한직 2011-04-04 13:06	김정남 시인님 누구나 아버지는 말이 없이 묵묵한 울타리입니다. 고독하고 슬퍼도 스스로 참아내야 하는 때로는 벙어리로 때로는 앞 못보는... 그렇게 홀로 무거운 짐 지고 평생을 걸어가는 묵묵함이 아버지라 생각합니다. 이 봄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한 가슴 안고갑니다 행복하십시요.

김정남 2011-04-05 22:48	《Re》조한직 시인님 다녀가신 흔적에 감사드립니다 그러게요 아버지란 존재가 조용히 침묵하신듯 어릴적엔 보였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마음속에 느껴오는 감정은 든든한 울타리였더라구요 온식구가 아버지를 의지하며 살아왔으니 말예요 이젠 힘없이 앉아계신 모습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런걸 인생의 덧없음이라 하는건지... 감사드리구요 늘 평안하세요 시인님..

정병옥 2011-04-09 22:58	김정남 시인님^^ 오랜만에 서재에 방문하네요~~ 건강 하시지요? 전 며칠전 아버지의 꿈으로 참 행복했답니다. 그래도 시인님의 아버진 아직 울타리로 계시니 참 행복하신것 같습니다. 펀안한 서재에 맘껏 쉬었다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정남 2011-04-13 19:33	《Re》정병옥 시인님 어서오세요 정말 오랜만 이네요 부모님이 두분 모두 계시지만 만나러 갈때마다 달라지는 모습들이 참쓸쓸해 보이고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인데.. 아직은 세월이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 컸네요 이젠 날씨가 완연한 봄같아요 시인님 늘 행복하세요

서현숙 2011-04-30 04:19	김정남시인님 아버지 詩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되어 남을 것 같습니다. 김락호 회장님께서 낭송하시는 목소리 참으로 좋습니다. 언제나 향필하십시요. 기쁜 일 가득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김정남 2011-04-30 17:23	감사합니다 서현숙 시인님 이사장님 낭송에 부끄러움이 오래갑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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