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3-09-08 00:08

ㆍIP: 124.xxx.30

조깅

조깅 / 안선희

며칠 동안 조깅을 못한 찌뿌둥한 내게

하숙생 허파 군이 공기 고프다고 투덜댄다

허파 군은 엄살을 떨다가

하아하아 복식 호흡을 하다가

입을 헤 벌리고 죽는시늉을 한다

설거지를 대충하고 바닥을 닦고

새벽 한 시 십오 분 트레드밀에 오른다

배고픈 허파 군은

흐뭇하게 가슴 빗장을 열어

산소 방울들을 수북이 퍼담기 시작한다, 랄라

등 뒤로 기다랗게 찢어진 눈들이

화들짝 놀라며 다가왔다가

끼룩끼룩 웃으며 물러간다

무섭다 무덤에서 운다는 귀신새 소리

삐그덕 어디선가 울리는 쇳소리

그래도 허파 군은 쓱쓱싹싹 밥그릇 긁어가며

맛나게 먹어치운다, 랄라

사심 분쯤 있다가 트레드밀에서 내린다

찢어진 눈들 물러가고

후우후우 귀신새 울음 그치고

삐거덕 쇳소리도 멈춘다

허파 군은 기지개를 켜더니

고맙다는 듯 트림을 꺽 뱉어내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자리로 들어간다

장용순 2013-09-08 22:14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야간에 운동하시기가 쉽지 않을텐데.. 허파군이 너무 졸라 할 수 없군요. 운동을 해야 건강한 몸이 되는 법이지요.

김화영 2013-09-09 10:15	새벽 한시 달리는 마라톤 바쁘신 시인님의 모습 눈에 아립니다. 기구 안에서의 마라톤 이라도 쉽지않은 일인데.. 몸과 마음이 강건하신 시인님의 제자들은 알마나 행복할까 생각에 잠겨 봅니다. 행복 가득 지으소서!

주응규 2013-09-09 10:44	마음으로 곱게 빚은 시향에 한참을 머물어갑니다 익어가는 계절에 마음 안에도 풍성한 결실을 누리시고 건안건필을 기도합니다 늘 행운이 함께하십시요~

김이진 2013-09-09 12:23	달리는 시인 아름다운 시인님을 만남에 반가움입니다. 지난 여름 부산썸버비치울트라50 달리고 왔습니다. 뜨거운 바닷바람 가슴으로 파고들때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 이번주(14일) 영천울트라갑니다. 응원해주세요. 힘 내라고 ㅎㅎ 참!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가시는지요. 저는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합니다. 달릴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 오늘도 멋진 삶 힘차게 행복향해 달리시길 바랍니다. 안선희 홧~~~팅. 히~~~임!!!

임재화 2013-09-09 14:02	안선희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남들은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에 마라톤을 하시는 모습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가슴에 깊이 들어마시면 마음도 절로 상쾌하여 천국이 따로 없겠지요.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안선희 2013-09-09 15:00	《Re》장용순 님 , 마라톤을 하던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아무때나 러닝머신을 하고, 거리를 뛰었지요.

안선희 2013-09-09 15:01	《Re》김화영 님 , 바쁜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남아돌아도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은 누군가 부탁한 일조차 제대로 못한다나요.

안선희 2013-09-09 15:03	《Re》주응규 님 , 시인님, 어떻게 살고 계신지요. 여러 달 못 뵈었습니다. 문학 공간에서라도 인사하게 됨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안선희 2013-09-09 15:04	《Re》김이진 님 , 꾸준히 달리고 계시는군요! 제가 존경하는 사람 리스트에 김이진 시인님을 추가합니다. 저는 풀코스 완주후 마라톤 접고 산책과 조깅만 하고 삽니다 ㅠㅠ 김이진 선수 화이팅! 히임!

안선희 2013-09-09 15:06	《Re》임재화 님 , 새벽에 깨어 운동하던 시절은 접고 요즘 저는 산책 위주로 새벽운동합니다. 상쾌한 새벽 공기 시인님께도 추천합니다.

안정순 2013-09-09 17:33	시인님께서도 마라톤을 하셨는지요? 대단하십니다요. 전 운동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안하고 사는데요 그러니 건강하셔서 운동하시는 분들보면 부럽습니다. 운동은 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는데 나서지지가 않는군요. 요즘 덥지도 춥지도 않고 해서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요.. ㅎㅎ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행복하시구요 ^^

이명숙 2013-09-09 23:06	운동하시는 분들 늘 부러워요. 건강해 보이셔서 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한송자 2013-09-10 09:44	허파군들의 몸놀림 재니있어요 꼭 필요한 놀림 저도 언제 동참을 계획해야지요 언제일지? 부럽습니다 시인님의 일상이 영육간의 행복하세요

김지숙 2013-09-10 09:49	안선희시인님 어떤 사람들은 노등읗 하는데 왜 운동을 따로 하느냐고 묻심니더.. 그러나 운동하고 노동은 절대적으로 다릅미더 노동은 막말로 골병이고.. 운동은 내몸의 윤화이고.. 저도 운동을 참 거러지 않는데 시인님은 새벽에 일어나서 하셨다니 지가 졌심니더..항복입니더..ㅎㅎ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지 마십시요..나이가 있으면 관절무리가 오거든예 시인님 다가오는 추석 잘 맞으시고요 고운 시간이 되십시요

임세훈 2013-09-10 21:46	허파군의 복식수업... 어떻게 장기에서 그런 시를.. 참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안선희 시인님.

안선희 2013-09-16 15:06	안정순 시인님, 이명숙 시인님, 한송자 시인님, 김지숙 시인님, 임세훈 시인님. 허파군의 공기고픔 달래느라 새벽까지 런닝머신을 달렸답니다. 즐거운 달리기의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