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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상훈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상훈
ㆍ작성일	2023-04-08 02:47

ㆍIP: 121.xxx.151

여자의 환(幻)

.

여자의 환(幻)

김상훈

대숲 머리끝이 휘청이는 빗줄기 뚫고
운문사 돌계단 아래 발이 닿지 않았더라면
그토록 눈부신 환(幻)의 세계는 열리지 않았으리

남자의 채취가 묻은 자리에 남아
여자는 한동안 봄을 감당하고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소리가 비워진 목어의 텅 빈 내부처럼
남자로부터 비슷한 또 하나의 감정이 생성될 거라는
잔인한 현상을 외면하기 싫었던 걸까

여자의 가슴에 하나의 작은 문이 열리고
그것은 곧 커다란 세계가 되었다

그때 예감했어야 했다
대웅전에 붙은 녹슨 문고리의 단단함처럼
동질성을 갖고 영원히 머무를 것은
실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운문사 도랑물이 철쭉꽃에 물들고
물푸레나무 잎사귀의 동맥 같은 잎맥을 헤아릴 때
선방 툇마루에 앉아 듣는 빗소리

잠시 치환의 세계를 거니는 동안
푸르게 다가왔던 남자의 연원이 어디였든
저무는 봄이 참 아팠다

철쭉꽃 가면 배롱꽃 오겠지

ㅡ 새벽에 쓰는 글 ㅡ

최이천

2023-04-08 04:16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특권 같은 부활 봄옷처럼 갈아입고 천국 정원에 백합화로 피어나소서
그 때가되면 그대 오심을 환영하는 천 군 천사 나팔 소리 여기까지 들리는듯합니다.
봄바람이 변화가 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여자의 환(幻)
운문사 도랑물이 철쭉꽃에 물들고
물푸레나무 잎사귀의 동맥 같은 잎맥을 헤아릴 때
요사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듣는 빗소리

잠시 치환의 세계를 거니는 동안
푸르게 다가왔던 남자의 연원이 어디였든
저무는 봄이 참 아팠다

곱게 지은 시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상훈	일착으로 반겨주셨네요. 무척 감사합니다.	4/10 20:44

박희홍

2023-04-08 04:31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꿈을 잃으면 삶이 무너지기 마련이겠지요.
꿈속을 해매는 ‘여자의 환(幻)’ 즐감합니다.
독자의 많은 사랑 받으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약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제보다 낫은 오늘 오늘보다 낫은 내일이
더 좋으리라는 기대와 희망 아닐까요?

존경하는 시인님
언제나 어제보다 낫은
오늘 속에 하시는 일 위에
신의 가호가 충만하시고
부활 주일이 있는 주말
기쁘고 행복한 날이길 두 손 모아 봅니다.


김상훈	한때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하시니 기쁩니다. 늘 고맙습니다.	4/10 20:45

황영칠

2023-04-08 09:38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벚꽃이 지고 나니 꽃진 자리에 철쭉이
빨간 사랑으로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네요.
그래서 봄을 사랑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오늘은 시인님의 좋은 시
"여자의 환" 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잠시 치환의 세계를 거니는 동안
푸르게 다가왔던 남자의 연원이 어디였든
저무는 봄이 참 아팠다"
여운이 ㅇ래 남을 듯 합니다

시인님의 시를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는데 느껴지는 보람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보람 있는 삶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날입니다

봄이 활짝 핀 아름다운 계절 항상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상훈	늘 응원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실하십니다. 고맙습니다.	4/10 20:45

배정숙

2023-04-08 16:25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꽃피고 새 웃는 봄날의 정원에 구름뒤에 숨에
술래잡기하던 햇살이 빙그레합니다

옥고로 집필하신 여자의 환(幻)을
감상합니다

꽃들이 만개한 4월
봄 향기 속에 시인님의 가정에도 행복이
사랑이 가득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상훈	잘 계시죠?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4/10 20:46

채병용

2023-04-09 09:03

작품수는 많지 않지만 모두 수준높은 시어를 구사하시는 군요.
신춘문예 당선작 못지않은 격조높은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가끔 저의 방을 방문해 주시는 것도 감사드립니다. 많은 시련을 겪은 시인님의 건강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김상훈	지난 작품들을 다 지워서 그렇습니다. 다 시집으로, 수필로 냈기 때문입니다.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4/10 20:47

김정윤

2023-04-09 11:15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향기로운 봄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따사롭고 향기로운 4월의 아침입니다
곱게 집필하신 시 배독하고
봄꽃처럼 향기로운 시향에 젖어봅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훈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하시나 봅니다. 아무쪼록 건강 잘 돌보시면서 활동하셨으면 합니다.	4/10 20:49

김희선

2023-04-09 18:53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남자가 머문 자리에 남아
여자는 봄을 감당하고 있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남자 여자로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이고
여자로 태어난 숙명이겠지요..
엄청난 대가를 치러서라도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 같은..
화려한 계절 뒤로
또 다른 계절이 싱그러움으로
눈부시게 다가섭니다..
아파도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은 듯
깊이 있는 아름다운 시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상훈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은 느낌이라고 하니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지회 활동도 재개하겠지요. 본회 이사로 가셨지만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4/10 20:55

고지영

2023-04-12 14:54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한올 한올 엮어 깊이 길어 올린
빛살처럼 일렁이는 주옥같은 시향기 화사한 이 봄날에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시인님을 그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훈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찾아뵙지요.	4/14 01:18

안영준

2023-04-26 18:31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봄날치고는 좀 쌀쌀맞은 날씨입니다
변덕스러운 기온에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서재에 잠시 들러 고귀한 글 *여자의 환*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상훈	다녀 가심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5/12 02:48

가혜자

2023-05-01 09:47

푸르른 오월!
감사의 오월!
희망의 오월!

향필하심 축복합니다 시인님!!♡~~~


김상훈	오랜만에 뵙습니다. 고맙습니다.	5/12 02:48

최하정

2023-05-11 21:48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많이도 바쁜터라 가끔 노크하겠습니다 ^^
멋지게 집필하신 고은글 감상하며
다녀갑니다
아름다운 5월되시고.
좋은시간으로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상훈	네, 저도 많이 바빠 서재에 자주 오지 못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5/12 02:49

오철수

2023-05-22 14:17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황사가 가득한 하늘에선 간간히 빗방울이 내리고있습니다.
오늘같은 날씨에는 마스크, 우산이 필요할 것 같네요.

시인님! 오랜만에 시인님 서재 방문하여 정성 담아 지피신
‘향 필,<여자의 환(幻)>감사히 배람하고 가슴 안에 깊이깊이
새겨갑니다. 감사합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간절기(間節氣)에 건안(建安) 하시며
오늘도 행복한 날 되소서,


김상훈	답이 너무 늦었습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1/29 02:53

배정숙

2023-05-29 23:09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직장인의 황금연휴가 끝나는 오늘입니다
이틀만 있으면 어여쁜 5월이 간대요
아쉽지만, 더 멋진 모습으로
더 강인한 모습으로
성숙해져 오겠지요
5월 마무리 잘하고
다가올 6월도 화이팅 하세요
시인님 건강하세요.


김상훈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29 02:53

박남숙

2023-05-31 03:18

김상훈 시인님~^^

깊은詩향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안녕하시지요

오월이 이제는 뒤태를 보이고 있네요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론 한달 더 푸르게 번져오는
녹음의 아름다움도 느끼며 여유런
시간도 함께 하시어요.


김상훈	시년 조례회에서 알았습니다. 무조건 기도드립니다.	1/29 02:55

신광덕

2023-08-01 08:07

아주올만입니다 내 가고나도 새월 너 오겟죠 쉬운듯 지펴진글에서 깊은 숨소릴 듣게해 감명으로 배독합니다


김상훈	고맙습니다. 디녀 가심에 감사합니다.	1/29 02:55

고옥선

2023-08-08 19:42

존경하는 김상훈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작가님 서재에 들려 곱게 지피신 오묘한 시인님 감성을
엿보고 갑니다^^
무더운 복더위도 지나가고 입추네요
장마에 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늘 건안 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상훈	그렇네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29 02:56

가혜자

2023-10-03 20:35

별이라 말하지
않을 게요
너무나 멀어서
그리움이 그리움이 더 할 테니까요

꽃이라고 말할까요
땅 땅
하늘이라 말할게요

김상훈 시인님~
"여자의 환" 시, 배람하며 고운시심에 존경과 감사인사드립니다!!
날마다 건승 건필하시옵소서^*^


김상훈	한 편 시 댓글 멋집니다.^^	1/29 02:57

정해란

2023-12-18 03:08

여자의 환!
깊어 귀한 작품에 다녀갑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여기에서 뵙게 되어 새삼 반갑습니다
큰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해 주셔서 글 쓸 힘 얻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강추위라 할지라도 글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힘차게 이겨가시기 바랍니다^^


김상훈	여전히 춥군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십시오.	1/29 02:57

이명순

2023-12-31 06:52

시인님 방에 들어와 귀한 시 음미합니다.
깊은 시심에 젖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훈	먼 길 왔어요? 고마워요.	1/29 02:58

김경환

2024-01-06 16:30

존경하는 김상훈 시인님
읽고 읽고 또 읽고 깊은 글귀를
한참 읽다 갑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김상훈	반가워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29 03:00

그리움의 굴혈(窟穴)

짤은 시 2 편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8	그리움의 굴혈(窟穴)	23	김상훈	2024-02-06

7	여자의 환(幻)	40	김상훈	2023-04-08

6	짤은 시 2 편	34	김상훈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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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른 즈음에	46	김상훈	2023-02-05

3	어느 골짜기에서든 그대여	64	김상훈	2023-01-25

2	눈물 배우기	72	김상훈	2023-01-08

1	환영합니다	18	admin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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