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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담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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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일 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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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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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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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1
알림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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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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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2-11-30 20:40 |
| ㆍ첨부#1 |
 b9cec1d6c1f6bbea_bbefb5b5bac0.jpg
(169KB) (Do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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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거주지 주소 |
부산직할시사하구다대로 429-20길 삼환아파트 201동 506호 |
| ㆍ전화번호 | 010-3103-78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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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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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116.xxx.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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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삼도봉
민주지산 삼도봉의 추억
때는 2007년 1월21일(일)
인혁당 사건이 무죄라는 판결이 났다네요. 그럼 ..,
독재의 사슬에 가버린 그 가엾은 영혼을 어?케 달래야 만 하는 겁니까?
겨울날씨 같지 않은 민주지산 삼도봉 오르는 길..,
추위에 움츠러 들었던 나무 가지 가지마다 긴 기지개를 펴고
성급한 새싹들이 비쭉 삐죽 삐져 나와 등산객들을 마중이라도 하듯 춘풍에 흔들거렸습니다.
잠시 숨들을 고르며 물한계곡 사잇길에서 아이젠과 패츠를 착용하면서
설국(雪國)에 묻히니 어제의 피로는 말끔히 사라져버리고..,
녹아 내린 눈 길, 미끄러워 저마다 엉금 엉금 비탈길을 오르며
생전 처음 아이젠을 착용해 본다는 여회원님의 서툴은 걸음마는 어린아기같았습니다.
시야에 펼쳐진 새하얀 공화국..,
물한계곡 살얼음은 따사로운 햇볕에 녹아 내리고,
산객들의 야호소리에 놀란 산새들은 퍼드득 하늘을 날며
봄아~~, 어서 오라며 부르는 대자연의 합창이었습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기려고 먹이 찾던 산짐승들은 하나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침입자인 산객들을 피해 어딜 숨었는지, 이미 인간의 창자 안으로 들어 가 버렸는지..,
여기 저기 발자국만 하나씩 남긴채 꽁꽁 숨어 있었을까요?
산짐승들에겐 ~~,산꾼들의 야호-소리는 이젠 정말 넌더리가 날것입니다.
먹을 것 없어 이산 저산 헤메이는데도 탐심 많은 인간들은 도토리마저 앗아 가버렸으니..,
거리낌없이 봄 나들이 하려던 개골이는 세상 밖이 시끄러워 얼굴 내밀기가 싫어졌을까요?
산짐승의 먹이인 도토리를 사람들은 이젠 찾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깥세상엔 .,풀지 않는 농성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철조망 위 망대 위에서 바베큐 화형식을 당할 까봐
내려 오지 않는 붉은 띠 두른 전사들은 움츠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건너 왜구들은 주판 알 굴리기로 독도를 감싸 안고 있네요.
대권에 눈이 먼 위정자들은 자기 뒤가 구린줄도 모르고 서로 흠집만 내고 있습니다.
인혁당 사건이 무죄라는 판결이 났다네요. 그럼 ..,
독재의 사슬에 가버린 그 가엾은 영혼을 어?케 달래야 만 하는 겁니까?
담배한대 필 자유도 없이 그들은 형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동면에서 깨어나려는 자연의 순리를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나요.
양지 바른 곳에서 벌써 파릇 파릇 솟아 오르는는 새싹님한테 이르렵니다.
민주지산(삼도봉)의 새하얀 설국 능선에서 시간을 초월한 사이비 웃음의 양상군자를 만나면
정녕 당신들이 그렇다면..., 업어치기로 한번 날려 보내려합니다.
젊었을때 유도 유단증을 땄거든요.
긴 겨울의 샘통은 봄이 오는 울타리 안에 갇히기 싫어
움츠려 들었던 냉가슴을 열어 제치려 하고 있습니다.
북녘 어느 하늘 아래 형제에게 57년간 써 놓았던 편지를 띄워 보냈습니다.
"산새야 너는 훨훨 날라 갈 수 있잖니, 이 소식 좀 전해 줄래"
주소도 없고 부칠곳이 없어 다시 가슴에 넣어야겠네요.
살며시 고갤 내미는 어린 싹 곁에 다가 가서 귀속말로
"아직 일러, 입춘이 12일 남았어" 하고 말해 버렸습니다.
겨울같지 않은 날 삼도봉 정상은 수많은 산객들을 품어 안고
어느새 우리곁으로 가까히 다가 오고 있는 봄이 마중나왔습니다.
올 두번째 산행지 충북,경북,전북의 경계에 위치한 민주지산(삼도봉),그러니까 중부의 오지,
삼도봉,석기봉을 안은 민주지산의 전설을 산행대장으로 부터 들었지요.
옛적엔 산 형상대로 밋밋한 산이라고 불렀었는데,
일제때 岷周之山이라고 불렀다네요.
산맥을 뜻하는 민岷,두루 주周자를 쓴 岷周之山을 풀이하면
첩첩산에 둘러싸인 산중의 산이라고,
이리 봐도 산, 저리 봐도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산.
지난해 12월 전남 덕룡산 산행때보다 의외로 쉬웠습니다.
숨이 턱에 찰 정도의 경사도 없는 하얀 천국 삼도봉 오르는 길,
물한계곡을 따라 젊은이들에 뒤질세라 쉼도 없이 올랐었답니다.
1998년 4월에 특전사 요원들이 천리행군중에 때 아닌 폭설과 혹한에
여러 명이 숨지는 비극이 민주지산에서 일어났다니..,정말 믿어지지 않더군요.
다시 한번 가버린 그 젊은 피의 영혼에 冥福을 빕니다.
인혁당사건을 둘러쓰고 애석하게 사라진 젊은 영혼들에게도 말입니다.
6,25때도 수많은 젊은피들이 이산에서 散花했을것입니다.
※散花=꽃은 피어도 열매 맺지 못함을 말함.
북쪽을 바라보면 각호산(1202m),남쪽의 석기봉(1242m), 삼도봉(1176m)을 비롯
천마령,천마산, 삼봉산, 백화산, 황악산, 팔공산, 비슬산, 황매산, 삼봉산, 덕유산 향적봉, 남덕유산,대둔산 등 주지산정상에서 보이는 유명 산이 손으로 꼽아도 셀수가 없답니다.
1999년 겨울엔 강한 마파람을 맞으면서 방한장갑안에 손이 꽁꽁 얼었었는데..,
언 눈이 녹아 내리며 물한계곡 얼음장이 꽝꽝 소리를 내며
물한계곡 물 흐르는 소리는 이제 봄을 재촉하는 멜로디로 들렸습니다.
三道 화합비가 있는 삼도봉, 봄철 매년 어느날을 택해
삼도 산악인들이 만나 화합을 다지는 場이 있다구요.
신라와 백제, 고구려가 이 산을 둘러싸고 1000년을 싸웠다는 삼도봉,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쉼 없이 흘러나와 勿閑계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지요.
다시 오르고 싶은 산입니다.
청산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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