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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 금주의 시에 선정되신 분들의 작품은 대한문학세계에 수록되며 문학대상 후보가 되십니다.
ㆍ작성자 협의회
ㆍ작성일 2010-10-25 (월) 12:55
ㆍ추천: 0      
ㆍIP: 114.xxx.232
컵속의 여자/천 은성
컵 속의 여자 /천은성


건넛방으로
어머니는 여자의 얼굴을 감추고
여자의 얼굴을 훔쳐 본
거울은 슬펐다.
컵에 수치를 매장하는 일은
슬픔의 족쇄를 푸는 참배 예식과 같다.
컵 속에 담긴 아크릴 이빨
증오할 수 없는
뼈의 무덤을 보고 나서야 여자는 잠든다.
둥그런 맨홀에 갇힌 시간은
너무도 길다.

밤새 침묵하는 뼈,

말 못하는 삶의 언어가
컵 속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플라스틱 상처 자국을 조용히 지운다.
빈터의 대화,
맑은 물에 뼈의 존재를 묻는다. 다시
틀니가 여자의 잇몸 속으로 자리 잡는 순간
여자는 생의 볼모가 된다.
너무 일찍 생의 포로로 만든 비굴함에
상상의 생존 이식이 이루어진다.
질적 뿌리내림을 한다.
심줄 없는 삶과의 타협이 이루어지기까지
여자는 늙는다.
잇몸으로 사는 법,
잇몸으로 사랑하는 법,
시간이 갈수록 틀니는 광택이 흐른다.

아침의 축축한 뼈의 점령,

틀니를 낀 후에야
하루의 시작은 올찬 얼굴의 어머니로 나타난다.
덜미 잡힌 여자는 또 하루의 밤을 기다린다.
이제, 거울은 여자의 얼굴을 안다.
환한 미소가 흐른다.  

어머니와 여자 사이의 은밀한 생존 간격,  
성역聖域의 못은 매일 맑다
이름아이콘 이원국
2010-10-25 13:01
회원사진 		천은성 시인님 금주의 시에 선정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늘 좋은 시혼 짚히시는 시인님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늘 문운이 함께하시고
건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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