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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9-01-02 14:25

ㆍIP: 39.xxx.245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소암/오심 이 길선

기해년 새해!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창 열고 올려다 본 하늘가,

공허로움은 광합성으로 삭히며,

내 마음에 초대된 옛 님들을 영접하기에 부지런을 뜬다.

찻물을 끓이며 준비한 찻상에

이미 내 마음에 닿은 옛 님들의 발걸음을 귀하게 느낀다.

마주 한 적은 없다, 아니 마주 할 수 가 없는 지극히 높으신 분들을

마음으로 청해 그 분들과 함께하는 찻자리에 공허로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 한 잔으로 육우의 [다경]을 노래하고

차 한 잔으로 이목(한재)의 [다부]를 암송한다.

한 잔의 차로 정약용(다산)의 [걸명시]를 듣고

한 잔의 차로 장의순(초의) [동다송][다신전]과 일지암을 기억 한다.

한 잔의 차로 김명희(추사)의 [세한도]를 논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어느새 차향이 다할 즈음이면 내가 마시는 이 차의 생산지를 떠올리며

차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과 시기를 떠올리며 짱유화[강육발]의 [차과학개론]이 주마등이다.

[다부]에서

“ ....새싹은 아직 움트지 않았고

나뭇잎은 썩어 뿌리로 돌아갔다가 가지로 옮아 다시 피어나려 하는구나,“를 노래하며

벌써 햇차를 기다리는 어줍은 마음인지라 새해 기다림이 한량없다.

세 번째 차를 마실 즈음에 이제현(익재)를 생각하며

(송광화상이 햇차를 보내준 은혜에 대해 붓 가는 대로 적어 방장실에 부침)이란

긴 제목의 시를 즐겨 외는데, 아직 절반 밖에 외지 못한다.

은혜의 세심함이 묻어 있어 마음이 편해지는 암송으로 즐기는 시다.

“마른 창자는 술만 안마시면 가스가 차려고 하고

늙은 눈은 책을 보려면 안개가 끼었네,

누가 두 가지 병을 자취 없이 낫게 하겠는가 “로 시작되는데

“--
좋은 차 보내면서 안부를 물을 때면

긴긴 시로 보답하여 깊이 흠모 하였네“로 A4 용지 2장 분량의 긴 시다.

더 깊은 마음은

“두 분(동암/ 혜감)의 풍류는 유불(유교/불교)에서 뛰어났건만

백년의 생사가 아침저녁 같구나“ -

“서로의 교분에는 혜감의 풍류 남았지만,

사례하려 해도 동암의 싯귀가 없구료.“에 마음이 닿는다.

“--- 원 중의 화두랑 다시 찾지 마오,

내 또한 이제부터 시에 전념해야겠소. 로 맺는데,

끝 구절에서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료를 얻음이다. 또한

이 시 한편에 담긴 여러 인물들을 떠올리는 새해 둘째 날에

茶聖, 茶神, 茶禪 그리고 황산곡, 소동파, 혜감, 동암, 육우, 노동의 인물들을 쫓느라

내 무료함은, 내 공허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 이뿐이랴, 홍현주의 [차시](1798~1865) [연이어 짓다]를 암송하며,

중국 역대 점차학의 주인공들

소이, 정위, 채양, 구양수, 황유, 휘종, 웅변, 조여러, 심안노인, 주권의 지혜을 엿보며.

책 속에서만, 만남이 허락되는 여러 학자들로 풍요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상훈

2019-01-02 18:4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길선	김상훈 작가님! 수필서재에서도 뵐 수 있어 반갑습니다. 새해 벽두에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번쯤은 악수하며 인사 하는 한 해를 기약해봅니다. 아름다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1/5 17:14

김상화

2019-01-02 23:1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기해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날씨가 꽤 춥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김상화 작가님! 복된 나날 되십시오! 작가님께서 주신 득담 (좋은 일만 가득-)고스란히 마음에 담았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한 해를 약속드립니다. 대한문협의 인연에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건강하십시오 !	1/5 17:22

이길선	계룡산과 강천산의 산행기의 전말을 되새김하며 공감의 뜻을 이곳에서 전합니다. 혹여 천관산을 다녀오셨는지요? 공감할 수 있기를 희망함니다.	1/5 17:27

김경렬

2019-01-04 04:1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좋은 글귀로 새해의 창을 여셨군요.
오심지차 향을 음미하며
미소 한바구니 올려 놓습니다.
새해는 더욱 건강 하시고
소원 이루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길선	김경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올해는 지킬 약속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차 한 잔 마주 앉아 마실 수 있는 날도 소망합니다. 작가님의 건강과 가내 평화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1/5 17:24

이길선 2019-01-02 14:40	새해! 이곳 서재 함께하는 문우님들께 악수를 청하며 [吾心之茶]로 마중합니다.

[시인을 찾아서]책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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