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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2-01 14:57
ㆍIP: 58.xxx.46
육보시
육보시 / 임정수




스님이 법당에서 염불을 하는데,
절을 방문한 아가씨들이 어쩌나 보려고 장난치면서 염불하듯 하는 말,
"할줄은 아나, 할줄은 아나..."

그러자 법당에서 염불하던 스님이 아가씨들 들어라고 큰소리로,
"주기나 해봤나, 주기나 해봤나..."

그저 우스개로 봐넘길 일이 아니다.

보시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누군가 목마를 때 물을 주는 물보시가 제일이요,
배고플 때 밥을주는 밥보시, 법당에서 청소하는 것도 보시이며,
공양간에서 공양하는 것 또한 보시이다.

이런저런 보시중에 차마 알려지지 않은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육보시가 아닐까 한다.

육보시...
하고는 싶은데 대상이 없을 때...
떡하니 나타나서 '나 잡아봐라~'하고는
얼른 잡아 잡수 하는 것처럼 제일 반가울 때가 없지싶다.

성적결합...
즉, 섹스라고 해서 반드시 평생을 함께 가야할 반려자하고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건 아닐 것이다.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일이 시원찮을 땐
남자든, 여자든 다른 상대자를 구하기도 하고,
하룻밤 사이에 보따리 싸들고 좋은 남자 만나 줄행랑을 치는게 다반사다.

아참, 줄행랑을 치던 시절은 옛날인 것 같다.
요즘은 떳떳하게 바람을 피우며 상대자를 밝히는게 대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혼만은 하지 않으려는 사람,
어떻게든 자신의 약점을 덮어두고 끝까지 결혼생활을 영위하려는 사람...

분명,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음에도
혼자서 속앓이를 하며 참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섹스란 어떤 것이던가.
단순히 성적욕구를 해결하려는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섹스도 삶의 한부분이고 생활의 연장이기에...

가운데가 완전히 죽어서 쓸모가 없거나,
신경은 살아있는데 식물인간처럼 숨만 쉬고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생명이 붙어있는 한 섹스에 대해 열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울 것이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질 몸...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늙어지면 못 노나니...'

그러고보면 옛날 사람들은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을런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다양한 체위를 통해 연구 계발하진 않았겠지만,
성(性)에 관한한 멋지고 알찬 삶을 살았던 것만은 분명하리라 생각해본다.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몸을 바칠 줄 아는 사람...
그런사람은 진정 육보시를 통해 도를 터득한 사람들이 아닐까...

누구 나한테 육보시 할 사람 없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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