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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06-23 11:55
ㆍIP:
쥐와 고양이
쥐와 고양이 / 임정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쳐 가까운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가려고 하다 더위에 지친 것도 모자라 또 한번 인파에 시달릴 걸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때론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산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혼자 가기가 뭣해서 마침 전화가 걸려온 민정이랑 같이 가기로 했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고 혼자서 무료하던 참에 잘되었다며 따라나선다.
간단히 수박하고 음료수 몇 병을 준비했다.

아직 피서철이 아닌데도 산은 벌써부터 수 많은 피서객들로 인해 들썩이고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찾아 텐트를 쳤다.
"우리도 물에 들어가자."
"잠시만 기다려봐. 고무 보트에 바람을 넣어서 태워줄께."
내가 고무 보트에 바람을 넣는 사이 그녀는 더이상 더위를 참을 수 없어 물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고무 보트에 바람을 넣으면서도 그녀가 걱정이 되어 계속 지켜보았다.
그런데, 한참을 헤엄치던 그녀는 별로 깊어보이지도 않는 곳으로 가더니 허우적 거리는 것이다.
"어푸,어푸, 나 좀 살려 줘."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뛰어 들었다.
뛰면서 급하게 다이빙을 했더니 내 몸은 점점 깊은 곳으로 미끄러지며 빠져 드는 것이다.
보기보단 깊은 곳이었고 물이 굽이 도는 곳이 있어서 물 위로 떠오르는 순간,
누군가 가 한쪽 발목을 꼭 잡고 늘어지는 것처럼 몸의 균형을 잃고 말았다.
마치 발목에다 무거운 추라도 달아놓은 듯 자꾸만 물 속으로 빠져 들었고,
다급하여 허우적 대다 헤엄을 쳐봐도 이미 내 몸은 말을 듣질 않았다.

"어푸,어푸, 사, 사람살려."
수 없이 물을 들이키고 나서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준비 운동도 안하고 뛰어든 거야?"
그녀가 야속했지만 나를 걱정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언제 준비 운동을 할 시간이나 줬어?"
"미안해."
"아까 장난친 거였지?"
"응"
"그러게 지난친 장난은 하는 게 아냐, 그게 얼마나 위험한 장난인데..."
"미안, 이젠 안그럴께, 괜찮아?"
"응, 괜찮아."
좀 전에 나를 구해 준 사람들은 나의 고무 보트로 물놀이를 하며 즐겁게들 놀고 있었다.
"인공 호흡할 때 말야..."
"응?"
"니가 인공 호흡을 했잖아, 그땐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느낄 수도 없었는데...어때?
오붓하게 분위기 잡으면서 인공 호흡 함 할래?"
"치, 됐네요.호호호."

물을 많이 들이켜서 인지 똑 바로 누워 있으려니 뱃속이 거북하며 숨을 쉬는 게 편칠 못했다.
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한쪽 허벅지에 쥐가 났다.
"으..."
"이번엔 뭐야?"
"이쪽 허벅지에 쥐가 났어, 어서 좀 주물러 줘."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마, 그까짓 쥐 난 것쯤이야 나도 간단히 고칠 수 있어."
"정말이야? 니가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구?"
"그럼, 쥐가 났을 땐 이 방법이 최고야."
나는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인데 그녀는 두 손을 들더니 고양이처럼 손톱을 세운다.
"뭐해? 빨리 안 주무르고."
"가만히 있어봐, 쥐를 쫓는 데는 고양이가 최고라구."
세상에...그녀는 손톱을 치켜 세운체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다.
"야옹, 야옹."
"으악, 누가 제발 내 친구 민정일 좀 말려주세요."


최평균: 이제는 바야흐로 산 계곡이나 바다를 찾을 그런 계절이네요.
     항상 상비약이나 비상 연락망은 지니고 떠나야 하겠지요.
     야옹,야옹 하며 쥐를 쫓기 전에요.
     하긴 부산 주변에는 좋은 해수욕장이 많고
     경남의 내원사 계곡과 하동의 쌍계사 계곡도
     참으로 물이 맑고 겁나게 시원 하더라고요.
     올해는 남해로 떠나 보려 하는데 어찌 될지...ㅎㅎㅎ
     임정수 수필가님 수영실력 함 볼까나?ㅎㅎㅎ 잘 계시죠?  -[06/23-17:16]-
임정수: 몇일 전에 부산에서 밀양으로 가다보면
     물금 다음에 나오는 역이 원동역이거든요.
     
     그곳(원동)의 계곡으로 친구와 놀러갔다가
     물에 빠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깊은 곳으로 미끄러지 듯 빠져들면서
     겨우겨우 나왔었는데,
     또다시 허벅지에 근육 경련같은 게 일어나더니
     쥐나 나서 그만...ㅎㅎㅎ
     
     지리산 쪽엔 물도 맑고 경치가 좋지만요,
     지금은 한창 물놀이를 떠날 때라
     해마다 이때 쯤이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날 때잖아요.
     
     남해엔 물 맑고 경치좋고...
     이쁜 아가씨들도 많이 모이고...ㅋㅋㅋ
     작업하기엔 딱이죠. ㅎㅎ
     
     부산엔 해수욕장이 많아도
     혼잡해서 가 볼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러고 보니 내원사 계곡도 괜찮겠네요.
     수심이 깊은 곳이 별로없고
     놀기에도 좋은 곳이죠.
     
     하동의 쌍계사 계곡엔
     수심이 너무 깊어서 탈이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는 곳이고요..  -[06/23-19:09]-
공순임: 시원한 계곡을 찾는 계절이 되었네요. 물속에 사람이 빠지면 침착해야 합니다.  -[06/23-22:10]-
공순임: 저희 이웃에서 그런 일이 있었어요. 가족이 피서를 갔다가 아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아버지가 뛰어 들어갔는데 불행하게도 둘 다 ...... 수심이 깊은 곳이었나봐요,  -[06/23-22:12]-
공순임: 참, 그리고 부호 있잖아요, 말줄임표...... 점 여섯개가 맞죠?  -[06/23-22:15]-
임정수: 평소엔 그렇게 침착하다가도
     다급한 상황에선 누구든 허둥지둥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더군다나 수심이 깊은 곳엔 숨구멍이 있다고 하죠.
     그런 곳엔 특히나 조심해야 하거든요.
     
     저는 수영을 잘 하진 못해도
     오랫동안 낚시를 직업적으로나 취미로 계속 하다보니
     강물이 흐르는 걸 보기만 해도
     어느정도는 수심이라던지,
     물고기를 많이 낚을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찾아내곤 하는데요,
     가끔 수심이 깊은 곳에선 못 맞힐 때도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아참, 말줄임표 부호는 일곱개가 아닌가요?
     여섯개에다 제일 마지막엔 밑으로 내려와서
     일곱개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06/2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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