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홍성기
ㆍ작성일	2024-02-22 16:13

ㆍIP: 180.xxx.252

금대산 산책길

德松/홍성기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걷는다.
어느새 길이 반질반질 윤이 나 있고 오가는 길손들로 북적거린다. 평일인데도 삼삼오오 모여들어 맨발 걷기에 분주하다. 주고받는 이야기 모두가 맨발로 걸었는데 좋아졌단다. 누구는 암을 고치고, 당뇨를 고치고, 혈압도 좋아지고, 몸의 통증도 사라지고, 잠도 잘 잔다고들 이야기한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 대부분은 노인들이나 가끔씩 젊은 청춘들도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작은 다리(덕소교)하나 건너는 곳에 위치한 금대산(높이 130m)이 맨발걷기 성지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유명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일년 반전 박○○ 교수가 전립선암 4기로 흉추가 새까맣게 상해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고 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엉금엉금 기어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걸었는데 2개월 만에 회복되어 지금은 나무 지팡이 하나 짚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동아일보에 보도된 이후부터다.

이 사실이 동아일보에 보도되고부터 많은 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해 오다 ‘이피디의 맨발걷기’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사양하거나 자신의 얼굴은 나오지 않도록 인터뷰만 했는데 그 이유는 “암 걸린 것이 자랑도 아니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몸을 잘못 관리해서 병을 얻은 것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인터뷰 중간에 몇몇 사람들이 교수님에게 궁금한 내용들을 질문했는데 맨발걷기를 효과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어싱’이란 내 몸과 땅이 맞닿는 것이며 걷지 않고 발이나 팔로 땅을 딛고 있는 것이다. 한문으로는 ‘접지(接地)’라고 하고 몸을 치유하려면 ‘어싱’만 하면 되므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된다고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질병은 활성산소(몸에 염증을 일으킴)가 몸에 쌓이기 때문이며 활성산소는 접지하면 빠져나가는데 걸으면 접지하는 시간이 줄어들므로 천천히 걷거나 앉아만 있어도 된다고 한다.

둘째, 비오는 날은 땅에 물기가 많으므로 접지가 잘 된다. 그리고 바닷가에서는 바닷물과 모래가 있는 곳이 좋다(바닷물에 발목까지 담그면 효과적임). 그리고 갯벌에 구멍을 파고 발을 담그거나 서 있어도 좋다고 한다.

셋째, 빨간 흙은 적토로 황토가 아니며 적토는 석회암이 풍화되어 생긴 흙으로 ‘어싱’에 적합하지 않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색깔이 진짜 황토색이며 황토에 가까울수록 ‘어싱’이 잘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박교수님의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으니 맨발걷기에 도전하신다면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처음에 삼십분 걷기를 하다가 이제는 한 시간 정도 걷고 있다. 당뇨가 심해 병원과 한의원을 넘나들며 치료중인데 의사들은 위험하다며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아내도 극구 말려 요즘은 살살 평지길만 걷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푸르던 잎들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었다. 울긋 불굿 아파트화단의 나무들도 가로수들도 산의 나무와 풀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나의 인생도 어느새 칠순을 넘어 두해가 지났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인생길! '아름답고 우아하고 향기나는 인생으로 가꾸며 살아야지' 다시 한번 다짐하며 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금대산』 산책길을 맨발로 걸으며 오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중간 중간 시에서 놓아 준 의자에 앉아 쉬면서 간식도 꺼내 먹는다. 의자에 앉아 나누는 주된 대화는 맨발 걷기인데 너도 나도 자기 건강비법을 자랑하기 바쁘다.
지금은 맨발로 걷는 붐이 일어 지방 자치단체까지 난리다. 황톳길을 만들어 놓고 찾아 와 보라고 야단이다. 요즘은 두발도 모자라 지팡이에 구리선을 감아 짚고 다닌다. 날씨가 추워지자 아예 구리봉을 만들어 갖다 놓고 파는 장사꾼도 등장했으며 산책길에서 구리봉을 짚고 걷는 사람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얼마에 샀느냐고 물었더니 굵고 무게가 있는 것은 17,000원이고, 좀 얇고 가벼운 것은 15,000원이라고 한다. 얼마 전 나도 두 개를 구입해서 열심히 짚고 산을 오른다. 인터넷에서는 맨발 걷기용 운동화, 양말, 심지어 침대와 내복까지 등장하고 있다.

오래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삶인가?’ 너도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 발이 시리고 힘들었지만 맨발걷기 산책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맨발로 산책길을 걸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카페에 올려 추억으로 남기고자 노래와 함께 동영상도 제작해 보았다. 날마다 좀 더 건강해지길 아니 잃어버린 건강이 조속히 회복되어 팔도강산 유람할 날을 그리며 잠자리에 든다.

배정숙

2024-02-22 17:17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 작가님!
진심으로 작가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운동의 효과와 글을 집필하시는
기쁨을 더해 엔돌핀이
더하는 삶 가운데
오늘도 내일도 항상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여지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예상치 못한 설경에 눈이 즐겁고
마음까지 즐거웠습니다

날마다 많이 웃으시고
매시간 행복만 하세요
감사합니다.^^


홍성기	존경하는 배정숙 시인님 처음 개설된 저의 서재를 찾아 주시고 귀한 덕담으로 격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침에 나가보니 눈 덮인 설경에 너무 놀라 아파트 이곳 저곳 사진에 담아 카페에 올렸답니다 시인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는 많은 일들을 맡으셨는데 넉넉히 감당할 수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22 23:02

황영칠

2024-02-23 19:13

존경하는 홍성기 작가님
작가 님이라고 처음 불러보니 감격 스러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금대산이 작가님을 통하여 세계 만방에 이름을 떨치겠군요.
금대산에 작가님 시비 하나 세워야 하겠습니다.
금대산 소개하는 등단 수필이 격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 합니다
남양주 시장님게 이 수필을 보내세요.
꾸밈 없고 담백한 글에 크게 감동합니다.
어느 여류 유명 시인님 금대산 맨발 걷기로
꿀 잠에 빠져서 꾸러기가 되었다든데 요.
남양주 시일보에 나왔다나 ?
암튼 축하 축하 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홍성기	존경하는 황영칠 작가님 어느새 제가 작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모두 작가님께서 잘 인도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더 정진하여 멋진 작가로 선배 작가님께 보답해 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도편달을 당부드립니다 금대산은 저의 아파트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자주 찾는 산이라 부족하나마 글로 적어 보았답니다 과찬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언제나 행복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24 22:48

염경희 2024-03-02 19:43	이제는 운동은 필수입니다 산책 길에서, 둘레 길에서 우리가 얻어오는 것은 무한합니다 우리가 글 쓰는데 양분이 되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운동하면서 건강과 자식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

홍성기 2024-03-03 06:41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연휴 즐거운 시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고향 전주에 왔는데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바쁘실텐데도 저의 서재를 찾아 주셔서 격려의 말씀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가님께서도 더욱 더 건강하시고 새봄엔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야바위꾼에 대한 단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