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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용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태원용
ㆍ작성일	2024-02-05 11:15

ㆍIP: 219.xxx.32

걷기 예찬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볼일 볼 때는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서 일을 본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고성산(482m) 정상을 오르며 3~4시간 꾸준히 산행한다.
숲길과 산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촉촉하게 흐르는 땀으로 인해 머리가 맑아진다.
몇 달 전부터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산행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에 "걷는 사람 하정우"(2018)를 읽고 자극을 받았다.
주말에 아침 겸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빠른 걸음으로 이마에 땀이 나도록 1시간 걸었다.
하루 만 보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아파트 15층 계단은 가뿐하게 걷는다.

"인공시대 자연 기능 깨우기, 맨발 걷기로 뇌 감각을 깨우자"

권택환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맨발 걷기 사례가 담긴 짧은 비디오를 봤다.
현대 사람들이 아토피와 비염과 정신질환이 많은 이유가 흙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친구야. 갈수록 출생률이 낮아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환자가 적을 텐데 어쩌노?"

"옛날에는 10명 중 1명이 병원에 왔지만, 요즘은 1명이 10번 넘게 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 들은 강의 중에서 제일 마음에 와닿았다.
맨발 걷기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바로 맨발 걷기를 실천하기로 했다.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보긴 했었지만, 발바닥이 아프거나 다칠까 봐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맨발로 걸으면 좋기는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효과가 이렇게 좋다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
다음 날 점심을 먹고 가까이에 있 여자중학교 운동장에 갔다.
인조 잔디가 깔렸다.
요즘은 학교 운동장 대부분 인조 잔디다.
비록 인조지만 푸른 잔디가 보기는 좋았다.
몇 해 전부터 학교마다 돈을 끌어당겨 인조 잔디를 깔았다.
세월이 지나니 우레탄트랙과 인조 잔디는 비로 인해 썩어나갔다.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인체에 유해하다는 뉴스가 났다.

다른 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다행히 굵은 모래가 깔렸다.
차가운 흙의 감촉이 발바닥으로 전해져왔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아팠다.
까칠한 모래가 간지러웠다.
맨발 걷기 효과의 첫 번째는 장운동이 활발해져 방귀가 나온다고 한다.
30여 분을 걸으니 트림이 나왔고 코가 시원해졌다.
40분은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니 1시간을 채웠다.
이제 한 시간은 거뜬히 걷고 30분 동안 스쿼트와 런지를 깊게 한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었으니,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
흙을 밟으며 생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라는 어린이들은 흙과 더불어 생활을 해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사진만 찍기에 바쁘다.
흙을 만지면 "지지"라고 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흙과 친해져야 한다.

맨발 걷기에 관심을 가지니 안 보였던 흙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운동화를 신고 걸었던 1시간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작은 돌멩이가 발바닥에 박혔다.
천연 지압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나뭇가지도 밟혔다.

햇살을 받아 따뜻했다.
다시 흙길을 맨발로 걸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차가운 흙과 젖은 흙은 몸에 더 좋은 기운이 올라와 효과가 더 좋다고 했다.
오디오 북 들으면서 매일 1시간씩 걷는다.
오늘도 차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길을 맨발로 걸으러 나간다.
걷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사람은 도전할 때 힘이 솟는다고 한다.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어 걷기 좋은 날이다.

장계숙 2024-02-09 09:56	흙을 밟고 걷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도시에선 참으로 귀한 풍경입니다. 글을 감상하는 동안 자연과 더불어 살고있는 저는 큰 행운을 누리는것 같습니다. 몸을 깨우는 활력의 중요함을 생각하며 일상의 작은 실천이 삶의 질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멋진 교훈을 얻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길 응원합니다. 설 명절이 내일이네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히 배독했습니다. 올해도 복 많이 받으셔요. 작가님~

태원용 2024-02-16 15:40	《Re》장계숙 님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훈풍이 부는 것으로 보아 봄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제 자작나무숲속을 걸었다

청암사에서 태극권 승단시험을 쳤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9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2	태원용	2024-02-16

8	정조대왕의 꿈		태원용	2024-02-16

7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태원용	2024-02-16

6	인제 자작나무숲속을 걸었다		태원용	2024-02-16

5	걷기 예찬	2	태원용	2024-02-05

4	청암사에서 태극권 승단시험을 쳤다		태원용	2024-02-05

3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걸었다		태원용	2024-02-05

2	여행의 즐거움		태원용	2024-02-05

1	환영합니다	3	poemmusic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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