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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종덕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20-08-23 18:09
ㆍIP: 168.xxx.232
돌아오는 가을

                                                         김 종 덕

 

에어콘이 코로나에 걸린 듯 숨을 제재로 못 쉬고, 5층의 복사열 아래에서 마음 닫힌 벤자민과 여름을 두고 면벽 대화를 하고 있다.

 

나에게 온지 10년만에 이쁜 꽃을 피워 주더니, 이젠 좀 쉬고 싶은지, 함께 지내는 주인이 마음에서 벗어났는지, 갱년기를 앓고 있어 더 이상 만사가 지겨운지, 꽃 피우는 것을 잊어 버렸다.

 

나의 마음에도 언젠가 곱기도 곱던 단풍이 마음에 자리 잡은 후, 오랫동안 가을만 다가오면 그 곱던 단풍이 마음에서 봄꽃처럼 피기도 했는데, 나에게도 갱년기가 왔나 곱던 단풍이 사그라져 간다.

 

이제 더 지겨워하지 않아도 여름은 제풀에 떠날 것 같은데-샤워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 잠 못 들고 뒤척이는 꼴이, 꼭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꺼집어 내지 못해서 머리를 잡고 뒤흔드는 내 모습과 그렇게 닮아 있어-여름도 자기 탓도 아니라는 듯 눈 흘기고 있다.

 

글이 쓰고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으나, 쓰려고 하면 준비 되었던 밥상이 옛날의 담배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아, 그 조각난 글들을 찾아 헤매어 보지만 기체로 날아간 글은 응축되길 거부한다.

 

꼭 여름 탓은 아난 것 같다.

무엇이 뒤 감겨 얽힌 실태래 처럼, 풀려고 하면 더욱 뒤숭숭 해지는 마음의 탓일 것이다.

 

기계라면, 어디쯤에서 기름이 모자라 돌아가지 않는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아 있는 것이라 머릿속에 안개만 수두룩하게 끼였다.

 

초가삼간의 굴뚝은 저녁밥이 익어 갈 때, 흰 연기는 다투지 않고 술술 풀려 갈 길을 가는데, 억지로 손에 잡을 수는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다시금 가을이 오면, 조막손 단풍에 손금이 일면, 손바닥 위에 놓고 내 손금과 닮아 가는지 챙겨 보고 싶다.

 

그냥,

기다리면 될 것을, 여름 탓만 했네.

 

가을,

곱디고운 단풍은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것 같다.

이름아이콘 정대수
2020-08-25 17:14
회원사진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덥지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닐려면 매우 답답합니다.
글을 쓰는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가 많지요.
특히 요즘같이 더울때는...ㅎ
그렇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나면 그만입니다.
그러다보면 가을이 오고 모두가 마음에 작품을 그리며 다니게 되겠지요.
건강관리 잘 하셔서 행복한 여름나기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김종덕 정대수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깊은 가을에 다가섰습니다. 또 한번 맞은 이가을 더욱 풍성햇으면 합니다. 세월은 흘러가도 남아 잇어냐 항 것은 남아 잇어야 하겠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1/6 12:29
   
이름아이콘 김상화
2020-08-29 13:21
회원사진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것 같습니다
거기다 코로나 19가 난리를 치고 54일간의 긴 장마는
농작물과 많은 재산을 아사 같습니다
이 어려움을 견디며 그간 잘 계셨는지오

작가님께서 올려주신 돌아오는 가을
잘 배 독합니다
코로나 19 잘 이겨내시고 더위도 슬기롭게 이겨내십시요
작가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김종덕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요즈음은 더욱 멋앗는 산으로 해오를 하고 게실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은 세월을 더 멀리 한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에 더욱 풍성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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