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은경
ㆍ작성일	2014-05-13 15:38

ㆍIP: 211.xxx.58

다치지 말아야지,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운동 중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운동 자체가 늘 부상의 위험을 항상 동반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막내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사기충천하여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고 쭉쭉 성장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도

뚜렷하여 모두가 만족하고 있습니다. 팀의 인적 구성상 형편에 의해, 1학년인 막내가 형들 리그에 주전으로 뛰게 되어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 기대도 되지만 정작 본인은 의욕이 대단합니다.

의욕이 지나쳐 무리한 탓인지 그만 시합 도중 부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들것에 실려 나오는 막내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한 부상이면 어떻게 하지?-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노라니, 잠시의 응급조치가 끝난 후 다시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괜찮은가 보다 하고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도중 막내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하였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 부모들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운동을 쉬게 하고 치료를 해야 하나? 그러면 한참 상승기에 있는 컨디션이 문제이고, 계속 뛰게 하자니, 부상이 악화하여

병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결론을 내기가 어려워 며칠 더 뛰며 상태를 보자고 했습니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큰 부상은 아닌듯하니 물리치료를 하면서 더 지켜보자고 하셨기에 무리는 하지 말라고 주의를 시키고

계속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병원 가서 MR I 찍어보면 안 될까요? 계속 아파요,-

그간 좋아지겠지 하고 아픈 것을 참고 운동을 했는데 전혀 차도가 없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마음이 심란 했습니다. 뭔가 좀 되는 듯싶었는데 부상이라니,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

판단되어 서둘러 병원예약을 하고 아들을 불러 병원에 가서 M R I를 찍었습니다. 결과는 무릎 십자인대가 늘어났고,

무릎뼈에 멍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보호대로 고정한 후 4-6주 정도 쉬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형들 리그에 뛰면서 덩치 큰 형들에게 밀려 여러 번 쓰러지기도 한 것들이 쌓여서 문제가 된 듯싶습니다.

완치되기 전에 계속 운동을 시키면 피로골절이 올 수도 있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어쩌겠는가?,

감독님에게 들은 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쉬라고 승낙을 하셔서 그나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6주 정도 쉬고 나니 전혀 아프지도 불편하지도 않다고 하니 완쾌가 된 듯싶어 다행입니다.

팀에 복귀하여 2주 정도 적응 훈련을 한 후 팀에 완전히 합류하게 되어 지금은 정상적으로 게임에 출전도 합니다.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모두 저와 같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부상을 당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판단을 내리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프다거나 불편을 호소하면, 우선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결과에 따라 완벽히 치료한 후 운동에 복귀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루 이틀 운동을 하다 말 것이라면 모를까

부상을 초기에 잡아주지 않으면 많은 고생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운동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같은 판단은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식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낙오 없이 보살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자식에 대한 선물이 아닌가 생각되어 글을 씁니다.

-한 달의 휴식을 아깝다 하여 망설이다 때를 놓치고, 꿈을 접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자식의 작은 부상에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자식을 찬 바다에 묻고 시신도 찾지 못한 세월호 참사 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쩌면 작은 부상을 말하는 자체가 죄송하기도 합니다.

설연화 2014-05-14 12:03	엄마 마음은... 작은 상처든 큰 상처든 아픔의 정도는 다르지만 아파하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다치는 자체가 마음 아프지요. 엄마의 따뜻한 마음 살짝 엿보고 갑니다. 어머니의 사랑....... 좋은 글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2014-05-14 23:13	운동선수를 둔 부모의 마음 사뭇 마음에 와닷는 옥고를 살피고 갑니다. 자녀의 완쾌로 훌륭한 선수가 되시길를 기원 합니다.

주응규 2014-05-15 09:25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이 풀잎을 적셔 싱그러움을 더해 상긋한 날 좋은 글 아름 베어 물어 음미합니다 이은경 작가님 행복하시고 건강한 오월 누리십시오.^^

이순향 2014-05-15 12:01	다행이군요..얼마나 노심초사하시겠어요..?? 큰 나무로 거듭나려는 과정이니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어제 박지성 선수의 은퇴식을 보면서..축구는 물론이지만 인간 됨됨이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더 멋진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께요..홧팅..!!!!!!!

이은경 2014-05-15 12:21	《Re》설연화 님 , 설 연화 시인님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툰 글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은경 2014-05-19 19:29	《Re》정찬열 님 , 따뜻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운동 시킨다는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시인님, 늘 행복하시고 건필 하십시요,

이은경 2014-05-19 19:31	《Re》주응규 님 , 주응규시인님 늘 관심과 보살핌 감사한 마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문인이 되겠습니다,

이은경 2014-05-19 19:32	《Re》이순향 님 , 응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따뜻한 응원 아들에게 전하겠습니다. 열심히 하라고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봄날은 간다,

화려한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