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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갑병 문학서재

ㆍ작성자	배갑병
ㆍ작성일	2016-11-14 11:31

ㆍIP: 112.xxx.130

산상의 찻집

艸坪 배갑병

내가 귀촌한 후 우연히 알게 된
유일한 찻집.
두텁게 쌓인 초가지붕에
듬성 듬성 흙이 떨어진 흙담
그리고 세월에 찌그러질
수밖에 없는 듯한 목 창문엔
먼지 묻은 창호지가 찟겨
너덜대는 산상의 찻집.
나는 목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몇백 년 전에 만들어진 듯한
백자 그릇에 담긴, 향이 진한
따끈한 허브차를 후~ 식혀가며
조금씩 마시고 있다.

봄, 여름, 가을,겨울 사계절
여기에 올 때면
늘 여기 이 자리만 앉아 차를 마신다.
봄이면 찟긴 창호지 사이로
라일락 향기가 내 코를 간질이고,
여름이면 내리는 빗줄기의 파편이
살짝살짝 내 얼굴에 상큼함을 전해주며,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이
목 창을 두드리며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겨울이면 하이얀 눈으로
모든것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순애보를 속삭여 주는
기막힌 이 자리가 너무 좋다
자리는 같은 자리인데
올 때마다 처음 온듯한 착각속에서
포근함을 한껏 주며 새로운 모양의
자연과,
처음 듣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산상의 찻집.
이곳은 나에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여행과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수 없는 세월을 보낸
찻집의 소품들이 저마다
나에게 이야기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주인아주머니의 붓글씨
연습에 쓰여지는 묵향이
자연스레 배경 음악으로 변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여간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자리이다.

오늘도 나는 숨죽이고
목 창가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허브향에 둘둘 말아
묵향에 꾹 찍어
맛있게 먹고 있다.

20130705

김인숙

2016-11-14 13:25

산상의 찻집
시인님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자리
참으로 좋은곳이네요
그윽한 향이 있는 차 한 잔과 마주하면
세상 시름도 다 잊혀질듯하네요
아름다운 향기로 올려진 멋진 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시인님


배갑병	김인숙 안녕하세요? 요즘 같으면 더욱 더 산상의 찻집이 그리워지네요. 집에서 좀 떨어져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가울의 마지막 열정을 즐기시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1/15 09:12

김이진

2016-11-14 14:43

산사의 찻집
매력에 푹 빠지셨나 봅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붓글씨
연습에 쓰여지는 묵향이
자연스레 배경 음악으로 변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생각만으로도 그 풍경이 그려지는 것을요.

그 찻집에 저도 가보고 싶음입니다. ㅎㅎ


배갑병	김이진 시인님 주인아주머니의 붓글씨 습작을 찻실 한구석에서 하는 바람에 묵향이 찻실 한가득 하답니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찻집입니다. 한번 연락주시면 모시고 가겠습니다.	11/15 09:15

이정규

2016-11-14 19:31

배갑병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가는 가을은 다시 찾아온다는 쪽지 한 장 없이
그저 마지막 잎새 하나가 증표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엔 68년만의 수퍼문이 뜬다고 합니다..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 가득하시고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큰 날씨에 체온 관리 잘 하시고
편하신 시간이 되십시요 !


배갑병	이정규시인님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수퍼문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듭니다. 어제는 여기 비가 오는 바람에 보질 못했습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멋진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20

박희홍

2016-11-14 19:55

배갑병 시인님
"수 없는 세월을 보낸
찻집의 소품들이 저마다
나에게 이야기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주인아주머니의 붓글씨
연습에 쓰여지는 묵향이
자연스레 배경 음악으로 변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여간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자리이다."

멋진 시향에 취해 비몽사몽하며 나갑니다.
시월 상달 대보름 날 밤 소원성취하시고
오늘도 스마일 두손모아


배갑병	박희홍 시인님 방문과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비몽사몽으로 나가시면 아니됩니다. 하도 세상이 험해서 말입니다. 찬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많이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27

안정순

2016-11-14 20:24

그 산상의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
한 잔 마시면 하루가 젊어지고
두 잔 마시면 두 해가 젊어 질 듯~ㅎㅎㅎ
감사히; 봅니다.배갑병시인님


배갑병	자연과 어울리면 세상의 모든 상념이 사라져 아마도 젊어 질 가능성이 높으리라 생각이 드는 군요^^ 젊어 지시고 싶으신 분 오세요. 즐거운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30

오석주

2016-11-14 21:05

산상의 찻집
시인님 이 찻집의
음악에 빠져 일어나기 싫으셨나봅니다

산상의 찻집
주인아주머니의 붓글씨
연습에 쓰여지는 묵향이
자연스레 배경 음악으로 변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여간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자리이다.

읽으면서 시인님의 시심을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기억에 남는 찻집
떠나는 가을의 멋진 추억 담아 보시길요 배갑병 시인님~^^


배갑병	오석주시인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묵향이 그리울땐 특히 촉촉하게 비오는 날이면 찾아가 보고 싶은 산상의 찻집이랍니다. 멋진 묵향과 허브향이 한데 어울려 맴도는 찻실 환상적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34

장계숙

2016-11-14 21:24

멋진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다.
예쁜 찻집에서 일상을 탐닉하듯
자연을 느끼고 글도 쓰시고...
부럽습니다.
멋진 시향에 그 모습을 곁에서 본 듯
선명하게 그려집니다.ㅎㅎ~
늘 고운 찻집의 창가에 앉아 사색 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셔요. 시인님 ~


배갑병	장계숙시인님 감사합니다. 날마다 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집에서 좀 떨어져 있어 그리 자주 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달에 몇번이라도 갈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37

고경애

2016-11-14 22:24

"오늘도 나는 숨죽이고
목 창가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허브향에 둘둘 말아
묵향에 꾹 찍어
맛있게 먹고 있다."

밤 마실 길 얼른 그 찻집을 기웃거리다
기어코 한 압 쿡 ~움 이맛이야
참 만난 글을 읽는 꿀 밤
고맙습니다 평온한 밤이세요


배갑병	고경애 시인님 흐~흠 이맛이야~!!!!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미소가 절로 나는 맛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5 09:40

유학수

2016-11-16 13:57

그 자리는 시인님 자리내유
옆에 자리하나 매기러 주셔요
가끔 고독좀 씹게요 ㅋㅎ
꾸벅 ㅋ


배갑병	유학수 시인님 자리 많아요 언제든 오시면 맘에 드는 자리에 유시인님의 명찰을 달아 놓을께요 그럼 되죠? 이 글은 수필인데 끝단은 시적으로 좀 썻어요. 하하하하 지맘이지유~~ 뭐~~~ 안그류?	11/15 09:42

유학수

2016-11-15 07:54

그 자리가 배 시인님을 위해서 만들어진것이
분명해보여유
고 옆에 구석진 자리 남는거 있으면
하나 부탁좀 해주시면 안되남유 ㅎ
딱 폼잡고 않아서
소처럼 고독을 되새김 하고싶어유
수필에 가까운 글 감사히요
꾸벅 ㅋ 씨익


배갑병	함 오세요 초평호 매운탕은 알아주지요~^^	11/17 08:19

배정이

2016-11-17 11:33

흐~~~음 이 향기 속의 여유~
저도 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허브차에 미소 띠고
수많은 이야기를 우려내봅니다.ㅎㅎ


배갑병	배정이시인님 우려보세요. 하도 우려내서 이젠 암 맛도 없어요. 하하하하하 멋진 배 시인님 즐겁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11/17 17:29

김광섭

2016-11-17 16:28

가을은 물러가는 시기.
이젠 동절기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네요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편안함과 함께하세요
시인님!!!!!


배갑병	김광섭 시인님 어서오세요 저희집은 지난 11월 5~6일 김장을 했어요. 동절기 준비끝 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17 17:31

이기영

2016-11-17 20:51

일상속에 사철을 바라보는 시인님
부럽습니다
산상의 찻집
경험 하고 싶네요


배갑병	이기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 그리고 댓글 감사합니다. 언제든 연락주시면 산상의 찻집 모시고 가겠습니다. 찬바람 건강 유의하시고 고운밤되세요	11/18 00:37

주응규

2016-11-18 10:05

배갑병 시인님이 지펴 놓으신 좋은 글향에 마음 데워봅니다
왔는가 싶더니 떠나가는 가을과 어느새 성큼 다가선 겨울이
나들목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요즘입니다
기온변화가 심합니다
건강 주의하시고 두루 편안을 기원합니다
댁내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배갑병	주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온 것 같네요 그토록 마음을 허하고 슬프게하던 가을이 이제 떠나려합니다. 기온이 많이 차갑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날만 갖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21 08:41

김영환

2016-11-18 18:17

산상의 찻집 고운시정에 마음 함께합니다.
생각 속에서만 상상하던 일들을 실제 하시고 계시는 군요
저는 가끔 비오는 날 산 아래 찻집에서 비내리는 산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고운마음 고운시정에 가을 저녁을 함께합니다.


배갑병	김영환시인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만난 산상의 찻집은 귀촌의 생활속에서 그래도 활력을 충전하고 시재를 받는 복된 장소가 되었습니다. 행운이지요. 이렇게 방문해주시고 댓글로 동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찬날씨에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많이 갖으시길 바랍니다.	11/21 08:46

조충생

2016-11-19 21:40

배갑병 시인님 안녕 하세요..
시인님께서 곱게 지피신 선상의 찻집 시향을 가슴에 가득 담아 봅니다..
선상에 찻집에서 모든 경험을 하셨군요..
늘 건필 하시고 행복 하시어요 시인님..


배갑병	조충생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시고 댓글 또한 주시니 감사합니다. 산상의 찻집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시로 저희에게 기쁨을 주시기 바랍니다.	11/21 08:49

김흥님

2016-11-20 21:38

눈 감고 상상해 보는 산상의 찻집

목가적인 풍경에
묵향 내음새 묻어나는 수묵화 풍경들이
시심에서 오롯이 살아 걸어나오는 듯 합니다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져
찻 집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가네요


배갑병	김흥님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귀촌한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바쁘게 살다가 이곳 시골에 와서 살다보니 서울과 이곳의 시간은 같은데 이곳의 시간이 훨씬 천천이 가는 듯합니다 그만큼 여유가 생겨 좋습니다. 여유속에서 마음에 딱 맞는 찻집을 발견한 것이 저에겐 행운이지요 찬기가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21 08:54

송창현

2016-11-21 07:11

안녕하세요
시인 선생님께서
펼쳐 놓으신 시향으로 더불어 음미 해 봅니다
갑자기 제 사는 동네의 한적함을 찾아 음미 해 보기도 하네요
곱게 지펴주신 시향으로 머물다 갑니다


배갑병	송창현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과 댓글로 응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찬 바람이 불어 오네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11/21 08:57

박외도

2016-11-21 10:54

배 갑병 시인님~~
한폭의 그림같이 산상의 찻집 상세히도 잘 그렸내요
마치 제가 그찻집에 들런 느낌입니다
지펴주신 시향에 흠뻑 졌고 갑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 하십시요,살롬!


배갑병	박외도 시인님 너무 늦게 인사 올립니다. 산상 찻집의 모든 것이 저에게는 좋았나 봅니다. 하하하하하. 방문과 댓글 감사드리고 찬 날씨 건강하시고 즐거운 저녁 맞으시길 바랍니다.	11/24 19:54

임세훈

2016-11-22 14:33

시인님, 뜻 있는 글에 잠시 사색하다 갑니다
늘 건안하세요.


배갑병	임세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방문과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찬 날씨 건강하시고 멋진 저녁 갖으시길 바랍니다.	11/24 19:57

망설임

가을 안개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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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예쁜 임	30	배갑병	2017-06-05

52	사랑의 잎새	58	배갑병	2016-11-02

51	봄	53	배갑병	2017-02-07

50	겨울 밤	50	배갑병	2016-11-24

49	당신과 나의 사랑	47	배갑병	2016-12-09

48	망설임	44	배갑병	2016-10-26

47	산상의 찻집	40	배갑병	2016-11-14

46	가을 안개	38	배갑병	2016-10-21

45	낙엽	36	배갑병	2016-10-17

44	봄 여인	36	배갑병	2018-03-24

43	봄비	18	배갑병	2017-04-10

42	목련	31	배갑병	2017-04-03

41	달 숨긴 구름	34	배갑병	2016-09-16

40	운명이라네	27	배갑병	2018-02-06

39	검은 나뭇가지	29	배갑병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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