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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노복선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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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노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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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5-04-10 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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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오해 <수필>
마이산의 오해
노복선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한 명산이 몇 곳이 있는데 아직 못 가본 산 그중 하나가 마이산이었다
사진으로 본 마이산의 모습은 큰 바위 두 개가 장엄하게 우뚝 서 있고
수 없이 늘어선 돌탑들이 영험하게 보이는 그곳을 언젠가는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한 여행사에서 마이산 관광객을 모집하길래 따라 나섰다 가을이 무르익기 직전이니 날씨도 좋았다
평소 행동은 느리지만 준비성이 많은 성격이라
초행길이니 만약을 대비해 히말라야 등반 수준의 준비물은 물론 혼자 가니 길을 잃을까
망원경과 나침반까지 챙기고 바위산이라 생각하고 무릎 보호대와 쌍지팡이까지 가져갔다
버스가 마이산 입구에 내려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옷차림도 그렇고 구두 신은 사람까지 있었다
산에 오며 저런 복장으로 오다니 ‥ 마음속으로 그들을 나무라기까지 했다
20여 분 평평한 길을 걷다 보니 사진으로 보았던 큰 바위 두 개가 평지 위에 우뚝 서 있는게 눈 앞에 펼쳐졌다
너무도 허탈하고 속았다는 기분에 맥이 풀렸다
이걸 산이라고 하다니 유원지나 공원이라고 했어야지...
기대했던 마이산은 도봉산처럼 한참 오르다 바위는 산 정상에 있을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순간 오히려 내 차림새가 너무도 부끄러웠다
잠시 감정 조절을 하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사진은 찍어야 덜 억울하다는 생각에
몇 컷 찍고 내려오니 이곳도 어김없이 식당은 많았다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 중 괜찮겠다 생각한 곳을 들어가 산채 정식을 주문하니
이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 하다 한다
3년 전부터 여행을 혼자 다니다 보니 편한 점이 많고
수다를 떠는 시간에 혼자 명상을 할 수 있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 좋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그곳의 특산물을 맛보는 것도 그중 하나인데 이럴 때는 아쉽기도 한다
하는 수 없이 비빔밥을 주문했다 여행 다니며 먹던 중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입 맛에 맞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스로 다짐했다 다 내 탓이요!
앞으로는 여행 떠나기 전 인터넷 검색도 하고 현지를 다녀온 지인들에게 사전 지식을 얻고
떠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반성을 했다
다행히 여행사는 잘 만나 기사님께서 눈 좀 붙이라고 불도 꺼주시는 배려로 잠에 빠져들며
그래도 여행이라는 것은 자유로운 방랑자라는 기분이 들어 무조건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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