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단
ㆍ작성일	2014-05-04 23:28

ㆍIP: 124.xxx.214

내 고향 감살미

내 고향 감살미

김 단

아시나요,
내 고향 마을 감살미를...

경상의 맨 윗자락
소백의 봉황이 살포시 감싼 자그만 고향 마을
집 뒤 나즈막한 산이 동네을 감싸고
조그만 내(川)가 마을을 휘감는 정든 곳

내 어릴 적 즐겨 놀던 뒷산 자락 양지 볕 작은 묘지
묘지 옆 허리 굽어진 커다란 노송
그 위에 각자 둥지를 튼 하얀 백로의 무리들
그들의 노래 소리 온 마을을 뒤덮던 그 곳

산새 소리에 함께 흥얼거리며
마른 솔잎 긁어 모으고
이름 모를 들꽃의 향에 취해
꿀밤 줍던 추억속의 그 낙원

그때 걷던 작은 오솔길
지금은 인적 끊겨 잡목이 막지만
어릴 적 그 추억은 막혀 버린
오솔길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여름날 우리들의 천국 이였던 마을 앞 냇가
천방 뚝 어미 소의 한가한 되새김질 속에
곁에 놀던 송아지의 울음 소리도
우리들의 고함 소리도 이젠 모두 멈춰 버렸구나,

물가를 스치고 지나가던 싱그러운 바람도
냇가에서 멱 감고 버들묵지 잡던 벗들도
이젠 모두 사라져 버리고
초록의 억새만이 그때의 함성을 기억하는구나,

땅거미 내릴 무렵
마을 앞 들녁에서 풀벌레 소리 들릴 때쯤
산모퉁이 돌아 흥겨운 유행가 앞장세워
하교하던 형들의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닌구나,

백로가 유유자적 노닐고
나와 벗들이 놀던 내 고향마을
언제나 그곳에서
옛 벗님들과 회포 나누며

함께 춤추며 노래하는 날이 오려나,

꿀밤: 도토리
천방 뚝: 냇가의 뚝
버들묵지: 민물고기 버들피리의 일종

임숙희

2014-05-05 01:36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향을 그리는 시인님의 마음이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지는
고운 글 향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오월 되세요^^


김단	임숙희시인님 늦은 밤 고운 걸음 주셨네요, 제가 아무리 제 고향을 글로 표현 하였다 하여도 제 기억속의 추억은 다 그려 내질 못했습니다, 시인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5/8 08:42

문은자

2014-05-05 04:28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백로가 노닐던 그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뛰어놀며
지냈을 시인님의 어린시절이
마냥 부럽습니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글밭의 소재가
되지요..
저도 그 옆동네 살아나 볼걸 그랬나 봅니다.
제가 살던 고향마을보다
한층 멋들어진 그림이 연상되니까요.

행복한 오월 일구셔요~
김단시인님~


김단	문은자시인님 고맙습니다, 예! 예쁜 마을이였지요, 아니! 지금도 그 추억속의 그 모습은 아니여도 예쁜 마을이지요, 다만 그때는 동적인 마을이였고 지금은 아이들이 사라진 정적인 마을로 변하였지만 여전히 예쁜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 고향 감살미는....	5/8 08:47

염규식

2014-05-05 14:24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의 고향마을 그리우신가 봅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어릴적 고향과, 지금의 고향은 많이 다릅니다
산천도 변했고,부모님도 안계시구 그리운 이 없고-마을은 변해 아파트 촌을 이루고
어릴때의 개울가,탱자나무, 당산나무,등이 다 사라져 지금의 고향은 아픔만요--ㅎㅎ

시인님 연휴 잘 보내시구요~ 문운 창대하시길 기도합니다


김단	염규식시인님 시인님의 말씀처럼 많이 다르더군요, 벗들이 사라졌고 부모님이 안 계시고 마을이 변했으니까요, 그래서 예전 추억이 더 아름다운가 봅니다, 시인님 늘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5/8 08:49

이유리

2014-05-05 21:14

시인님의 그리움에 저도 함께 앉아봅니다
고향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는군요
연휴 잘보내고 계시겠지요
고운밤 편히 쉬세요 시인님


김단	이유리시인님 함께 제 고향 감살미를 구경하시면 좋았을 텐데... 마을 주변으로 부석사. 순흥 소수서원. 선비촌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와 볼거리가 참 많은 시골 마을이랍니다, 시인님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5/8 08:52

김희영

2014-05-05 22:05

김단시인님
고향을 그리는마음
늘 가슴 한쪽에 자리하지요.
상세하고 정감있게 잘 표현하셨어요.
고향에 가본듯 합니다.
백로의모습과 도토리묵 송아지울음소리 선배형들의하교길,,,,,
민물고기 잡기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이
고스란히 피어 오르는" 내고향감살미"
잘 구경하고 담아갑니다.
김시인님 늘 행복하시고
건안 건필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김단	김희영시인님 먼저 시인님의 "향나무"가 우수시에 선정됨을 거듭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시인님 감살미 구경 잘 하셨지요, 제 기억속의 감살미는 비록 몸은 지금의 고향에 있어도 늘 그때 그 모습 그 자리가 영원한 제 마음의 제 고향이랍니다, 시인님 늘 강녕하세요~^^	5/8 09:00

홍대복

2014-05-07 00:52

시인님!
깊은 밤 시인님의 옥고 내리심에 쉼 하여 갑니다
오늘도 고운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단	홍대복시인님 늦은 밤 귀하신 걸음으로 서재를 다녀 가셨네요, 시인님 고맙습니다, 제 아직 나이는 몇살 되지 않지만 어른들 말씀처럼 나이가 먹을수록 고향 생각이 많이 나신다는 말씀 이제사 조금씩 알것도 같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건안즐필하시고 만사여의에 길로 접어 드시길 기원합니다,	5/8 09:05

곽종철

2014-05-07 09:04

화창한 오월의 아침,
푸르름이 더욱 싱그럽습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김단	곽종철시인님 오월의 싱그럼이 온몸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아팠던 사월도 신록의 푸르름에 덮힌듯 이제는 여름을 향한 계절의 질주가 시작이 되는것 같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만사다복하시고 시인님의 건안즐필을 기원 올립니다,	5/8 09:09

김보규

2014-05-07 21:14

시인님의 시향에서
마음의 고향 담은 아름다움이 더없이
싱그럽고 곱습니다. 정말 좋은 추억이 있는
고향마을 감살미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김단	김보규시인님 고맙습니다, 제 고향 감살미를 구경하고 가셨네요, 어느 누구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다 있겠지요, 그 추억 요즘 세대보다는 옛날 어르신 세대가 더 그리워 할것이고요, 시인님 고향! 고향이란.. 참! 좋은 곳 맞지요~^^	5/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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