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진기
ㆍ작성일	2013-12-29 06:30

ㆍIP: 117.xxx.253

슬픈 영혼의 독백

슬픈 영혼의 독백

우 수 / 이 진 기

어느 한순간
내 앞에 우뚝 선 거대한 형상
검푸른 빛 악마의 그림자
내 영혼의 지각을 흔들고

나의 기억 속에 소중한 공간 하나
우주의 블랙홀로 순간이동
광년의 시간이 흐른다.

잃어버린
내 우주의 또 하나의 우주
자아를 찾기 위한
쉼이 없는 우주 유영
내 영혼의 안식은 어느 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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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하던 중
2011년 1월 23일
지중해의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고
12시간 만에 구조를 받고

시간이 흐르고
죽음의 문턱에서
잃어버린 공간 속에 존재했던
한 사람을 만나도 기억조차 할 수 없는
한 영혼의 슬픈 독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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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트 구조 위해 알바니아 정부가 나섰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2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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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월 23일 듀르레스 항구에서 그리스 산트리노 항구로 항로를 결정하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항을 했다.
일기와 기상을 확인하고 해도를 보면서 항로를 꼼꼼하게 체크를 하였고
현재 가상은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12:00 이후엔 바람의 방향도
항해하기에 좋은 뒷바람으로 바뀔 것으로 판단했었다.
20:00 시간 정도 예상하고 24일 아침에는 산토리뇨 항구에 도착할 계획이다.
2시간여를 돗을 올리고 시속 4, 5~5, 5노트의 속도를 유지 하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시작된 항해였다.
2시간여를 달리고 항해를 하는데도 바람은 점점 강해지며
방향 또한 바뀌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세일 (돗)을 접고 엔진 시동을 걸고 기주를 결정했다.
오후 3시에는 바람이 완전한 순풍으로 바뀌리라는 기상 관측과 해도를 보고 판단한 결과였기에
우리는 항해를 계속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파도는 점점 커지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 또한 강풍으로 바뀌어 간다….
되돌아가기엔 너무도 멀리 왔기에
우린 비를 동반한 강풍과 5~7m의 높은 파도를 헤치며 그대로 항해할 수밖에 없었다.
지중해의 하늘이 어두워지고 야간항해를 하며 힘들게 목적지까지 20마일 정도를 남겨 놓고
우리는 더는 항해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항해 중간에 항로를 약간 수정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수심 0, 5m
요트가 바닥에 닿아버린 것이다.
높은 파도 와 강풍은 요트를 삼키려는 것처럼 흔들어 대고
선실은 선반에서 퉁겨져 나온 그릇과 물품들이 서로 깨지며
선실은 엉망으로 변해버렸고
우리는 파도가 요트를 때릴 때마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선실 벽에 부딪히는 것이었다 .
일요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무전을 해도 응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포다.
죽음이다.
그렇다 .
한국은 지금 시각이 아침이다.
한국으로 전화했다.

114
교환이 연결된다.
무조건 구조 요청을 했다
잠시 후 서울 119에서 전화가 왔다.
한심하다 .
상황을 알려주었더니 오히려 나보고 어디에 연락하면 되느냐고 되묻는다.
영사관이든 대사관이든 관계되는 기관에 연락해 달라고 했다.
잠시 공포의 시간이다.
다시 벨이 울린다
한국의 해양경찰청이다.
다행이다.
다시 GPS 좌표를 알려주며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를 요청했다
기다리라고 한다.
안심이다.

그 후로 몇 군데에서 전화가 온다.
어느 곳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상황을 물어본다.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본 곳이
아마도 4~다섯 군데 정도의 소속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도 어느 기관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해양 경찰청에서 전화가 왔다.
알바니아 국가의 해양경찰과 연결이 되었고
알바니아 해양경찰이 구조할 것이라는 말을 한다.
하늘이 도왔다.

지금 시각이 새벽 4시
벌써 배가 좌초된지 6시간이 지났다.
알바니아 해양경찰의 연락이 없다….
다시 한국의 해양경찰과 통화를 하니
알바니아의 구조대가 우리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알바니아 해양경찰의 전화번호를 받아 통화했다.
계속된 통화를 하는데 낮은 수심과 높은 파도로 인하여 우리에게 접근할 수 없어
그리스에서 다시 구조선이 온다고 한다.
알바니아 구조대와의 통화를 하고 벌써 4시간이 지나고 있다.
아침 9시 30분경 고무보트 한 척이 우리의 배를 향하여 온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온 것이다.

한국의 해양경찰과 알바니아의 해양경찰 구조대,
그리고 관계해 주신 다른 기관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친절하게도 자신들의 승용차로 우리를 호텔로 태워다 주신
알바니아 해양경찰의 친절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끝까지 저희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구본의 그리스대사님과 알바니아의 김용기 목사님
한국의 해양경찰 관계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임세훈 2013-12-29 11:31	`이진기`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세계 요트 여행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맛 보았군요.. 당시 상황이 눈에 아른 거리네요..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세요..

황은경 2013-12-29 11:36	`이진기`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픈 추억일수록 이제는 돌아가십시요 폭풍은 이제 맛볼수 없으니 걱정도 매달아 두시고 편한 인생 항로 개척에 돛을 달고 항해 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2-29 22:17	`이진기`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찾은 생명 귀하여 우주의 흔들림을 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세밑 행복한 새해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김영애 2013-12-30 02:06	그랬군요. 바다를 좋아했지만 바다로 부터 위협도 받으셨군요. 그래도 바다를 좋아하시는 시인님은 진정 "바다의 사나이" 이십니다. 시인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보규 2013-12-30 02:06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 ...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항로에 안주한 ... 감사와 덤으로 얻은 삶에 충만함이 함께 하시길~!!`

이진기 2013-12-30 05:46	임세훈 시인님, 황은경 아우님, 한송자 시인님, 김영애 시인님, 김보규 시인님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칠흙같은 지중해의 바다, 단 한치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위협은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 신의 영역인 것이었습니다. 거센 폭풍속에서 순간순간 요트의 주변에 떨어지는 낙뢰, 촌음의 시간동안 마치 북극의 오로라를 보는 듯한 빛의 향연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보다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속에서 또다른 삶의 희망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순응하고 포용하며 인내하는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 아름다운 시인님들과 함께 또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숙명처럼 다가온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화영

2013-12-30 13:07

생사를 넘나든 칠흑의 바다에서
그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혜로움이 용기를 주었고
나아가 경이로움을 보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새해 소망 이루시고
좋은 인연 만들어가요 시인님!


이진기	김화영 시인님의 방문하심은 분명 필연이라 생각하오며 2013년 제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행복이라 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30 15:01

송준혁 2014-01-03 01:05	죽음의 공포 앞에서 아름다움을 보시는 시인님 참 대단하십니다 그런 마음이 또 다른 여행을 재촉하는 심지가 되었나 봅니다 알바니아 고맙네요 ㅎㅎ

활화산(活火山)

The Sea.... My Dream ... My Parad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