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3-12-05 19:35

ㆍIP: 122.xxx.43

비(雨)를 잡는 할아버지

巨松/경규민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하얀 수염을 늘어뜨리고
기다란 담뱃대를 연신 물고 계셨다

하루는
사랑채 툇마루에 목침을 베고 누워계시다가 불현듯 일어나시면서
“ 예, 어멈아! 몸이 찌뿌듯하다” 하신다
“ 예, 아버님”

할머니와 어머니는 구름 사이로 햇볕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마당에 널린 겉보리를 자루에 퍼 담느라 야단이고
누나는 뒤꼍에 걸린 빨래를 광주리에 주섬주섬 바삐 챙긴다

10 여 분 만에 집안이 평정되고
갓 삶은 감자 옥수수가 작은 소쿠리에 실려 사랑채로 외출한다

한 방울 두 방울 우둑 우둑 쏴-----
드디어 비가 쏟아진다.
도가니 속 열기 같은 더위를 순식간에 몰고간다
“ 비 한번 시원스레 오는구먼 ” 하신다

동내에도 정평이 나 있던 할아버지
연기, 냄새, 소리, 제비, 무지개, 달무리 물고기 등 하찮은 미끼로
비를 낚으시는 그 솜씨는 가히 달인이셨다

요즈음도 비가 올 때면 늘
내 어릴 적 할아버지 모습이 떠 올린다

“ 어멈아, 개미가 떼 지어 바삐 이동하는구나. 비가 오려나보다” 하시던

임재화 2013-12-05 20:29	경규민 시인님께서 내리시는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고운 시심과 맑은 글에 감동받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경규민 2013-12-05 20:33	감사합니다. 시인님! 건필하시고 즐서운 시간 되십시오.

안정순 2013-12-05 21:37	나이가 드시면 비가 오려면 날궂이 한다고들 하시는데요.. 삭신이 쑤신다구요.. 오랜 경험으로도 구름의 모습 바람의 모습을 보고서 ...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시구요..

황은경 2013-12-06 02:02	온몸이 비맞이 나갈듯 쑤시고 붓고 나를 찡그리게 합니다 비를 잡는단말에 회초리를 갖다 드릴려 했는데.. 그냥 감춰 버리고 아픈 발목을 들이밀까 합니다 비가올려치면 무지 쑤시는 바람먹은 몸이니.. 애낳고 몸조리를 못했단말에 지금은 친정어머니의 그손길이 어찌다 그리웁던지.. 시인님의 생활을 답습하신경험,고개숙입니다 향필하십시요.

경규민 2013-12-06 08:58	《Re》안정순 님 , 감사합니다.그렇더라구요. 요즘보다 더 잘 맞추시더라구요. 당시는 신기했죠. 향필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경규민 2013-12-06 09:00	《Re》황은경 님 , 어쩌나!!!!! 저런!!! 건강유의 하셔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향필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영애 2013-12-06 16:00	이제는 우리들의 몸이 그리고 나이가 기상예보를 합니다.ㅎㅎ 따뜻한 차 한잔 내려놓고 갑니다.

경규민 2013-12-06 19:44	《Re》김영애 님 ,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요즈음 예보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향필하시구요. 건강도 챙기시구요.

이명숙 2013-12-06 19:46	정말 비를 읽으셨나봅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경규민 2013-12-06 20:39	감사합니다. 옛날 노인분들 그 노하우 지금 기상 케스터 못지 않았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향필 해주시구요.

김보규 2013-12-06 21:21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서 보던 그림이 싸~하게 그려 집니다 ~ 그런데 .. 이 시간, 소쿠리에 담긴 감자와 옥수수가 많이 그립다는 ... ㅎㅎ

경규민 2013-12-06 21:27	감사합니다. 어릴적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향필해주시고요, 건강챙기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요새는 철이 없죠. 감자 옥수수가, 고맙습니다.

경대호 2013-12-07 20:32	체험한 소재의 글 살아 있는 이야기가 시의 맛을 잘 살리는군요.

경규민 2013-12-07 21:17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 기대하니다.

김화영 2013-12-08 01:05	철학중에 으뜸 철학은 생 철학! 그 철학 속에서 예견되는 모든것 삶의 깊이에서 오는 경험과 예감 젊었을적엔 어른들 말씀이 왜 그리도 싫었던지 세월이 한참 흐른지금 어른들 말씀이 옳았음을 새삼 느낍니다. 늘~ 강건 하시고 행복 하소서 시인님!

경규민 2013-12-08 08:22	그렇지요.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늘 건강하시고 향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장용순 2013-12-08 14:59	제 몸도 슬슬 일기예보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런건 배우고 싶지 않은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경규민 2013-12-08 17:02	시인님? 안되시죠.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기를 -- 감사합니다.

김흥님 2013-12-08 18:38	나이가 들면 몸이 일기예보이시던 할아버지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심이네요 기상청보다 더 예리하고 정확하셨던 그 지혜가 가이 놀라울뿐이죠 저도 요즈음 쪼매 반 점쟁이라는^^

경규민 2013-12-08 19:03	옛날 노인분들 놀라운 지혜죠. 지금 생각하면,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정찬열 2013-12-08 22:16	한여름날 갑자기 쏱아지는 여름날의 정취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과 행운을 기원 드림니다.

김은정 2013-12-10 21:52	가슴에 미소와 함께 눈물이 맺힙니다. 왜이리 아름다우면서 살짝 서럽기까지 한지요? 고운 시향 흠뻑 빠져봅니다.

박광현 2013-12-10 23:20	생전에 아버님께서 가끔 그러셨는데 지금은 그기억조차 그립습니다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권승주 2013-12-11 03:48	어릴적 멍석에 깔아놓은 고추가 소나기 때문에 몽땅젖었던기억이 ,, 늘건강하십시요

경규민 2013-12-11 09:20	《Re》장용순 님 , 않돠고 말고요. 늘 건강 향필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규민 2013-12-11 09:22	《Re》김은정 님 , 엣날 우리부모님들의 삶의 일면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도 가족애가 있었지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경규민 2013-12-11 09:24	《Re》박광현 님 , 감사합니다. 엣 날 우리부모님들의 삶의 일면이기도 하지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주세요.

경규민 2013-12-11 09:26	《Re》권승주 님 , 감사합니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의 지혜에 놀랍기도하지요. 지금이야 뭐-----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주세요.

주응규 2013-12-11 09:31	경규민시인님 좋은 글속에서 추위를 댑혀갑니다 연말 연시에 잦은 술자리로 몸 상하기 쉽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연말 문협 행사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경규민 2013-12-11 10:41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건강채기시고 좋은글 많이 주세요. 그때 뵙게 되겠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수잔 2013-12-11 13:23	옛 어른님은 몸이 찌뿌등 하면 비가 옴을 알게 되는 자연 이치에 맞게 사시기 때문이지 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규민 2013-12-11 14:57	감사합니다.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면 예나 지금이나 않되는 게 맞죠. 늘 건강하시고 향필 옥필 많이 주세요.

김지숙 2013-12-12 17:23	경규민시인님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환경에 따라 관측을 미리 알리시는 신통한 마력을 가지셨지예 두꺼비가 나오면 비가 오고 과실이 안 열리면 흉년이 들고 북쪽에서 바람이 몰아치면 태풍의 예고등.. 참 신기하고 신비성이 있심니더..그래서 저도 들에서 일을하다 이런 예후가 있으면 쎄기(빨리) 챙겨서 내려 옵니더..ㅎㅎ 시인님 날씨가 억시로 춥심니더 건강 유념 하십시요

경규민 2013-12-12 18:55	지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 배울것 많습니다. 시인님 말슴 데로 시인밈도 건강늘 챙기이소. 좋은 꿈 꾸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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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