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딸 집을 가다 보면 길가 언덕에 바람개비를 주욱 꽂아 놓은 집이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바람개비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서
일상을 잠시 잊고 한참을 보게 되기도 한다.
평소에 바람이 부는지 여부를 느끼고 사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소운은 이 집의 바람개비 덕에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 아니면 바람이 전혀 불지 않네
와 같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 보기도 하니, 메마른 정서가 바람개비 덕을 보는 셈이다.
땅에 꽂아놓거나 매달려 고정된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으면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뭔가
제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기까지 하니, 아마도 이름 탓이리라,
바람개비는 돌아야 이름값을 하는 것이고 저도 신나는 일일 것이다.
바람이 세게 불면 몸체까지 흔들어 대며 도는 바람개비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리던 시절에는 바람개비도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싸리나무 끝에 바람개비를 핀으로 꽂고 내 달리면 바람개비도 거기 맞춰 신나게 돌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를 돌게 하던 우리의 동심은 언제나 행복했다.
요즘은 애들도 동적인 놀이는 즐기지 않는다.
조정기로 클론을 날리기도 하는 세상이니 종이로 접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다닐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그런 아이가 있다 해도, 뛰다 넘어질까 하는 부모의 우려 탓에
바람개비는 추억 속에 존재하거나, 혹 마주치게 되는 소품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있는 추억이
되었다.
지구가 도니 세월이 있는 것이고 세월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게 바람과 바람개비인데,
바람, 소운/박목철
세월의 흔적이 바람이고
세월이 멈추면 바람도 없다지
바람은
제소리도 형체도
다, 虛像이지만
나무 가쟁이를 흔들고
바람개비도 돌리고
윙윙 소리도 내고
"오늘 바람이 많이 부네"
우린,
그렇게 지는 세월을 보고있다.
* 지구의 공전 자전이 멈추면 세월이 정지되고, 세월이 정지되면 바람도 없다.
달에 꽂은 깃발이 펄럭였다고, 조작된 사진이라고도 했다지 아마,
여관구
2016-06-07 20:05
결국은 세월이 멈추면 우리 인생도 멈추는 군요.
바람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입니다.
그 옛날의 추억을 들추어보는 것도 그리움에 젖어보는 재미도 있을법 합니다.
시인님 올려주신 바람개비에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수수깡에 끼워 입에물고 내 달리던 추억을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박목철
2016-06-08 08:40
수필 방에 올려야 하는데,
올리다 보니 시 방에 올렸습니다.
옮길까 하다가, 그냥 시라고 생각하고 두었습니다.
바람개비가 무엇인지도 모를 요즘 애들은 향수가 없겠지요,
행사때 뵙겠습니다. 시인님,
장계숙
2016-06-08 13:28
멋진 글 감사히 배독합니다.
시인님의 글 속에서
바람이 눈에 보입니다.
바람개비가 오색 찬란하게 돌고 있네요.
전 늘 바람이 자연 그 자체의 바람으로
느끼지 못하고 삶의 요동으로만
느꼈으니 제 마음이 아름다운 바람을
보지 못한거죠.
오늘 시인님의 고운 글이...
제 마음 속으로 쏙 들어 옵니다.
늘 감사히 다녀갑니다. 시인님 ~
주응규
2016-06-09 08:15
박목철 시인님께서 곱게 지펴 놓은신 좋은 글에 머물러봅니다
이제 더위가 서서히 극성을 부립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나날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름다운 시향 가득 피우는 6월 되십시요^^
김광섭
2016-06-09 11:34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6월의 초여름...
멋과 맛 향기로 인생 삶 알차고 보람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웃으며 나가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시며 사랑과 기쁨이 충만 하시는 인생의 세월 보내소서.
박목철 시인님!
이정규
2016-06-09 19:58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삼성 서울 병원에서 아들 수술하고 퇴원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마음 써 주신 고마움에 감사드리며
늦게나마 ~~
잠시 문안 인사드리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하십시오!
홍대복
2016-06-13 13:42
시인님!
유월의 햇살은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는 듯 이글거리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시인님의 서재에서
시향에 젖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가만히 안부 내려놓습니다.
안정순
2016-06-14 14:24
장남감이 흔하지 않던 시절
헌 달력 종이 접어 바람개비 만들어 돌리고
딱지 접어 딱지 치기며!
요즘은 놀이 문화도 정서도 바뀌고
인심도 메마르고 모든 것이 빠르게만 변해갑니다.
감사히 봅니다.
배정이
2016-06-20 08:56
안녕하세요!~ 시인님,
산뜻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만나시고
한 주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
박영애
2016-06-24 14:43
시인님 무더운 날씨에도 즐거운 모습으로 행사에 함께 참여 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마음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행사 때마다 여유가 없네요.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 해주시고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음 가을 행사에서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그 전에는 서재에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안전에도 유의하시고 늘 평안하세요^^
김희영
2016-06-28 08:56
소운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안녕하시며 일본 여행 다녀오신 이야기도 들어볼 겸
경기지회 여름 시낭송회 갔는데 오시지 않았습니다.
박 시인님한테 안부는 물어보았습니다.
"바람개비"
바람 따라 팽팽 돌아가는 그 자유로움이 한없이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바람 따라 돌고 도는 바람개비,,,,,,,,,,,,
김락호
2016-06-28 15:10
시인님 대한문인협회 2016년 여름행사 및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및 한줄 시 짓기 공모전 시상식에 함께
참여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축하해주시는 그 마음이
많은 문우님들의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김단
2016-06-30 13:25
시인님!
유월의 마지막 날!
뜨거운 햇살은 장마의 장막 뒤에 숨어
잠시 주춤거리고 있네요,
오늘은 시인님의 서재에서
깊은 시향을 얻고 다녀감에 감사를 드립니다,
시인님!
시인님의 건 안 다복하심을
늘~기원해 올립니다,
배정이
2016-07-02 10:32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7월입니다.
늘 고마운 시인님,
수고스러운 일이나 마음의 짐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시원하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하늘 보면서 웃고
시냇물에 발을 담그는 7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고운 시향에 다녀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
공재룡
2016-07-05 19:39
박 목철 시인님
안녕 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저의 옆집도
바람 개비를 꽃았더군요
반백이 넘은
두 부부가 살고 있지요
나하고는
그저 그렇게
지내는 사이 입니다.
술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지만
마주 하면
무슨 이야기가
멈추질 않습니다.
남의 애기는
전혀 듣질 않아요
부인은 제가
마실을 가면
이분역시 쉬지 않고
저의 집자랑을
침을 튀기며 합니다.
시집을 한권 줬어도
볼시간도 없어요
그 시간에 술 한잔이
더 새로우니까요
두 내외가 수다 쟁이라
마주치면 간단한 인사하고
빨리 돌아 서게 하는
그런 사이 입니다.
그래도 바람개비
꽃은것을 보면
마음은 아직 동심의
젖은 탓일까요.
태풍 이 온다네요
대비 잘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감사 합니다. 박목철 시인님!
박목철
2016-07-31 15:59
《Re》장계숙 님 ,
언제나 잊지않고 찾아주시고
진정성 있는 댓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부터도 댓글 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성의가 없음이 단번에 보이니까요,
시인님의 댓글을 대하며 늘 같은 생각을 한답니다.
참 정성있게 보시고 댓글을 다시는 구나 하는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공지사항 
공지사항
HOT menu
시인 박목철 문학서재 
여관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