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조한직
ㆍ작성일	2014-08-07 20:53

ㆍIP: 1.xxx.225

아라의 죽음

一向/조한직

전화기 너머에서 아내가 흐느낀다.
막내딸 아라가 먼 길을 떠났다고
딸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몰래 품에 숨겨서 들여온 지 열네 해
귀여워서 부를 이름을 고심하다가
좋아서 조아라로 부르기로 했었지

우리 집에 입양돼서 열네 해 동안 온갖 재롱을 떨며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사랑받아왔는데
얼마 전 아라의 생명이 위태롭다며
어떡하느냐고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식인데 어쩌겠는가? 병원에 데리고 가보라고 했는데
입원시켜서 경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지 몇날, 그래도 멀쩡해져서
집에 가면 재롱을 떨며 반기기에 아직은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헤어져 온 지 3일 만에 생을 마감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운동 시키고 목욕시키고
함께 살아온 정이 너무 깊이 배었는데
말은 못해도 사람보다 나은 눈치꾼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일찍 집으로 달려가야겠다.

열네 해 동안 배인 정이 새록새록 남아 있는데
어찌 마음 추슬러 장사를 치를지
오늘 아침부터 마음이 착잡하다.

2014. 7. 23

배정이

2014-08-07 23:35

열네 해 동안 배인 정이 새록새록 남아 있는데
어찌 마음 추슬러 장사를 치를지
오늘 아침부터 마음이 착잡하다.
조한직 시인님, 주신 글 감사히 봅니다.
늦은 밤 편안한 시간 되세요.^^


조한직	배정이 시인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12 15:14

김수잔

2014-08-08 06:39

조한직 시인님
정들은 애견이 생을 다 했군요
자식같이 목욕시키고
정성드려 키운 애견
말은 못해도 다 알아듣고
또 정이 얼마나 많아요

저희도 딸애 애견을 가끔
봐 주어서 정이 들어
자기 집으로 갈때는
늘 섭섭하지요

새록새록 정 들었지만 잘 보내고
또 다른 애견 키우면 새정이 날겁니다


조한직	너무 귀염을 떨던 놈이 슬픔을 남겨두고 가버린 자취가 허전합니다. 또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8/12 15:16

주응규

2014-08-08 11:16

조한직 시인님 좋은 글 온전히 담아 봅니다
여름 한낮 매미소리가 여름날을 서서히 달구고 있습니다
이제 입추도 지났으니 여름이 이울어지겠지요
건강한 여름 나시고 행복이 함께하십시요^^


조한직	주응규 시인님 더위에 잘 지내시는지요? 이제 더위도 마지막 차를 준비해 놓은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8/12 15:17

허욱도

2014-08-08 11:48

시인님 마음도
이렇게 착잡 하신데
몰래품에 숨겨와 정을 샇았던 따님의 마음은
많이 아프겠습니다.

정이 무엇인지
들면 들수록 그 흔적은 많이 남겼지요
시인님
마음 평온 찾으시길 바랍니다


조한직	네, 우리 가족이 너,나 없이 마음이 하전하답니다. 사진을 붙여 놓았더니 보는 아내가 눈시울을 붉힙니다. 감사합니다.	8/12 15:18

이유리

2014-08-08 21:38

정들었던 아라의 죽음으로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조한직	많이 허전하고 아직도 밖에서 집에 들어설 때면 어딘가에서 달려 나오는 듯 하답니다. 더운 날 평안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12 15:20

박근철

2014-08-09 08:38

아라를 무척 사랑하시는
모습이 가슴아프게 느겨집니다.
사랑한 만큼 더 아프겠지요.


조한직	긴 세월을 함께 한 정이 무섭네요. 하지만 모든 것은 명이 있으니 그런대로 잊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8/12 15:22

안정순

2014-08-09 14:46

그 오랜 세월 정을 준 아라를
어찌 떠나보내셨을까!!
마음이 짠해옵니다.
반려동물은 한 가족과 같은 관계인 것
자식을 떠나보낸 듯
아픔이 있었을 듯 합니다.

그 아라도 따뜻한 사랑
한 껏 받고 떠난 것을 알고 있겠죠!


조한직	함께 해보지 못한 분들은 그 마음 모르지요. 자식이나 한가진 것을요. 이제, 그냥 세월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8/12 15:24

이정규

2014-08-10 14:13

조한직 시인님 ~~사람이든 ,동물이든 때가 되면 떠나게 되나 봅니다 ...
고운 글에 마음 한 자락 내려 놓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이 되시기를 소망 하면서 ~~
강건 하십시요 !


조한직	명은 유한하니요. 무한 한 것 보다 행복이라 생각 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8/12 15:25

조양상

2014-08-10 14:36

조한직 시인님!

아라는 시인님을 만나서 평생 조아라로 살았답니다.
어차피 성도 평양조씨 성을 따랐으닌까요.

저도 강아지를 여러번 사다 키웠는데 임종까지 키우지는
못했답니다. 어렸을 때는 쥐약먹은 쥐를 먹고 몸부림칠 때
아버지가 구정물 먹여 살려 보려고 애쓰기도 했지만 ...

좋은 곳에 갔을 것입니다.
대부분 반려견 보내면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던데 빨리
잊으실려면 아니 그 정을 대체 하실려면 더 재롱부릴
강아지 한마리 또 입양하세요.

안그러시면 당숙모님 우울증 걸릴 수 있답니다.


조한직	네 조카 시인님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키우는 중간에 보내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저보다도 아내가 많이 마음 아파하네요. 보고 싶어 벽에 사진을 인쇄해서 붙여 놨더니 눈물을 찔끔 거리네요. 그래 떼어버릴까 고민입니다. 그러면 또, 그리움이란 것이. . . 감사합니다.	8/12 15:29

김보규

2014-08-10 16:38

아라 .. 참 고운 이름이지요
예전에 제 아이디가 고아라였던 적 있지요 ㅎ
14년이란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시간이
어찌 무심할 수 있겠는지요?
어릴적에 저에게도 그런 일 있었답니다
몇 날 며칠을 울며 가슴 아파해 날짜까지 잊지 않고
뇌리에 박힌 후 ... 애완용을 키우지 않았답니다
좋은 인연이였고 좋은 곳에 갔으리라 생각하세요, 시인님.
그래도 긴 시간이 흐르니 ...지금은 괜찮아요, 기억만 어렴풋이... ^^


조한직	네, 시인님 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생명이란 참 고귀한 것입니다. 동물 하나 간 것이 별 것 아니리라 하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마음 아프기는 매 한가지지요. 감사합니다.	8/12 15:31

김흥님

2014-08-10 21:54

에공,,
제 옆지기 성씨가 조가이고
울 딸 이름이 아라랍니다
평생 좋은일만 있으라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어놓은 이름이지요..조아라!!

사람이고 미물이고
그 정이란것이 한번 주고 나면
이별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는것을..,,
그렇게 오래도록 함께한 세월인데
영원히 헤어지는 그 이별을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요..,,

남자이시니 맘 다잡아 아라 좋은곳으로 보내주시고
슬픔에 빠진 옆지기님한테도 토닥토닥,,위로해 주시어요^^


조한직	네, 시인님 옆지기님이 조 ㅇ ㅇ 이시군요. 따님 이름이 또? 이쁘지요. 백만분의 일, 인연 같기도 하네요. 시간에게 맡겨두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8/12 15:34

고현자

2014-08-11 12:04

간혹
바람 한 줌씩 훔쳐
공원 나들이라도 하고 싶픈 마음 간절하나
더워서 꼼짝 못 하고 집에만 있네요
시인님은 여름을 잘 견디고 계시죠?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조한직	네, 시인님 더위는 누구나 덥고, 추위는 누구나 춥지요. 누구나 그 속에서 버티며 살아 내는 것이겠지요. 시인님 그래도 살랑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평안 하시길 빌며 감사드립니다.	8/12 15:37

김광식

2014-08-11 22:05

반려견의 죽음 마음이 아프겠네요
고운글에 쉬어 갑니다.
시원함에 상쾌한 하루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조한직	잘 지내시는지요? 열 네해를 같이 했는데 왔다 갔다 재롱 떠는 모습 생생 하지요. 여름도 막바지 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8/12 15:40

이기영

2014-08-12 13:08

애완견보다 반려견이라 말이 더 어울리는
그런 식구이지요..


조한직	그렇습니다. 한 식구이니 반려견이라 해야지요. 늘 따라 다니며 함께 한 세월이 오래라서 더 마음이 허전하답니다.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8/12 15:41

가질 수 없는 너

소란 속의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