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님들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 영진입니다

이 글은 지난 12월 21일 신인상의 축하와 특선 시 인선을 출간하는 자축의 자리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부득이한 몇 말씀을 드리게 되었던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2008년을 마감하는 뜻으로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다름 아닌 댓글문화에 대하여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댓글의 의미를 어디에다 두고 계시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한 몇 가지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을 처음 달으실 때는 용기가 나지 않아 어색하고 쑥스럽고 서먹서먹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지요.

때로는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오만해지거나 인색해 지기도 합니다.

댓글을 달으시는 시간이면 시 한편을 쓴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물론 댓글을 달으시는 시간을 전체적으로 볼 때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 년에 네 번을 공식적으로 만나실수가 있습니다.

네 번 만나서 정담을 나누고 유대감을 얻는다는 건 좀 성급한 기대감이라고 말씀드립니다.

*** 평소에 친분을 쌓기란 댓글이 제일 좋은 예라고는

    믿으실 겁니다.***

따라서 보고 싶고 기다려지고 반겨주는 아주 자연스러운, 오랜 친구 같은 그런 만남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셨을 줄 믿습니다.

시 서재를 처음 열었거나 신인상을 받으신 분들이 원로 분들과 여러 시인님에게서 유대감을 얻는다는 건 더욱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매번 만날 때 마다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그런 느낌으로 그렇게만 만날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습니다.

*** 하지만 선배문인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후배문인을 이끌어

    준다면, 그 열정은 배가 된다고 믿습니다.***

우린 모두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요동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글을 쓰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가 없는, 그런 불치병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여! 글에서는 만천하에 가슴을 열면서 이렇게 마주앉아서도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이는 작가의 자질에 문제가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리신 소중한 글에 댓글이 없으면 남의 글이나 흠처 보는 오해를 사실 수도 있습니다.

남의 글을 보시면 당연히 글 값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다는 게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시인이나 수필가가 자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지 않으면

협회는 물론이며 본인스스로도 자멸입니다

댓글을 쓰려면 상대방의 글을 완전히 섭렵하기 때문에

글의 습 득력을 키워준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또는 상대방의 글속에서 새로운 글감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 댓글을 달다 보면 우연히 떠오르는 시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댓글에서 얻는 쾌감입니다***

그런 좋은 예가 상당히 많은데도

왜! 댓글이 인색한지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월로라서?  또는 선배라서?  글을 잘 써서?

시간이 없어서?  아니면 교만해서? 

*** 무엇 때문인지를 시인님들 스스로가

    자문해 보시기바랍니다 ***

여기에는 그 어느 한분도 그런 편견이 없으리라고는 보지만 만약

자아도취에 빠지신 분이 계신다면 위험한 발상임을 지적합니다.

*** 우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가까운 지인으로

    남아야만 만남의 성격이 바로 선다고 믿습니다.***

댓글 문화가 활발하게 형성되어야만 될 또 다른 이유 하나가 더 있습니다.

본인의 의중에는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해도 서평이나 비평의 서슬에서 당당해야할 시인의 정신과 시인의 가슴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기성작가들이 여러분이 쓰신 혼신의 작품을 폄하하거나 비난했을 때에도 유연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려야 되는지는 다 아실 테지만 등단 전과 후는

달라져야 한다는 거죠

등단의 의미는 광활한 세상을 향해 큰 발자취를 놓으라는

프로정신이며 도전입니다

글을 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나는 시인이요 나는 수필가요라며

적어도 문인끼리는 마음이 열리셔야 합니다.

글은 가슴에 담을 수 있어야하고, 문인끼리의 대화는

유대감을 가져야하는데 이런 점을 외면하고 글을 쓰신다면,

사막에다 나무 한 그루 심는 것과 같습니다.

후일 책을 내실 때 마다 동료의 힘, 동질감이 얼마나 큰가를 아시게 됩니다.

옛 부터 원로시인들이 선술집에서 만나면 때마다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인이나 수필가는 책을 내야 비로서작가가 된다는 겁니다.

즉, 출간 없는 시인이나 작가는 무임승차라는 거죠

최소한의 공저라도 출간하셔야 등단자의 면모를 갖추시게 되시고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길 수가 있습니다.

전국에는 시인의 수가 약 7만 명에서 추산은 4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베스트셀러의 작가도 있고 유야무야한 문인도 있지요

서점에선 시인의 정신을 팔아야 하고 시인의 가슴을 팔아야 하는데 요즘은 이름난 시인들 이름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린 글 세상의 변천이 왔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독자로부터 새로운 문학, 새로운 문인, 남다른 글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글은 뼈를 깍듯이 치열해야한다는 주문입니다.***

앞에서 추산한 40만 명의 시인과 수필가가 독자라고 생각하시면서 글을 쓰셔야 맞습니다.

이런 점은 기회입니다

여러분의 명성으로 새롭게 이끌어 갈 문학의 지평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인이란 명분으로 자기만족이나 자기 당착에

이미 빠져있거나 빠져가기 쉽습니다.

어디 가셔서 나는 시인이요 수필가요 라고 그렇게 말해봐야

망신만당하기 쉽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때문에 시인은 외롭습니다.

늘 외롭습니다.

문학이란 소재를 가지고 아무하고나 대화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평소에 문인은 문인을 알아봐주고 보듬어주고 아껴주고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전제적인 역할이 댓글이며 댓글에서 오는 교감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서재는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서재에서 여러분의 사랑이 없다면,

여러분의 유대감이 없다면, 우리의 서재는 무슨 용도로

필요한가를 다시한번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서재는 우리 모두의 공개된 얼굴입니다

우리의 서재는 스스로가 잘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분명! 사랑받을 미래 또한 있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편의 시라도 올려주셔야

   마땅하고 옳습니다.***

아울러 마지못해 댓글을 달으시는 알량한 모습이라면

그분의 성품 또한 훤히 보이는 한계입니다.

댓글이란 누가먼저라는 순서가 없습니다.

오직! 상대성을 위한 존중이며 배려이며 사랑입니다

앞으로는 한 마음으로 한 가족으로

우리의 서재를 아름답게 가꿔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대한문인협회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