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 박 종영
ㆍ작성일	2007-1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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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이름은 꽃처럼 시들어가고
중년의 이름은 꽃처럼 시들어가고 / 雲悲박종영

우리네 중년은 꺼져가는 표식 標式에 자꾸만 색칠을 한다
이름 모를 이름표들을 목에 걸고 어둠의 강을 헤엄쳐 건넌다
이름을 불러봐도 반쯤 물에 잠긴 몸은 대답이 없다
돌아서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다
저 낡은 몸뚱이는 자꾸만 삐걱 거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마른 입술에 고향 故鄕을 빌려와 발라주는 일 뿐
어떠한 변명도 행동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뇌가 점점 침몰하여 작아져만 가고 세월은 검버섯처럼 늘어져만 가는데
논두렁에서 뽑아온 콩들을 까는 무의식이 처량하고 무섭다

어디에선가 생 生의 반쪽들이 바닥에 떨어져 울고
전 근대적 성향의 중년들이 형평성에 걸맞지 않게 뉴스에 거론되는 게 싫다
반인류적인 비련의 드라마가 춤을 추는 세상
현실이 이름 모를 미궁 迷宮 속으로 침몰한다
습기 어린 생의 음절들이 우리의 심장 속으로 스며들고 반 박자의 이분음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내 폐부 肺腑 깊숙이 스며드는 걸까?
너의 두 팔에 안겨 갓 태어난 핏덩이를 끌어안고 울분을 토하며 절규해 보았는가?

그럴 때면
수런거리는 눈동자들이 홀로 가만 석양에 저무는 해를 보며 절규할 것이다
꽃들이 짓물러 터져 온 방 안 가득 꽃물이 흥건하다
터진 꽃들의 팔뚝엔 문신들이 어두운 세상 속으로 빠져들고
수줍음에 가슴 태우던 초록의 잎사귀들이 하나씩 순결 純潔을 헌납한다
어느 순간 꺼진 의식들이 허공중에 매달려 울부짖고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음영 陰影들이 자꾸만 흰 곰팡이를 피워 올릴 것인가?
무심해진 이름들이 지는 꽃을 바라보며 수런수런 이야기를 한다
늘 다정을 가장한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잉태하고
이름 모를 거리에서 천박한 음지식물로 자라 핏덩이를 사산 死産하고
꼭꼭 문을 닫아놓은 세상을 한탄하며 껍질을 벗겨 나무의 심장을 씹어 먹을 것이다

텁텁한 여운이 가슴을 타고 흘러 요오드 용액처럼 느릿하게 피부에 스며들고
꺼져가는 꽃들은 푸른 이름표를 달고
꽃집에서 절개 수술을 받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
욕망의 꿈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꽃잎들을 뿌려놓은 강물 위를 바람들이 저벅저벅 걷는다
강이 하늘을 이고 간다
바람은 길가에 늘어선 들꽃을 툭툭 건드리며 걸어가고
나사 풀린 몸뚱어리가 돌아올 수 없는 어둠의 절벽으로 어쩌자고 자꾸만 가는 걸까?
삶의 그늘에서 터진 살갗을 동여맨 벌레들이
시들어가는 꽃의 몸뚱이를 파먹고 있다
내 몸은 중년의 이름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반 박자의 쉼표로 살아갈 것이다

신 영: ~.~*
고맙습니다, 雲悲 시인님!

"삶의 그늘에서 터진 살갗을 동여맨 벌레들이
시들어가는 꽃의 몸뚱이를 파먹고 있다
내 몸은 중년의 이름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반 박자의 쉼표로 살아갈 것이다"

雲悲 시인님!
언제나 시인님의 시어들은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제 자신에게 묻게합니다.
늘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ㅎㅏ늘.

-[11/16-11:10]-

오종환: 박종영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 여쭙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언제나 먼저 마음 내려두셔서 늘 감사 드리오며 항상 건안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m^* -[11/16-11:28]-

雲悲/ 박 종영: 바람이 멈추었습니다
기온은 자꾸 바지를 내리고 있는데
내린 바짓단을 겨울이 접어 올려줍니다
소중한 발걸음하신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신 영 시인님
오종환 시인님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단풍에 젖는 고운계절 되세요.
환절기 건강 유의 하시고 건필하세요. -[11/16-13:40]-

박 걸주: 텁텁한 여운들이 겹겹이 주위를 에워쌉니다.
힘들고 무겁고 외로울 때는 반박자 쉬어 갑시다.
벌써 또 한 주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각에 놓여 있습니다.
한 주간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11/17-08:56]-

雲悲/ 박 종영: 소중한 걸음하신 박걸주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날 기쁨으로 충만하소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시인님.
건강유의하세요 -[11/17-09:37]-

정병옥: 박종영 시인님..
시인님은 아직 중년이라 하기엔
너무 젊으신것 같은데요 ㅎㅎㅎ
하지만 중년의 이름으로 반박자 쉬어감도
좋을듯하여 장단맞춰봅니다.
늘 건강하시기만 바래봅니다^^ -[11/17-09:58]-

雲悲/박종영: 정병옥 시인님 다녀가셨군요
반백년 가까이 살아왔으니
중년 아닌가요? ㅎㅎ
소중한 걸음 고맙습니다
행복하신 가을날 기쁨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11/17-22:23]-

장해숙: 살아온 무게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또한 지나온 날의 흔적이라고 봅니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구요.
잘 지내시죠?
활발한 창작활동에 그 부지런함을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11/18-06:31]-

김 영 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여전히 부지런한 모습 참 좋습니다.
중년의 고뇌가 물씬한 반박자의 쉼표에 마음담습니다.
좋은 글에 머물다갑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11/18-10:18]-

雲悲/ 박 종영: 소중한 걸음하신
장해숙 시인님
김영진 시인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옷 따스하게 입으시고 출타하세요
감기걸리면 에고 내가 자꾸 감기 기운이 있네요 .
소중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11/18-18:42]-

안백수: 운비 박종영 시인님. 늦게 찾아 뵈었습니다.
"강이 하늘을 이고 간다"
중년의 무게는 더해만 가고 허리가 휘어져 가니
정작 앞이 보이질 않아 걱정입니다.
깊고 깊은 시어마다에 흐르고 있는 시인님의
안타까움과 그래도 주먹쥐고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봅니다.
저마다의 생이 있기는 하지만
중년은 공통된 작금의 문제이기에
고운 글 마음에 담아 갑니다.
시인님. 더욱 강건하시어 중년의 역경을 극복하시는
쾌거를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날들만 가득 하시길 기원드리며.... -[11/18-21:58]-

雲悲/ 박 종영: 소중한 발걸음하신
안백수 시인님
감사힙니다
행복한 계절
기쁨 함께 하세요. -[11/19-09:42]-

붉게 피다

바늘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