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윤만주
ㆍ작성일	2023-02-11 01:00

ㆍIP: 122.xxx.94

기억의 서랍장

초랑(超郞)/윤만주

아득히
먼 시간 기억의
서랍장을 뒤지면 주경야독
눈물로 얼룩진 졸업장은
책가방을 들고 섰다.

시대적 빈곤은
곳간에 거미줄을 치고
다산(多産)의 향학열은

장남에게
주어지는
절대적 우위론
가문의 명운을 걸었다.

순번으로
밀린 아우
낯선 타향
객지로 봇짐 풀면

봉제공의 재봉틀
바느질에 눈물 깁고
철공소의 밀링머신
꿈을 깎아 올리면
밤에 피는 학구열
날 새는 줄 모르고

은행문턱
적금통장
배가 불러 오르면
고향 하늘 외양간
암소가 새끼치고
오빠 형님 학사모를 씌운다.

박희홍 2023-02-11 03:10	`윤만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초랑(超郞) 윤만주 시인님 아들 하나 잘되게 하려고 나머지 가족의 무한 희생 지난날을 반추하게 하는 가슴 아리게 피워낸 글꽃 ‘기억의 서랍장’ 에 공감이 크게 갑니다. 지피시느냐 수고하셨습니다. 곧 봄이 올 듯 따뜻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겨울비가 봄을 몰고 오려는 듯하지만 한파가 닥치 기도하는 얄궂은 2월 겨울이지만 다가오는 봄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웃음소리는 울음소리보다 훨씬 멀리 간다고 합니다. 많이 웃고 웃는 나날 속에 2월 남은 날들도 좋은 일,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봅니다.

안영준 2023-02-11 08:53	`윤만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윤만주 시인님 즐거운 휴일 맞이하시는지요? 날씨가 제법 풀려 봄기운이 도는 날입니다 모처럼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물오른 꽃들처럼 화사한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집필하신 글 소중히 독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훈 2023-02-11 19:36	`윤만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백혈병 무리 진 듯 역마살 둥둥 떠다니는 바다, 문득, 가 보고 싶습니다. "기억의 서랍장" 비밀 번호도 없는 서랍 넘나 듬이 수월한 그 서랍을 열고 닫기를 몇 번, 나라 전체가 먹성 입성으로 허덕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어난 서랍 만 해도 누구나 꽤 될 겁니다. 어두웠지만 내 삶의 궤적을 따라 열심히 살아온 것이 무슨 훈장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기억의 서랍에서 꺼내 본 지난 날의 흔적들...... 잠시 다녀 갑니다.

염규식 2023-02-12 01:01	시인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곱게 열정으로 지피신 시심 마음으로 함께하고갑니다 올 한 해에 세우신 계획 소망대로 잘 이루시고 이 한 해는 늘 감사하며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작품 수고 많으셨습니다. 향필하십시요---* 시인님 즐건 주말 보내시고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황영칠

2023-02-12 14:45

존경하는 윤만주 시인님
시인님의 시향이 짙어 시인님 서재에 들러
좋은 시 감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아지 팔아서 등록금 대어주시던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잠시 눈물이 납니다,
고향 집 마굿간 생각이 납니다

시인님의 시 " 기억의 서랍장"에서 시인님의 눈으로 보신 새로운
시의 영역을 배우고 있습니다
봄은 저만치 서 손짓하고 나이를 불문하고
봄은 생동감이 넘쳐 나는 계절이지요.
시인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시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시 여운을 안고 갑니다


윤만주	황영칠 시인님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요즘 봄철을 맞이하여 많이 바쁘시지요? 그런데도 또 이렇게 귀한 발걸음은 놓아주셨군요.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며 기분 또한 즐겁습니다.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언덕으론 벌써 매화꽃이 올록볼록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얼굴 내밀어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고야 말았지요. 새삼 자연의 섭리 앞에 경외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다음 주일이면 절기는 우수입니다. 그야말로 봄의 문턱으로 성큼 들어서는 길목이지요. 이제는 무거운 겨울 외투를 서서히 벗어 던지고 화사한 봄의 햇살로 창틀의 커튼을 바꿔야 할 시기입니다. 아름다운 봄, 축복으로 맞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12 22:31

염경희

2023-02-12 22:27

어머!!
멋진 시, 가족 사랑이 담긴 시
그대는 돈벌이 찾아 서울로 많이 갔지요
구로공단은 1번지였지요 ㅎ ㅎ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낮에 일하고 야간학교 다니는 사람들 정신력
다라 갈 자 없었지요
어려움을 견뎠기에 지금 웃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 하나 꺼내 보는 시간입니다
시인님!!
수고하셧습니다
그리고 건행 기원드립니다


윤만주	염경희 시인님 어서 오세요. 아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반갑기만 하군요. 그동안도 무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구로공단을 알고 계시다니 대화가 통하겠군요. 네, 맞습니다. 그 시대의 풍경은 공순이와 공돌이가 지배했습니다. 구로 1공단, 구로 2공단, 구로3공단까지 규모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각자의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눈물 먹은 봇짐 둥지를 틀어야만 했던 기숙사의 생활은 그야말로 각고의 행군 낮에는 봉제공으로 또는 철공소의 밀링공으로 꿈을 꿰고 깎아 올렸습니다. 낮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고 밤에는 야학으로 교복을 걸치면 날을 지새워가며 조명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한 푼 두 푼 모아가는 적금은 외양간에 송아지가 늘어가고 돼지우리 새끼 치면 오빠 형님 학사모를 썼습니다. 눈물만 흐릅니다.	2/12 23:22

황영칠	잠시 실례합니다. 저도 한 마디 요 70년대에 구로 1공단 바로 옆 구로 3동 가리봉동 아이들 다니는 학교에 5년 근무하면서 구로공단 여직원들 많이 봤습니다. 명절이면 똑 같은 종합 선물 세트 가슴에 안고 지역 별로 현수막 걸친 버스 타고 고향 가는 모습 지금도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저녁때 교복 갈아입고 야간 학교 가는 버스 단체로 타고 가는 모습도 보고요.	2/13 00:36

윤만주	아니, 이럴 수가요. 그럼 그 당시 황영칠 시인님도 가리봉동에 계셨다는 말씀이군요.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였단 말씀이고요. 놀랍습니다. 오래된 기억을 더듬노라면 그 시절 가리봉동에는 늘봄다방이 있었지요. 그 다방은 우리들의 지친 일상을 달래주던 특별한 해방구이기도 했습니다.	2/13 16:51

황영칠	그렇습니다. 저의 신혼 집은 구로역 근처였고 학교는 구로3동 구로남 초등학교 가리봉 5거리는 유명하지요 또한 구로3동 화장실도 없는 간이 주택 아이들이 방 하나에 3대가 사는 아이들 아침에 만나면 눈물이 났습니다 가리봉동에 가보면 한 집에 여러 개의 방을 세 놓는 가칭 '벌집' 많았고요. 가리봉동 찻집에는 별로 못 가보고요, 구로 시장 찻집에 좀 갔지요. 너무나 반갑습니다 시인님 서울에 사시니 지회 행사 때 뵙기를 원합니다	2/14 02:46

김현주 2023-02-13 00:30	시인님 즐겁게 휴일 잘 보냈는지요 올만에 낮잠을 청했드만 말똥한 눈망울로 시인님 서재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필하신 기억의 서랍장" 공감하는 글향에 저 또한 기억의 서랍장을 열어 봅니다 무뎌지게 힘든 추억속으로 빠져봅니다 이제 봄이 성큼 다가오는듯 합니다 봄날처럼 늘 행복한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운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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