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상만
ㆍ작성일	2019-07-28 19:07

ㆍIP: 106.xxx.205

꿈 이야기 2

그렇게 첫날의 벅찬 여운을 가슴에 간직하고 맞이한 다음날 새벽꿈에 할아버지께서 "네 뿌리를 찾거라 " 하시는 겁니다.

그 말에 일어나 앉으니 새벽 4시.

또 부산으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는 키보드에 동래 정 씨를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조를 찾는 과정에 신라의 역사가 나오는 겁니다.

분명 제 성씨의 본향을 찾는다면 부산 동래여야 하는데 갑자기 웬 경주~?

의아한 마음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신라 육부 촌장님 중에 취산 진지촌의 지백호라는 분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 씨 성을 하사 받으신 개국 공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감포로 발길을 돌려 감포 앞바다에 도착하니 연한 하늘 색의 도포를 입으신 할아버지께서 "경주로 내려오겠느냐"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경주 집값 비싸요... 이 제자 돈 없어서 못 와요"라고 대답을 했지요.

그랬더니 또다시 " 경주로 내려오겠느냐 " 하시는 겁니다.

그즈음 저 역시 서울의 각박한 삶에 무료하기도 하고 싫증이 날 때였기 때문에 " 집 마련해 주세요 그럼 내려올께요 "라고 하였더니 " 알았느니라 " 하시며 사라지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서 참선을 하고는 다시 시내로 돌아와 길을 걷고 있는데 한 공인 중개사 앞에서 발길이 멈춰지는 겁니다.

왜일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잠시 발길은 이미 그 공인 중개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물어보니 두 군데가 있는데 보시겠냐는 겁니다.

그렇게 두 집을 보러 가는데 한 집은 첨성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집이었고 또 한 곳은 좀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가격이나 주변 상권이나 첨성대 옆에 있는 집이 마음에 들었으나 혹시나 하는 바람에 다른 집도 보러 갔습니다.

두 번째 집에 당도하니 한옥으로 너무도 근사하고 훌륭한 집이 떡하니 서있는 겁니다.

너무나 좋았지만 가격이 너무나 비싸서 발길을 돌리는데 할머니께서 " 내 제자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 할머니 너무 비싸요... 돈이 안돼요 "라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씩 하고 웃으시는 겁니다.

그렇게 한 바퀴 둘러보고 저녁 끼니를 때운 뒤 첫 번째 집의 기운을 보고 싶어 그 집으로 향하는데 골목 어귀에 들어서려는 순간 할머니 한분이 길을 딱 막고 서시더니 " 예서 뭐하느냐 어서 돌아가거라 "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가서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 한 뒤 시조님께 인사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사당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찾은 사당이 양산재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사당에는 이 씨, 최 씨, 배 씨, 설 씨, 손 씨, 그리고 정 씨 성을 하사 받으신 육부 촌장님을 모시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치를 찾는 순간 멍해지는 제 머리속을 느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두 번째 보았던 집에서 걸어서 3분도 채 안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순간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공인 중개사 사장님께 다시금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집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고 하였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다음 날 그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처음엔 밖에서 둘러만 봤었는데 그날은 집주인분이 계셔서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주인 분이 갑자기 저에게 저 밑을 한번 보라고 하기에 왼쪽 아래로 보이는 그곳을 바라보니 신라 사람들이 길어 먹던 우물터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순간 꿈 생각이 나는 겁니다.

웅덩이...

갑자기 오싹한 한기를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발길을 집안으로 돌렸습니다.

너무나 잘 지어진 집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 창문 앞에 서는 순간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예전의 꿈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 넓은 마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큰 뱀이 있었는데 머리가 제 몸보다 더 큰 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뱀이 나를 보더니 제에게 달려드는 겁니다.

순간 날카롭게 살짝 휘어진 칼이 제 손에 들려 있었는데 그 칼로 뱀머리의 정수리? 암튼 머리 가운데를 찔렀더니 툭하고 죽어서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뱀을 치우고 있는데 그 밑에 깔려있던 황금색이 나는 구렁이 한 마리가 어디론가 가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뱀을 치우고는 어느 방으로 들어갔는데 문위에 아까 그 뱀이 눈이 새파랗게 반짝이며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씩 웃으며 " 이제 편하니 "라는 한마디를 던지고는 뒤를 돌아 창문을 보는데 오른쪽으로 처마가 길게 늘어선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그 집의 창문 앞에 섰는데 오른쪽으로 처마가 길게 쭉 늘어진 겁니다.

속으로 참 신기하다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꿈 이야기를 하는데 주인분께서 저를 멍하니 처다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 저하고 인연인가 봅니다 "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연유를 물으니 자신이 그 집을 지을 때 마당에서 황금 구렁이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주 놀러 오라고 하시기에 그러 마하고 발길을 돌려 집을 빠져나오는 순간...

또다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등성이에 우뚝 서있는 5층 석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동내의 이름이 탑동이라 합니다.

그 노스님이 서 계시던 5층 석탑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마지막 숙제인 듯합니다

지금은 마지막 숙제를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때가 되어야 그 숙제도 끝이 날 꺼라는 건 저도 압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무언가를 하고자 하신다면 서두르지 마세요.

세상일은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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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