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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순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조순자
ㆍ작성일	2020-07-29 23:53

ㆍIP: 58.xxx.111

별리 (別離)

별리 / 조순자

이제야 비로서 알았다
그를 여기까지만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확실히 알았다
그를 오래 사랑해서는
피차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그가 아파하지 않도록
그를 위해 깊이 기도하면서
나는 그를 가만히 놓아 주었다

그리고 나를 칭찬해줬다
이제나마 인생의 관계를
헤아릴 수 있는 혜안이 있음을.
~~~~~~~~~~~~~~~~~~~~~~~~~~~
꿈은 이루어진다 / 조순자

나 가난한 집
여자아이였지만
남존선호 심한 시대였지만
확실한 꿈과 희망을 품었었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
간절한 향학의 꿈
지성인이 되는 꿈
밤하늘별 밭에 심었더니
평생교육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만학도 생으로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신나게 축제도 했고
소망하던 시인이 되어
꿈꾸던 그대로 시를 짓는다

꿈은 꿈꾸는 자의 몫이며
꿈은 꿈꾸는 대로 이뤄지고
꿈은 꿈꾸는 자의 기쁨이다
아, 확실한 꿈의 비젼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사랑으로 / 조순자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서로 사랑하자
우리 함께 일하며
사랑의 씨를 뿌리자

저 넓은 들에는
오곡백과 씨앗을
우리 가슴에는
사랑의 씨앗을 뿌리자

저 들녘의 씨앗도
우리 가슴의 씨앗도
오직 정성으로 가꾸고
오직 사랑으로 가꾸자

비바람에 강해지듯이
험한 일에 단련되듯이
버티며 견디며
사랑으로 잘 가꾸어 보자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름다운 우리 삶을 위하여
사랑으로 함께 가꾸어 내자
우리 사는 세상 행복을 위하여.
~~~~~~~~~~~~~~~~~~~~~~~~
아들의 손편지 / 조순자

어머니!
기억이 조각조각이지만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이 더 많지만
무의식 속에서도 엄마가 보여 주신
그 모든 사랑 하나하나를 기억합니다
늘 최고라고 믿어주시는 그 사랑으로 인해
험한 인생의 바다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당할 수 있었고 부유할 수 있었고
꽉 찬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최고로 여겨 주셨기에
그 후원과 맹목적 사랑이 어이없는
결핍과 부족함 속에 있는 저를
지탱하게 해 주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행여 기죽을까
빠져 보일까 눈치 보일까 챙겨 주시고
살펴 주시며 기도로 울어 주신 덕분에
아들은 어디에서도 굳건히 견딜 수 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과 짝하지 않으신 채
오로지 성경 말씀을 꿀 송이처럼 달아하시고
삶과 진리의 간격 속에서 고뇌하시며
의로우셨던 어머니의 모습은 늘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 되었기에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제 맘 뺏기지 않고
바른 도리대로 살아가면서 고전분투하듯
의로움으로 기쁨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 익은 대추 한 알 안에
사나운 태풍과 무서운 천둥과
벼락이 수없이 으르렁거렸듯
어머니의 삶이 그러하셨음을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어머니의 눈물 줄기 얼마나 길었는지
어머니의 그 서러움이 얼마나 컸는지
어머니의 그 섭섭함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직도 아둔한 아들은 다 알 리 없지만
분명히 알고 있는 것 하나는 있습니다.

어머니의 헌신과 많은 눈물로
반듯하고 든든한 일가를 이뤄주시어
에온이와 예하가, 성주와 유율이가,
유평이와, 유은이, 유겸이가 어머니의
착한 일곱 손자녀로 잘 크고 있습니다

썩어져 가는 밀알의 아픔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단지 탐스러운 열매를 기억할 뿐이라 하지만
이 아들은 어머니의 희생된 밀알의 썩어짐을 기억하며
그로 인한 또 다른 열매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따뜻한 가정의 기틀을 꾸려 주셨기에
세상을 향한 귀염둥이들이 가족의 후손으로
나라의 꿈나무가 되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애쓰셨던 어머니처럼
저희 삼 남매 내외도 오직 사랑과 기도로
어머니의 일곱 손자녀를 씩씩하고 올바르게 착하게
잘 키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의 말씀을 기억하며
썩어져 가는 한 알의 밀 씨의 아픔을 기억하며
어머니의 아들로서 아이들의 아비로서 바르게 살겠습니다.
어머니! 이 아들 어머니를 평안하게 섬기려 하니
부디 평안한 맘으로 기쁘고 즐거운 맘으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어머니를 사랑하는 큰아들 승범 올림 2020년 6월 25일

~~~~~~~~~~~~~~~~~~~~~~~~~~~~~~~~~~~~~~~~~~
엄마는 잠언서 /조순자

엄마는 내 인생의
첫 번째 사랑의 잠언서
페이지 수 두툼한 잠언서

바르거라 참되거라
성실하라 노력하라
온화하고 엄숙한 잠언서

몸이 자람과 동시에
지혜도 자라야 한다
주야로 위엄했던 잠언서

무쇠 비녀 우리 엄마
내 인생길 복되게 하신
최초의 진귀한 잠언서.
~~~~~~~~~~~~~~~~~~~~~~~~~~~

노력한 만큼 / 조순자

허리 굽혀 쓸고 닦으며
대청소했던 앞 베란다
한 밤새우고 아침에 보니
물기 마른 채 햇살에 반짝인다

새하얀 타이루 바닥
닦은 만큼 말끔하게 빛나고
생끗 웃는 화분의 꽃들도
정리한 만큼 아름답고 우아하다

창밖의 청청한 나뭇잎들도
거센 비바람에 씻긴 만큼
싱그럽게 반짝거리며
세상만사의 이치를 전해준다

사람 사는 이치 다 그런 것
심은대로 거두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이루게 되고
땀 흘린 만큼의 기쁨을 맛본다.
~~~~~~~~~~~~~~~~~~~~~~~~~~~~~~~~
바람둥이 / 조순자

둥둥둥 신이 난 바람둥이
신으로부터 허가받은
정력 센 바람둥이
온 천하를 휘저으며 바람피운다

쥐도 새도 모르게 감쪽같이
사시사철 갈증 난 듯
둥둥둥 떠돌아다니는 바람둥이
모든 가슴 풀어 헤쳐 어루만진다

세상을 공평히 사랑하는 바람둥이
세상 모든 만물 바람둥이 손짓에
싫어도 좋아도 다 내어 주어
바람둥이 사랑 세례에 울고 웃는다

시작도 끝도 없는 신기루 같은
바람둥이 사랑에 꽃은 피었다 지며
달콤하고 상큼한 열매를 준다
신으로부터 허가받은 바람둥이 사랑으로

~~~~~~~~~~~~~~~~~~~~~~~~~~~~~~~
품성에 따라 다르다 / 조순자

일곱 색상 무지갯빛 유기체이지만
그 형형 색마다 주는 느낌 다르듯이
세상 속의 사람들 하나의 이름이지만
그 품성에 따라 하는 언행 각기 다르다

친했던 친우가 아픈 친우를 모른 척해도
먼 듯한 친우가 득달같이 위로하듯이
타고난 성품과 다듬은 행실에 따라
제각각 애틋한 사랑 서로 다르다

냉정한 친우는 내가 너무 바빴다 변명하고
따뜻한 친우는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위로하여
나는 과연 어땠는가 자신을 돌아보니
그나 나나 마찬가지 인생인듯하여 그저 웃는다

성장통 하는 아이처럼 작은 아픔을 통해
노화의 과정과 인생의 관계성을 깨달으며
기운 내라 보내 준 그녀의 뜨거운 보약 잔에
뜨겁게 입맞추며 옥빛 하늘에 축복을 빌어본다 .

~~~~~~~~~~~~~~~~~~~~~~~~~~~~~~
성서의 진리대로 / 조순자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아비에게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면 떡을 주듯이
아비에게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면 생선을 주듯이
주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이제는 성서의 진리대로 그렇게
구하고 찾으며 두드리어
하늘의 복을 받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하늘의 뜻대로 나라를 다스렸듯이
선민답게 그렇게 살면 참 좋겠습니다.

~~~~~~~~~~~~~~~~~~~~~~~~~~~~~~
사랑만이 정답이다. / 조순자

본디 사람이란
마땅히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해도
마음이 불편하고 아프기에
주님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라
이르시고 또 이르셨나보다

모든 사람에게 당부하시길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라 하시며
네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노엽게 하지 말고
형제를 피차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고
이렇게 신신당부하셨나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하시며
사랑만이 문제를 푸는 열쇠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라 이르시며
복잡한 인생사의 정답을 알려주셨나 보다.

~~~~~~~~~~~~~~~~~~~
가정주부 / 조순자

하루 스물 네시간
일 년 삼백예순 닷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가정주부의 일상이 힘들지만

휴일도 없이 빛도 없이
늘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헌신해도 칭찬보다 원망을 듣는
가정주부의 일상이 애달프지만

이로 인하여 가정과 사회와
온 인류가 존속되나니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일등 공신으로 일하는 가정주부

아내라는 엄마라는 그 이름으로
날마다 사랑을 연구하며
가치 있는 가족과 인류를 위해
하루 스물 네시간 울고 웃는다
~~~~~~~~~~~~~~~~~~~
주연 배우 / 조순자

허락된 세상은 오직
사람들의 자연 무대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주연으로
열연하며 자연속으로 들어간다

옥빛 청정한 하늘 아래
풍차 같은 바람 불어
귀밑 머리카락 날리고
대사를 외우는 듯
들썩거리는 입술이 아름답다

오늘 하루도 아무 일에나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고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성실하려
마음을 다독이며 무대에 올라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란 도화지 같이 고요하고
화려한 금빛 순금 태양은
축복한다 사랑한다. 속살거린다.
~~~~~~~~~~~~~~~~~~~~~~~~~~~~~~

가을 야상곡 / 조순자

까만 밤 차가운 산야의 풀숲에서
찌르르 찌르르 노래하는
풀벌레들의 애달픈 야상곡에
섬광처럼 번쩍 연상되는
조선 시대의 고명한 두 여류시인

만약 글과 그림에 능한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이었다면
이 초가을 밤의 아름다운 정취를
이 풀벌레들의 심오한 야상곡을
어찌 형용하여 그림을 그리며
어찌 형언하여 아름다운 시 한 수 지었을꼬

처량한 풀벌레들의 야상곡에
천지만상의 깊은 시상에 젖은
황혼의 여류시인 꿀잠을 물리치고
새까만 초 가을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
사랑만이 정답이다.

사랑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 사람아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자

우리 서로 사랑하기를
따지지 말고 우기지 말고
전심으로 아껴주며 사랑하자

애틋하게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모 자식 형제가 되어
사랑의 꽃 들판처럼 피워보자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아
우리 서로 전심으로 사랑하여
끊을 수 없는 물처럼 하나가 되자
오직 사랑만이 모든 문제의 정답이려니.
~~~~~~~~~~~~~~~~~~~~~~~~
바람 부는 날 / 조순자

장맛비 그치고
개운한 바람 불어와
남청색 창공에
흰 구름 두둥실 흐르누나

긴 장맛비에 대기권의
미세먼지도 다 씻겼는지
거울같이 맑은 우주 공간의
먼 산등선이 환하여 아름답구나

비 개고 바람 부는 날
내 마음 한가지 깨달음은
근심·걱정 시름을 멀리하면
이처럼 맑고 고운 심성이겠구나

청산에 바람 흐르듯이
벽계수에 청수가 흐르듯이
내 마음 수려하여 신사임당처럼
아름다운 주옥편을 지어보고 싶구나.
~~~~~~~~~~~~~~~~~~~~~~~~~~~~
사랑이 정답이다. / 조순자

사랑은 영혼의 기쁨
사랑은 마음의 천국
서로가 웃으며 사랑해요

사랑은 마음의 행복
사랑은 문제의 정답
사랑으로 서로가 웃어요

인생사 복잡하고 힘들어도
얼굴 붉히며 성내지 말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해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처럼
아플 때를 위하여 기도하고
슬플 때를 위하여 위로해요

사랑은 인생의 행복한 열쇠
사랑은 문제의 정확한 정답
사랑으로 인생의 천국이에요

~~~~~~~~~~~~~~~~~~~~~~~~~~~~
이런 사랑이었으면 / 조순자

세상만사 모든 것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사랑
모든 이의 생명이 되어주고
위에 있기보다는
낮은 곳에 임하는 겸손한 사랑이었으면

낮은 곳에 임하여 빈 곳을 채워주고
하나가 되어 수평을 이루어 주는 사랑
상황에 따라서 훨훨 날아 갔다가
다시 본질로 되돌아오는 사랑이었으면

다투지도 얼레지도 아니 하는 사랑
맞춰줄지언정 맞춰 달라고 하지 않고
완전한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랑
깊고 낮은 곳에 임하는 사랑이었으면

따뜻한 사랑으로 은혜를 베풀고
성결한 사랑으로 세상을 맑히며
그 사랑의 신뢰를 더 해 가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얼어야 할 때와 녹아야 할 때를
잘 아는 맑은 물 같은 사랑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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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 / 조순자

빨갛고 노란 단풍잎이 어둠 속에 잠들 무렵
초승달이 아가처럼 빙그레 웃으며 떠 있어
나는 가을밤에 취해 당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흐르는 초저녁의 벤치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전화했을 때
당신은 맑은 목소리로 기쁘게 맞아 주었습니다

당신과의 통화 시간은 한 시간도 훌쩍 넘었지만
마치 10분처럼 짧게 느껴졌을 정도로 재미있게
행복한 인생 이야기를 전해 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날 밤 당신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생에 관한
모든 것들을 신선하고 진솔하게 들려주셨기에 나는
또 다른 당신의 면모와 유익한 정보에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로 내 삶의 방식은 달라졌고 나의 일상은
아름다운 꽃밭이 되어 연일 향기로운 꽃들이 핍니다
77억 인구 속에서 만난 당신은 정녕 나의 은인입니다.
~~~~~~~~~~~~~~~~~~~~~~~~~~~~~~~~`

첫눈 오는 날/ 조순자

올해도 어김없이 첫눈이 펄펄
새하얀 송이 눈이 한풍에 펄펄
푸른 청산에도, 갈잎 쓰러진 빈 들에도
그리움 일렁이는 여식의 가슴에도 펄펄 펄

저 휘몰아치는 그림 같은 설원 속에
눈부시어 바라볼 수 없는 송이 눈 속에
까마득한 당신은 실루엣처럼 가물가물
쏟아지는 송이 눈 속의 하얀 아지랑이

초승달처럼 그윽이 쌍 목을 감으니
황토 굴뚝에 미어지듯 솟구치던 하얀 연기
흘러온 여심의 두 뺨에 주르르 강물인 채
설핏 보이는 가마솥의 달콤한 고구마 한 소쿠리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량이 아니었다고
그 아무도 부정할 수 없던 샛노란 고구마
모락모락 수증기 흔들거리던 그 겨울이 지금
새하얀 송이 눈 되어 그리움 되어 내린다, 펄펄
~~~~~~~~~~~~~~~~~~~~~~~~~~~~~~~~~~~
첫사랑과 첫눈 / 조순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고
전혀 약속하지 않았는데
우리 처음 만나던 날
하늘에서 첫눈이 펄펄 펄

우리 서로 두 눈을 마주치며
애정의 미소 사르르 꽃피우는데
송이 눈은 만족하게 내려오고
군밤보다 자기 손이 따뜻하다며
첫사랑은 소녀의 손 덥석 잡았다.

우리 처음 만나던 날 우연히
하얀 송이 눈이 면사포처럼 내려와
그렇게 설레도록 축복할 줄 몰랐고
처음 잡힌 그 큰 손이
내 한평생의 주인 될 손일 줄 몰랐다

긴 세월 흐르고 내 사는 창밖에
첫사랑 시절처럼 송이 눈 내리니
혼자만이 알고 보는 첫사랑 영화 속에
하늘의 축복도 그 손길의 배려도 가득하다
아 첫사랑 첫눈이 주룩주룩 비처럼 날아든다.
~~~~~~~~~~~~~~~~~~~~~~~~~~~~~~
첫눈 속에 계신 당신께 / 조순자

봄바람에 휘날리는 꽃잎 같은 송이 눈이
새하얀 꽃보라를 그리며 펄펄 날아서
텅 빈 내 가슴에 차디찬 눈물로 스며듭니다

여름날의 소낙비처럼 힘차게 쏟아지는
풍성한 첫 눈발 속에는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은 예리한 눈빛으로 내게 다가와 묻습니다

지난날의 그 기회는 천금 같아서
아이에게처럼 소상하게 일러 주었는데
왜 그렇게 망설였느냐고 당신이 채질하듯 합니다

나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처럼 헤매었다고 말하려 했지만
번갯불처럼 번쩍이던 자문자답은 궁색한 변명이 되어
차디찬 설풍속에 흩날리는 눈보라처럼 사라졌습니다

아사달을 그리워하는 아사녀처럼 갈급한 내 심정을
생명수 같이 솟구치는 진실한 언어를 찾는 나의 애틋함을
종합예술의 달인이 되신 당신은 아마도 모르실 것입니다

나는 남보다 내가 우월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심령 속 깊이에서 솟구치는 그 순수한 언어들을
나만의 방식과 철학으로 그리어 채색하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뮤즈와 씨름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나의 데생은 선명한 채색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분명히 나만의 고매한 향내를 풍길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첫 눈발 속에 계신 당신께 나는 다시 한번 언약합니다
당신은 봄을 기다리는 농부처럼 봄의 새싹을 기다리며
애틋하고 절실한 간구와 위로의 마음으로 메마른 내 마음의 화원에
생명의 물줄기인 사랑을 지금처럼 이냥 이대로 대 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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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첫 경험으로 / 조순자

애주가 친구가 취하여 하는 말
그대가 제아무리 신사임당처럼
우아하고 고매한 인격이라 해도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인 것을 알라

때에 따라서는 분위기도 맞출 겸
장미와 체리 빛의 와인을 마셔보라
마시기 전부터 그대 목 울을 스쳐 갈
순하고 달콤한 와인을 것을 알리라

깔끔한 뒷맛이 주는 고매함과
암반에서 솟은 오색약수처럼 시원함과
연인의 사랑처럼 달콤한 와인을 마셔보라
분위기 살아날 향내 좋은 와인을 마셔보라

우수에 젖은듯한 술기 어린 언어 속에
맨정신으로는 말 못 할 사정 있는 듯하여
그의 기분 맞추느라 마신 반 잔의 와인은
순진한 나의 전신을 후들거리게 했다

시대에 뒤처진 것 같아 웃는 내게
거 봐 마셔보니 웃을 수 있지 하면서 친구는
삶에 지친 숨은 이야기를 부끄럼 없이 털어놓았다
반 잔의 와인 첫 경험에 나는 술의 힘의 속성을 배웠다.

서준석

2020-07-30 00:15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깊은 열정으로
집필하시는 서재에 들러 큰 감동 안고 갑니다.
늘 향 짙은 시를 창작하시는 시인님께
귀한 행복을 가져온다는 목단 꽃 다발
한 아름 올립니다.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서준석 시인님! 한결같은 마음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한결같이 평안하시길 기원드리며, 늘 행복하게 웃으시며 건필하셔요. 이른 새벽 위하여 기도합니다.	7/31 05:01

남원자

2020-07-30 08:17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늦게 보았네요
열심히 창작하시고 여러 편의
시를 쓰셨네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독자들 사랑 많이 받으세요
건안 건필하시고 향필하세요


조순자	존경하는 남원자 시인님의 찾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고운 마음으로 평안하시고. 아주 많이 행복하셔요	8/7 02:59

고기산

2020-07-30 21:59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조순자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사랑은 간다 잘 배람하고
고운 시향에 잠시 젖어봅니다
여기까지 사랑할 사람 보내는 마음은
아프겠지만 어절수 없는 이별인가 봅니다
고운 밤 되시기 바랍니다.


조순자	존경하는고기산 시인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평안하시고, 아주 많이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셔요. 오늘도 행운을 기도합니다.	7/31 05:03

염경희

2020-07-30 23:52

존경하는 시인님!
오늘은 많은 생각에 마음을 다치게 했습니다
버릴 건 과감히 버려랴 되는데
그것이 어려워 자신을 상처나게 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후회하는 시간입니다
좋은글 담아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조순자	존경하는 경희 시인님! 찾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살다보면 그런저런 사연있지요. 미움도 아쉬움도 있지만, 서로를 위해 결단해야 할 일은 결단해야지요.^*^ 오직 미움 없이 기도하며 보내주는건 좋은 것 같아요. 삶이란, 인생의 삶이란 다 그런거니까요. 늘 곱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승리하셔요. 응원합니다. 홧팅~~~~~~~~~~~`	7/31 05:07

자리 지킴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39	가정 사역	14	조순자	2020-08-09

238	아버지 사랑	18	조순자	2020-08-08

237	태극기 앞에서	19	조순자	2020-08-07

236	진리	13	조순자	2020-08-07

235	진실	10	조순자	2020-08-06

234	여름밤 이야기	16	조순자	2020-08-05

233	사랑이 고플 때	13	조순자	2020-08-05

232	그 여자의 철학	16	조순자	2020-08-04

231	어머님의 풍년가	18	조순자	2020-08-03

230	팔월의 김매기	18	조순자	2020-08-01

229	여름	14	조순자	2020-07-31

228	자리 지킴이	20	조순자	2020-07-30

227	별리 (別離)	8	조순자	2020-07-29

226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0	조순자	2020-07-29

225	능소화 사랑	10	조순자	2020-07-29

224	산에 올라 보니	22	조순자	2020-07-25

223	바람 부는 날	14	조순자	2020-07-24

222	자야에게	14	조순자	2020-07-24

221	러브레터	14	조순자	2020-07-23

220	열녀가	14	조순자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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