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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홍재향 문학서재

ㆍ작성자	홍재륜
ㆍ작성일	2018-11-07 14:25

ㆍIP: 112.xxx.51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홍재향

아들에겐 투박하디 투박한 표현,
딸에겐 자상하디 자상한 표현으로
그 어린 시절 대부분을 그렇게
보낸 것이다

나의 조그만 실수에는 역정 내시면서
여동생의 큰 실수는 어머니의 호된 체벌도
오히려 품에 숨기시고 어머님을 나무라셨다

그 어린 생각에는,
아버지처럼 살진 말아야지
먼 훗날의 내 아들에겐 정말 잘해 주어야지
움켜진 다짐은 몽니가 되었다

망각인가, 유전의 대물림인가
엊그제까지의 내 꼴이 내 아버지로 박힌다
놈은, 자상하게 키울 건 못 된다
놈은, 나보다 더 강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
혹여 내가 잘못되면 아내와 딸은, 내 아내와 딸은

순리의 유물을 정리하다 일기장이 나와 펼쳐보았다
그 일기장 속에는 여동생의 얘기보단,
어머니 얘기보단 나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망각도 아닌, 유전의 대물림도 아닌
어디서부턴가 서러운 한 시대의 살이에 대한 비망록

책상 위 소주잔은,
아버지가 나에게 역정 내실 적마다의 한 방울 눈물 잔이리라
한입에 털어 넣고 울꺽 삼키고 또 삼키고 삼켜보아도
하염없이 또 다른 어떤 역정이 눈에 괴어 다시 흐른다

김정택 2018-11-07 18:00	`홍재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우리네 역정이 이랬더라면 집필하신 좋은 시심에 잠시 머물다 멋진글 배람하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고 항상 건안 건안.건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안미숙 2018-11-07 18:45	`홍재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재륜 시인님.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지요. 어머니나 아버지를 닮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며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살아온 환경이 자신도 모르게 스펀지 처럼 밴 탓에 부모의 모습을 똑 닮은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아버님께서 역정을 내셨지만, 자식을 강하게 키우시기 위해 속으로 얼마나 애달픈 마음을 숨기셨을까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응어리진 마음 이제는 눈 녹듯 풀리셨겠습니다. 그래서 자식은 늘 뒤늦은 후회를 하나봅니다.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길 없어 부린 투정이 얼마인지 이제사 후회가 되고 왜 고운말로 일러주지 않아서 오해하도록 했는지 야속한 마음이겠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아셨으니 이제 다 잊으시고 사랑으로 가슴에 담으시리라 믿습니다. 역정도 되물림이 되니 누구든 아니 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숙 2018-11-08 16:13	`홍재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재륜 시인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가을을 닮아서인가 마음만 바쁩니다 좋은 시절이 왔는가 했더니 벌써 끝자락입니다 아쉬움은 크지만 마무리 잘하시고요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몸관리 잘하시고요 강건하셔서 좋은 글 많이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고운 시심으로 집필하신 글에 다녀가면서 늘 고마운 마음 놓고 갑니다~~~

김토성 2018-11-09 18:52	홍재륜 시인님 안녕하시죠 집필하신 옥고의 시향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가을의 끝자락 찬바람이 겨울을 마중하려합니다 건강챙기시고 행복하세요 즐거운 오늘이 되시고 향필하시길 고대합니다

김정윤 2018-11-09 20:50	홍재륜 시인님 ! 안녕 하세요 시인님 ! 가을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만큼 떨어지는 은행잎이 가는 가을에 시위라도 하는 것 같이 길거리에 몰아 앉았습니다 이제 정말 가을이 가려나 봅니다 올려주신 -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 배람하고 갑니다 남은 가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성숙 2018-11-09 21:01	홍재륜 시인님 우리네 역정이 이랬더라면 아버지는 아들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키우기워해 여동생 보다 더 째찍질 하셨겠지요 딸래미는 온실 속 화초 마냥 예뻐하고 아버지가 되셔서 조금은 그 마음 헤아릴 것 같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향필하소서

윤성오 2018-11-09 21:09	시인님 반갑습니다 남아 선호사상이 그랬지요 예전에는 지금이야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는 애기지요 그 세월을 먹고 살았던 우리 그럼에도 또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암튼 내 자식은 꼬리표를 내려 놓아야 함에도 하나만 낳은 자식이기에 또다시 답습하는 가 봅니다 부모란 그렇겠지요 아닌 것을 알면서... 시향에 머물다 가옵니다 고운 밤 되십시오

강한익 2018-11-09 22:19	존경하는 홍 재륜 시인님 ! 처음으로 서재 방문 인사 올립니다. 아름다운 소통의 길 열어 주심에 깊은 감사 올립니다. 아들이 아버지가 되고 또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겠지요 ! 자식 사랑 하는마음 세삼 부모 똑 같으리라 생각 합니다. 효심이 지국한 시심으로 엮어 내신 옥고 잘 배람 하였습니다 건강 하시옵고 행복 하십시요.

유등자 2018-11-09 22:43	시인님 우리네 역정이 이랬더라면 일기장 속에 묻힌 사연이 아푸네요 비온다음 철벅이는 물튐을 차며 노란 은행잎 마져 푹빠져 당바닥에 드러 누워 버렸어요 안스러워 밟지 않을내야 쪽 깔려있는 아비규환에 겨울이란 오려면 깨끝 하게 오지 비눈믈을 철거덕 거리며 오실게 뭐그리 반가울까요 요런날은 커피집찿어 친구와 덕담이나 나누며 시간보넬걸 그려셨네요 감기곱뿔 로 야단입니다 조심하세요 한번 부뜰리면 고역을 치릅니다

권경희 2018-11-09 23:08	홍재륜 시인님 때마침 오늘 시에서 매년 주관하는 양성 평등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네 부모님 시대에는 아들은 집안의 대들보이니 강하게 키워 집안의 번창시키고 대를 잇고 싶어 하셨지요. 시대의 변화에 양성 평등 시대라 하지만 어린시절 훈육은 오랫도록 남는 것 같습니다. 의미 깊게 담으신 시심 공감하며 감상했습니다. 늦가을 고운 시심 많이 담으시고 따습게 지내세요.

현원섭 2018-11-10 00:59	홍재륜 시인님께서 지펴놓으신 좋은 글 감사히 배람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글 속 세상 존경하는 시인님과 동행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고운 시 감상하고 글 속 여행 다녀갑니다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글 속에 마음이 머물게 되네요 이것이 아름다운 글 속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행복한 마음 되는 글 속 여행 즐거운 여정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멋진 작품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늘 언제나 세상에는 누군가 함께 합니다 그래서 人 이 글자를 쓰나 봅니다 서로 기대어 살라고

백성섭 2018-11-10 01:23	홍재륜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겨울의 문턱이라 그런지 온도 차이가 큼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그 어린생각에는, 아버지처럼 살진 말아야지 먼 훗날의 내 아들에겐 정말 잘해 주어야지 움켜진 다짐은 몽니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박진표 2018-11-10 14:29	홍재륜 시인님!!! 하루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희망의 토요일. 미세먼지가 기승 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오늘도 기쁨가득 희망가득 시인님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요.

이민숙 2018-11-10 20:56	그 어린 생각에는, 아버지처럼 살진 말아야지 먼 훗날의 내 아들에겐 정말 잘해 주어야지 움켜진 다짐은 몽니가 되었다 망각인가, 유전의 대물림인가 엊그제까지의 내 꼴이 내 아버지로 박힌다 놈은, 자상하게 키울 건 못 된다 놈은, 나보다 더 강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 혹여 내가 잘못되면 아내와 딸은, 내 아내와 딸은 ㅎㅎ 시인님 너무나 공감됩니다 정말이지 저은 엄마처럼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지만 돌아보면 엄마보다 더합니다 고운말 예쁜말만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아들 들 키우면서 정말 그랬습니다 지나고 보니 참으로 훌륭하신 엄마 아빠였습니다 지나봐야 알수 있는 정답이 세월속에 있었습니다 ^*^

김나현 2018-11-10 21:23	망각인가, 유전의 대물림인가 엊그제까지의 내 꼴이 내 아버지로 박힌다 놈은, 자상하게 키울 건 못 된다 놈은, 나보다 더 강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 혹여 내가 잘못되면 아내와 딸은, 내 아내와 딸은 공감가는 글입니다 살면서 거절할 수 없는것은 피는 속일수 없고 물보다 진하다는 것입니다 만추에 멋진 글 많이 빚으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이문희 2018-11-11 07:33	존경하는 홍재륜시인님 반갑습니다. 어쩌다 발걸음 더딘듯 싶어서 송구함을 느낍니다 늘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따뜻한 발걸음 거듭 깊은 감사드립니다 "우리네 역정이 이랬더라면" 자녀사랑 가족 사랑에대하여 간절하게 집필하신 정성스런 진한 시향에 취하여 아련한 추억에 눈시울 적시며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날로 식어지는 날씨에 감기조심 하시고 온 가정에도 행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날마다 건안건필 하시오소서

김상훈 2018-11-12 03:43	내 곁에 머물던 것들이 떠날 때면 나는 항상 간이역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일방적인 버림은 아닐지라도 사람과 계절의 정교한 계산법은 늘 그랬다 처음 다가올 땐 모두 영속성을 지닌 듯했지만 그것은 항상 내 환상이 빚은 아픔이었다 누군가 내 곁에 잠시 머물다 떠나듯 가을이 그렇게 문득 서편으로 떠나고 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기 꼭 조심하세요.

김영수 2018-11-12 11:50	시인님 안녕하세요. 잠시 옛추억을 더듬어 보다 소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 셨군요. 흔히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시간 그자라에 서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새로운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등자 2018-11-14 21:03	홍재륜시인님 또 하루의 고요가 흐는는 밤이니다 짧은 해가 기우는시간 이 너무나 더 짧은것같은 느낌이지요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나의 조그만 실수에는 역정 내시면서 여동생의 큰 실수는 어머니의 호된 체벌도 오히려 품에 숨기시고 어머님을 나무라셨다 그 어린 생각에는, 아버지처럼 살진 말아야지 먼 훗날의 내 아들에겐 정말 잘해 주어야지 움켜진 다짐은 몽니가 되었다 어른있는 집안이라면 있을

박희홍 2018-11-16 09:18	홍재향(홍재륜) 시인님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순리의 유물을 정리하다 일기장이 나와 펼쳐보았다 그 일기장 속에는 여동생의 얘기보단, 어머니 얘기보단 나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망각도 아닌, 유전의 대물림도 아닌 어디서부턴가 서러운 한 시대의 살이에 대한 비망록 책상 위 소주잔은, 아버지가 나에게 역정 내실 적마다의 한 방울 눈물 잔이리라 한입에 털어 넣고 울꺽 삼키고 또 삼키고 삼켜보아도 하염없이 또 다른 어떤 역정이 눈에 괴어 다시 흐른다“ 시인님은 참 좋은 아버님을 만나셨군요. 저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시향을 접하다 보면 제가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받은 느낌이 듭니다. 곱고 고운 마음으로 지피신 멋진 시향 잘 배독하고 갑니다. 홍재향(홍재륜) 이제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은 원숙미를 마음껏 자랑하다 겨울에게 바통을 넘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깊은 잠에 빠져들겠지요. 우리에게도 겨울은 어찌 보면 힐링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에 건강을 잘 챙겨 엄동설한을 슬기롭게 지낼 수 있도록 몸을 잘 다스립시다. 가시고기 같은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며 즐겁고 행복한 날이길 두 손 모아 봅니다. 시인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코골이

약속에 쫓겨진 환자들에게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08	헨리 베일리의 시를 읽고	14	홍재륜	2019-04-13

107	조팝이 불렀다	6	홍재륜	2019-04-09

106	진달래꽃 필적에	6	홍재륜	2019-04-06

105	꽃샘추위를 비추어보면	3	홍재륜	2019-04-01

104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고	6	홍재륜	2019-03-30

103	파티마의 아리아	4	홍재륜	2019-03-27

102	피어 일다 지고 덮다	2	홍재향	2019-03-26

101	세월 잔머리	28	홍재륜	2019-02-26

100	시의 본(本)	1	홍재륜	2019-02-26

99	가난한 시의 넋	15	홍재륜	2019-02-17

98	기막힌 사연(事緣)	25	홍재륜	2019-01-27

97	달과 신호등과 가로등의 정물화	8	홍재륜	2019-01-23

96	내림을 딛고 차오른 햇살	11	홍재륜	2019-01-11

95	막여울	32	홍재륜	2018-12-07

94	전기요금 고지서	12	홍재륜	2018-12-01

93	코골이	17	홍재륜	2018-11-20

92	우리네 역정(逆情)이 이랬더라면	20	홍재륜	2018-11-07

91	약속에 쫓겨진 환자들에게	6	홍재륜	2018-11-03

90	추연(惆然)	7	홍재륜	2018-10-28

89	진료대기실	3	홍재륜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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