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재덕
ㆍ작성일	2018-01-24 18:04

ㆍIP: 27.xxx.153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1

243.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1 (수필)
운중 김재덕

어린 시절, 무척이나 개구쟁이였던 내가 늠름한 군인이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한층 의젓해진 장남의 군복 입은 모습에 흐뭇해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군 복무 기간에 건강하셨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 신경이 마비된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 지경이 된 것이다. 침을 잘 놓으셨던 친구분이 계셨지만, 이미 타계하신 뒤였기에 몹시도 안타까워하셨다.
치료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목포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별 차도가 없으신 아버지의 병세는 점점 악화 일로를 걸었다. 가족은 별 뾰족한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릴 뿐이었다.
그러던 중 경주에 용하다는 의원이 계신다는 얘기를 들은 셋째 매형이 봉고차에 아버지를 모시고 먼 길을 달려갔다.

침과 부항을 뜨면서 차도를 보이시는 아버지께서 거동하시게 되자 집으로 오셨다, 무리하면 안 된다는 한의사의 당부 말씀에도 바쁜 농사일을 놓을 수 없었던 아버지께서 무리하시는 바람에 다시 쓰러지셨다.
그 이후로 시름시름 앓으시던 아버지께서 내게 "동생을 잘 챙겨주라"라는 당부 말씀과 엄마에게 "자네도 조금 지나서 나를 따를걸세."라는 유언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아버지 마지막 떠나시던 날,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며 상여는 벌거숭이가 되었다. 한평생 불호령을 내리시던 아버지의 성품이 비바람을 몰고 왔을까. 아니면 당신을 기억하라는 무언의 다짐이셨던가.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모신 그다음 날부터 어머니께서 앓아누우셨다. 병원을 가니 이미 때늦은 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접한 나의 군 생활이 편할 리 만무하였다.

더구나 약 3개월이라는 시한부의 선언은 더욱더 나락으로 밀어뜨렸고 아버지 가신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어머니까지 보내드려야 한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현실이 아닌 꿈이기만을 바랐다.
오직 자식만을 위해 일생을 바친 어머니, 당신의 인생과 건강에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터였다. 고통이 심하셨을 텐데 약으로만 버티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엄한 시집살이를 견뎌내는 고통스러운 삶을 속으로 삭이셨을 어머니. 자식들은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안다. 그렇게도 모질게 하는 아버지를, 자식들은 미움을 가슴으로 키웠던 지난 날이었다. 말기 암, 치료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어머니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식어갔다. 그렇게 7개월여를 버티신 어머니께서 결국 아버지를 따라가셨다.

두 분은 그렇게 같은 해 7개월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의 곁을 떠나셨다. 그렇게 가시는 것도 서러운데 어쩌면 아버지 가시는 날처럼 세찬 비바람을 몰고 와 그 슬픔은 배가 되었다. 무심한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엄마의 슬픔이 너무 커 그랬을까.
어머니께선 "아버지 곁에 절대 묻지 말아라. 저쪽 반대쪽 황새바구똥 산에 묻어달라." 유언을 하셨다.
그러나, 동네 어르신들과 자식들은 같은 곳에 계셔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고, 결국 어머니의 유언을 따르지 못하고 아버지 곁에 모셨다. 마지막 당신의 자리마저 당신의 뜻을 꺾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슬픔이 지금도 내 가슴에 얹혀있다.

김동철

2018-01-24 18:36

`김재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세상사 부딪쳤을 때
인연따라 분수따라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재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주어진 인연을 따르고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분수따라 받아들이세요 .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
몸 따뜻하게 하시고
기쁨과 즐거움
행운이 가득한 오후
언제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곱게 빚은 옥고
숙연하게 배감합니다 .
항상 건안 하시어
향필을 기원합니다 . ^0^


김재덕	김동철 시인님 반갑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혹한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문우 창대하시기를 바랍니다	1/25 15:36

김상훈

2018-01-25 02:34

`김재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연말이면 쌓였던 회한들 떨쳐버리고
거듭거듭 작심하는 것은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입니다만
어찌 된 영문인지 반년쯤 지나면 이미
그 작심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
예년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재에 들어와 시인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이것은 이것대로 저것은 저것대로 또 다시
작심하는 것들이 생겨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느 한 구절의 시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대오의 각성을
선물할 때가 있거든요.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잘 읽고 갑니다.


김재덕	반갑습니다 김상훈 시인님 눈만 안 왔을 뿐이지 너무 춥네요 감기에 혼나셨지요? ㅎㅎ 늘 조신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찾아주셔서 고마움을 전하며 문우 창대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5 15:38

석옥자

2018-01-25 01:49

`김재덕`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차 안부 드리려 왔습니다.
그간별일 없이 잘 계시는지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건강 유의하시고
더구나 독감 멀리하시고 건안건필 하십시요
곱게 집필하신 시향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시인님!


김재덕	석옥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리 발걸음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향 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시인님	1/25 15:40

김남기

2018-01-25 08:48

시인님 안녕하세요
곱게 지피신 시향에
배독하고 갑니다
공감이 가고 좋은글에
미소짓게 하네요
저도 어머니 말씀에 공감이가요
저의 어머니도 아픈 삶을 살았거든요
오늘 날이 정말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김재덕	김남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즘주의 시에 선정되심을 다시한번 축하르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문우 창대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25 15:42

박기만

2018-01-25 10:04

시인님의 글에 마음 내려 놓고
조용히 배독하고 갑니다


김재덕	박기만 시인님 조용히 왔다 가셨네요 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문우 창대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25 15:43

배영진

2018-01-25 12:51

시인님!안녕하세요!

어머님의 슬픔이 애절하게 드리운 애잔하고 고운 수필
마음에 영글게 아로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재덕	배영진 시인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건안건 필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25 15:44

김순자

2018-01-25 19:34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연이어 하늘나라로 가셨군요.
아들을 살리기위해 그리 애쓰시던 분들인데
효도 할 기회도 주지않으시고 가셨군요.
애잔한 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세요.


김재덕	김순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들 살릮라고 애달으신 분들이신데 그리 되었습니다. 엄마 사랑을 보셨는가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문우 창대하시기를 바랍니다	1/25 20:45

김금자

2018-01-26 20:27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발만 동동 구르시는 시인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봅니다.
세상에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 글 속에 가득하여, 함께 울어 드리는 수 밖에
없군요.가슴에 얹혀 있는 슬픔을 내려 놓는 날이 있으시길 바랍니다.감사히 배람하였습니다.


김재덕	김즘자 시인님 오늘 수고 많으십니다 ㅎㅎ 정성이 담긴 고운 댓글 고맙습니다 건안건 필하시옵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1/27 09:08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2

커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