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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담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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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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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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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황의성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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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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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6-12-09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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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집
진달래 꽃무덤 위로
하염없이 내리던 봄비를
따라서 함께 맞으며 눈물 짓던 추억과
설익은 호두 한 알을 건네준
하이얀 손을 흔들며
소낙비 속으로 사라저 간 소녀의 애잔함이
겨울을 넘길 가난한 시인의 양식 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 하며 산다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일이
인간미 넘치는 삶이긴 해도
그건 내게
너무 기름지고 사치스런 꿈 입니다
세상 속으로
걸어 갈수록 외로워만 지는 삶
의미를 부여 할수록
무의미해저 가는 삶
낭비인 것 같습니다
혼돈된 세상에서 길을 찿는다는 것은
변제 불가의 채무 처럼
잠들지 못한 밤은 부풀어만 가고
적지로 찢어지는 가슴
한 조각 한 조각 시로 접어 날리겠습니다
노래가 아닙니다
나의 시는
꿈이 아닙니다
나의 시는
생의 파편들을 모아 접은
종이 비행기 입니다
티끌의 무게도 견디지 못하는 종이비행기
한숨만 쉬어도 모래 폭풍이 이는 유령의 집
눈물 한방울에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
그곳이 정녕 시인의 집이라 할지라도
난 그만 이 겨울
이 집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봄날이 오기 까지
이 집의 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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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2016-12-1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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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적인 기쁨과 유희가 허무하다는 것을 아시는,
심지가 곧게 서 계신 황의성 시인님,
희노애락을 모르실 리 없고
성찰과 관조로 세상을 터득하는 때가 왔다 해도
천성적으로 곧고 맑지 못하면 버틸 수 없는 고독감이십니다.
뿌리 없이 화려한 혼돈 보다는
소담하더라도 차라리 지난한 아픔을 아름다운 가치로 여기시는 것이겠지요.
'비움이 곧 채움'임을 승화하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져
저것은 내가 지향하던 바인데,
그러나 그것은 너무 아픈 것인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어떻게든 가지요.
결국은 한 곳으로 가지만,
그 가는 길의 과정은 무한 가지의 길...
황의성 시인님의 독백을 헤아리고 싶은 건
사람의 본성에 담긴 공통분모 때문이겠지요.
저는 방해자가 되지는 못하겠습니다.
몇 발 떨어진 거리에서 보아주고 들어주는 흐릿한 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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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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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얘기를 소설처럼 풀어내시고
긴 얘기는 시처럼 응축시키시니
천상 타고난 작가이자 시인임에 틀림 없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장은영시인님
오늘 하루도 팍팍한 긴장과 저기압 같은 묵직함을 안고 지는 하루를 바라보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이렇게 사는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사는게 아니었는데. . .
하면서도 또 그렇게 산 하루였군요
허무라는게 바로 이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밤도 평안하시고 향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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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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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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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성 시인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저는 시인님 말씀처럼 긴장과 무거움 속에 하루를 보냅니다.
왜 그럴까요.
언젠가부터 저는 명랑함을 잃은 것 같습니다.
조바심이 나고 바빠요. 해야 할 일만 생각하지요.
여기에 행복이 깃들 수 있을까요..
좀 느긋하고 여유롭기를 자처해보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언제나 해야 할 일에 쫒기고 분주해요.
내가 원하는 가치지향의 삶,
그쪽으로 순탄하게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현실의 과제에 허덕이네요.
건강을 좀 추스려야 해요.
지금은 심신의 평안을 찾을 때...
황의성 시인님께서도 많은 사색중에 바라시는 글 뽑아내시고
심신의 여유로움으로 건강과 평안 지키시길 바라봅니다. |
12/10 2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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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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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초 부터 제주불교선지순례길을 차근 차근 걸으면서
여지껏 찿아 헤메던 천국문을 버리고
극락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는데
부처님이 가로막고 비켜주지 않고
불혹의 나이에 불경으로 부처를 안다는건 격에 맞지 않는것 같고. .
단전호흡으로 관심법을 터득하여 부처를 알고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ㅎㅎㅎ
건데 부처님은 장시인 만큼이나 언변이 능통하여
하세월에 산중문답을 시작할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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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2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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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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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성 시인님, 개종을 하셨나봅니다. 그 계기가 사뭇 궁금하지만,
이는 가리킨 달은 모르고 손끝만 보는 격이라서 묻어두고 가렵니다.
그러셨군요.
진리를 추구하고자 구도하는 이에게 더욱 더 냉혹한 부처이신가 봅니다.
단전호흡은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훈련이 쉽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제대로 된 호흡만으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는데,
단전호흡으로 내공의 힘을 깨칠 수 있다는데,
대소사에 흔들리지 않고 자아에 무너지고 싶지 않은데
매번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첨벙거리며 숨막혀 지내곤 합니다.
아, 그러셨군요... 본질을 찾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강하셔서
제게도 시인님의 모습이 특별히 섬세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
12/10 2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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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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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개종을 한 건 아니고 절로가는 길을 따라 산길 들길 바갓길을 걷다 보니
불교가 무엇인가
부처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었고
참성 수행하는 스님들이 화두를 잡고 매달린다기에
저도 화두삼아 부처님을 잡고 매달려 봅니다
남자들의 사고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특정 종교나 교리에 순종하기 쉽지 않은 법인데 저는 좀 달라 창조주를 시인하고 근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편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 큰 위안이 될 때가 있습니다
잘못도 한계성도 신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배수진이 되니까요 ㅎㅎ
하나님의 뜻이지
신의 섭리지 하고 핑계를 대고 나면 담배 한대 피우고 술한잔 하는 것에서 부터 모든 일상이 변명되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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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1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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