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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박선화
ㆍ작성일 2005-11-08 (화) 05:25
ㆍ추천: 0      
ㆍIP:
겨울산의 초상
겨울산의 초상/박선화


무성히 푸르렀던 떡갈나무 잎들은
스스로 심장 속 핏기를 말려
모닥불 같은 햇살 한 줌과 맞바꾸었다.

손바닥만한 온기 얻고 싶어
지나온 길 더듬으며
창백한 달빛을 온 몸으로 감아보아도
앙상한 실연의 이야기만 푸석하게 밟힌다.

숱한 발자국들이 오고간 오솔길.

청춘의 시절은 옛 이야기 속에 잠들고
봄볕 아래에서 짝을 찾던 새들도
둥지를 버린 채 투명한 바람만 앉아있다.

마른 들판 건너 강물은 세월을 실어 나르고
그 강물을 따라 나섰던 그 사람은
황톳빛 신작로를 따라 흘러가 버린 뒤
겨울 산의 짧은 해가 심지를 다 태우도록
영원히 돌아오지 않고 달구어진 그리움만
허공을 배회하며 겨울을 맞는다.

무성히 푸르렀던 떡갈나무 잎들은
스스로 심장 속 핏기를 말려
모닥불 같은 햇살 한 줌과 맞바꾸었다.

손바닥만한 온기 얻고 싶어
지나온 길 더듬으며
창백한 달빛을 온 몸으로 감아보아도
앙상한 실연의 이야기만 푸석하게 밟힌다.

숱한 발자국들이 오고간 오솔길.

청춘의 시절은 옛 이야기 속에 잠들고
봄볕 아래에서 짝을 찾던 새들도
둥지를 버린 채 투명한 바람만 앉아있다.

마른 들판 건너 강물은 세월을 실어 나르고
그 강물을 따라 나섰던 그 사람은
황톳빛 신작로를 따라 흘러가 버린 뒤
겨울 산의 짧은 해가 심지를 다 태우도록
영원히 돌아오지 않고 달구어진 그리움만
허공을 배회하며 겨울을 맞는다.


박선화: 부족한 글을 이렇게 가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운 시, 시다운 시를 쓰겠습니다....감사의 인사 다시 드립니다.  -[11/08-21:38]-
김기덕: 아름다운 시어로 그린 초상이 생동합니다.  -[11/24-12:27]-
김경애: 겨울산에 오르고 싶네요~ 선화시인님 넘~ 반가워요 자주 인사드릴께요~  -[11/24-20:11]-
심재오: 바람만  앙거있네..  -[11/29-00:54]-
김병섭: 12을 알리는 첫날에 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겨울 그 앙상한 가지  -[12/01-14:52]-
김병섭: 끝에 달린 한 잎 주워들고 달려와 봅니다. 시인님 알찬 한달 되세요   -[12/01-14:53]-
감문주 : 영원히 돌아 올 수 없는 그리움의 계절속으로 ~시인님 건필하소서 ~   -[12/13-11:48]-
박선화: 들려 주신 시우님들 발걸음마다 행운이 깃드소서...!  -[12/18-01:53]-
윤갑현: 오모나! 울 박선화시인님이네......겨울산의 초상 잔잔하게 흐르는 시어가 고아 보입니다.박시인님 잘지내시죠?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들 소원성취하시고 커피는 하루에
     두잔이요........잉........민경이한테 커피많이드신가? 내가 지켜보라고 해불랑께..
     늘 건필하시고 박시인님의 가정에 평화를 드립니다.  -[01/02-23:03]-
박선화: 갑현 오라버니~~새해 꿈 잘 꾸셨지요?오라버니 댁에도 평화와 화목을  드립니다...언제나 건안하시고 건필 하시길 빕니다.,  -[01/02-23:37]-
남멍영: 오라고 하는이가 없는 산을 뭣땜에 자주 찿는지 저도 몰라요.박선화시인님의 시는 언제봐도 좋습니다 근데 우째 겹장으로 시를 실었는가 ?해답없는 문제에 부딫혀..  -[05/12-01:35]-
190.39.80.57 Jacob: http://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t.eutyce.info <a href="http://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h.eutyce.info">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a> [url]http://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b1.eutyce.info[/url] [url=http://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b2.eutyce.info]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url] [u]http://cd91d4c7676dcd4053a2bbd093346f77-b3.eutyce.info[/u] 7720215d6b5a480082b89f98f405a5c1  -[05/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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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빈터(生家에서)/ [17] 윤갑현 2006-02-06
61 감금된 오후 [5] 김성덕 2006-02-01
60 겨울나무 [10] 김미경 2006-01-09
59 파도 [8] 정영숙 2006-01-02
58 산길 [218] 김현영 2005-12-24
57 겨울산의 초상 [12] 박선화 2005-11-08
56 삶이란 [3] 김종필 2005-10-30
55 모항의 저녁 [2] 장현진 2005-10-12
54 가을의 노래 [3] 임국광 2005-09-12
53 도시의 여름 김혜정 2005-09-06
52 사모곡 (思母曲) [1] 홍은자 2005-08-29
51 목화꽃 최길준 2005-08-02
50 질문 [2] 이순규 2005-07-26
49 내 어린 날의 자화상 12.[그때 그 자리] [3] 채홍조 2005-07-13
48 장마에 그대 맘 씻기운다면 [1] 윤영초 2005-07-05
47 철제 당간鐵製幢竿과 지주支柱 [2] 윤기순 2005-06-06
46 조신전(調信傳) 장영길 2005-05-31
45 달팽이가 길을 떠날 때는 [5] 오승희 2005-05-23
44 실종(失踪) 홍미영 200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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