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조양상
ㆍ작성일	2014-03-19 (수) 13:56
ㆍ홈페이지	http://good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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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랑의 미더운 버팀목을 / 조양상 부산경남지회장

문학 사랑의 미더운 버팀목을

부산경남지회장 시인 조양상

우리는 서로 문학 사랑의 거울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문인협회 부산경남지회 문인 여러분!

엄동설한의 찬바람을 이겨낸 목련이 달빛 아래 부푼 꽃망울을 몽연히 터트리는 새봄, 부산경남지회장으로 새롭게 일하게 된 시인 조양상 목련의 마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목련 / 초동 조양상

눈길 맴돌던 발자국들
가지마다 버선코 매달고
올망졸망 그 누굴 기다린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
끝내 감추고 싶은 설렘도
밤마다 보송보송 달무리에 부풀어

실바람 간지럼에
아스라이 벌거벗은 오롯한 사연
별 밭 지천으로 흐드러진다

뭉게구름 꽃자리마다
하얀 홑저고리 깃 겹겹이
몽글 맺힌 그리움이라 뭉클하다

부산 경남지역에 우리 대한문인협회의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이렇게 앞장서는 것이 주제넘는 일은 아닌지 먼저 걱정이 앞서고 또한 송구스런 마음에 며칠째 뒤척였습니다. 그러다 모든 공동체의 대표는 모름지기 일꾼이고 그중에서도 상머슴의 자세로 식솔들을 섬기며 받드는 봉사의 자리라는 생각으로 여러분께 첫인사를 올립니다.

무엇보다도 문인은 문학작품으로 말해야 하고 문인들의 공동체도 문학으로 그 정체성과 위상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문학작품은 영혼이 빚어내는 창조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영혼을 다듬고 가꾸며 비춰 볼 거울이 필요합니다. 그 거울은 다름 아닌 함께 문학을 하는 동인들이고 또 이 땅의 독자들입니다. 문인들의 문학작품을 대하는 세상의 독자들이 문인들의 앞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면 대한문인협회 지회 글 벗 동인들은 문인들의 뒷모습을 비춰주는 즉, 뒷거울과 같은 분들입니다. 그런 거울에 입김을 불어 맑고 투명하게 닦고 아름다운 공동체 우리 대한문인협회 부산경남지부를 비추어 가렵니다.

문학 사랑의 버팀목에 꽃을 피웁시다.

한 그루의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려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까지는 모진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고 지지해 줄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버팀목은 어린나무일수록 새로 옮겨 심은 나무일수록 더 필요합니다. 우리 문인들 특히, 새로 등단하신 신인들에게는 버팀목이 되어주려는 기성 문인들의 넓은 품과 보듬어 주어야 할 손길이 절실합니다. 버팀목도 나무로서 다른 나무를 올곧게 자라도록 한쪽 가지를 잘라 다른 나무의 팔과 다리가 되어준 나무입니다. 언젠가 그런 버팀목에도 잎이 피고 꽃이 핀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부산경남지회도 이런 버팀목을 세우는 마음들을 다시 모으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서로 더 보고 싶을 만큼 만나고 만날 때마다 서로의 영혼이 빚은 문학 작품에 대해서 오순도순 두런두런 봄비처럼 격려하고 또 때로는 우리 길을 먼저 걸어가신 선배 문인들의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눈 아름다운 시간을 1년에 한 권씩 동인 문학집으로 엮어내면 어떨까요? 그런 여정에서 문학인 이전에 고독할 수밖에 없는 한 영혼의 글 벗으로 함께 한다면 우리들의 만남은 오래도록 아름답고 참 소중할 것입니다.

공동체는 구성원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즉, 우리 대한문인협회나 부산경남지회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와 같은 문인협회 회원들이 만드는 숲이지 결코 앞산이나 옆 산의 나무들이 우리 숲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간혹 어떤 회원은 내가 한그루의 푸른 나무가 되어 우리가 이룬 숲이 그윽하고 향기로운 수목원이 되게 하기보다는 다른 숲에 한눈을 팔면서 오리려 우리 숲의 나무에게 그늘과 그림자만 드리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문학작품으로 초록 빛깔을 드러내기보다는 문학작품 이외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오히려 우리 숲을 가시나무 넝쿨 숲으로 빛바래게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초록에 겨워야 단풍이지 초록도 아닌 빛바램은 누렁 잎에 불과합니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웃이나 남을 사랑하는 것은 위선이듯 내가 뿌리를 내린 공동체 즉, 대한문인협회나 부산경남지부를 아끼지 않으면서 뒷산의 숲만 동경하고 우리 숲의 어린나무들을 몰래 뽑아서 볕도 들지 않는 응달에 심는 일은 버팀목이 아닌 걸림목과 다름없습니다.

사랑하는 대한문인협회 부산경남지회 회원여러분!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평생 병들어 죽어가고 또 상처받아 쓰러진 사람들과 그 공동체를 되살리는 일에 몸담아 왔습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악성 노사분규로 폐업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을 세계일등 조선왕국으로 가꾸는 데 청춘을 바쳤고 전도가 양양했던 대기업 간부 자리를 버리고 죽어가는 백혈병소아암어린이들을 살리고자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창립해 어린 생명을 구하는 일에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 후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쇼핑몰 사기사건이었던 서울 동대문의 굿모닝시티쇼핑몰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법정관리로 정상화시키는데 미력하나마 앞장서 왔습니다. 그런 미천한 경험을 우리 부산경남지회를 대한문인협회의 알토란같은 아름다운 지회로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회가 그런 위상을 갖추면 아무런 욕심 없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삶의 표상으로 삼고 있는데 그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덕박복(多德薄福)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즉, 덕을 많이 베풀고도 스스로 복을 누리지 않은 겨레의 등불이셨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공동체의 분란은 덕을 베풀지 않고 복만 누리려는 사람들, 박덕다복(薄德多福)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목련이 진 꽃자리마다 민들레가 피어나고 그 홀씨는 갈바람에 멀리 날아가 앞산, 뒷산, 황량한 비탈길에도 노란 희망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우리 부산경남지회에서 활동한 문우님들의 그윽한 향기가 거친 세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웃 여러 문학 단체에도 민들레 홀씨 같은 역할을 하도록 사랑과 정성을 모아 서로의 미더운 버팀목들이 되어 주시길 ‘우리’라는 시로 겸손히 청합니다.

우리 / 초동 조양상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면서
평생 주인 되고 싶은 욕심으로
길짐승처럼 아늑한 우리 짓는다.

마음 밭 임자 되어서
인연의 핏줄 흐드러지라고
들짐승처럼 성성한 우리에 부른다.

한 하늘 아래 같은 땅 딛고
숨결 묻은 바람 서로 마시며
한 솥 식솔로 영면하고 싶은 우리

부디, 영혼의 주인 되어
멍울 맺혀 허허로운 가슴
흐느껴 후벼 파라고 우리 맺는다.

이 봄날처럼 대한문인협회와 부산경남지회 문우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문학 사랑이 청산에 푸른 옷 입히고 그 빛깔과 향기 또한 흐드러져 그윽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감사합니다.

2014. 3. 18

대한문인협회 부산경남지회장 조양상 올림

정찬열 2014-03-19 21:07	문학을사랑하고미더운 버팀목으로 우뚝 태어나신 부산 경남 조양상 신임 회장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홍대복 2014-03-20 02:27	부산 경남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지회의 모든 문우님들 그리고 조양상 지회장님 화이팅!!

임세훈 2014-03-21 16:39	부산 경남지회의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조양상 지회장님 잘 해내실 겁니다.. 화이팅!

강해자 2014-03-25 20:30	부산 경남 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종철 2014-04-15 23:55	부산 경남지회장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