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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06-06 20:05

ㆍIP: 223.xxx.151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수필(산문)
-이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하다 -
권영심 ( 2020 , 6 , 6 )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행복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이 있는데 -이 세상을 다 가진듯이 행복하다 - 라는 표현이다
이런 말을 하면서 웃는 사람들을 볼 때 참 의아스러웠다
이 세상을 다 가지면 행복한가?
왜 이 세상을 다 가져야 하나?
그 엄청난 욕심에 지레 질리겠다
이 세상을 다 가져서 모든 인간이 한 마음으로 나에게 절을 하면서 경배하면 뿌듯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지구를 다 가진다 해도 내가 보고 말하고 느끼는 것은 지금 머무는 곳 딱 그 곳이 아닌가?
나의 영향력과 다스림이 전 세계를 쥐고 흔든다 해서 대체 어떤 행복이 내게 있을까?
가져보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다고 할수 있겠지만 우리 교육의 잘못된 무언가가 녹아든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져야 행복하고 일등이어야 행복하고 꼭대기에 있어야 행복하다고 끊임없이 가르쳐온 우리의 교육이 오늘날의 우리들을 이런 말을 하고 사고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 교육을 더욱 첨예하게 받은 우리의 젊은이들은 거의 불행하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 일찍 알아 버리면서 불확실한 상실감에 절망부터 하고 본다
가져본 적이 없는 것에 상실감을 느끼고 타인과 끝없이 비교하고 내게 주어지지 않는 모든것에 절망한다
어째서 그래야 하는가?
금수저 흙수저로 표현하면서 우리의 아이들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만다
흙수저는 절대 금수저가 될수 없음을
아예 아이 때 부터 인식하고 자라는 수많은 청춘들은 대체 무슨 희망을 가져야 하나?
요행이나 로또밖에 길이 없다면서 수입의 대부분을 그런 곳에 사용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 가슴이 저린다
주변에 많이 생기는 가게가 복권방인데 드나드는 젊은이들의 얼굴에 가득한 절박함이 너무나 마음 아프다
인간들의 세상이 계급 질서로 이루어 지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진 많은 것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을 살아가는 터전이 된다
그 터전을 벗어나 다른 것을 이루기가 힘든 것은 모든 인간의 숙명이다
그러니 이 현대에 흙수저로 태어나는 것도 새삼 통탄할 일이 아니다
전생의 업이었거나 다른 이유였거나 나는 내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그 부모의
신분과 재산이 나를 결정짓는 것은 운명이다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족쇄로 만들거나
박차고 비상할 수 있는 도움닫기로 만들거나 모두 내 탓이다
부모조차 약간의 도움이 될 뿐 , 자식이 이룰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끝 없이 남 탓을 한다
내게 주어지는 조그맣고 소소해 보이는 것들은 가치없고 온 세상을 다 가져야 행복해지는 욕심만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든다
더 더 더 ...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절대 만족 못 하는데 앞으로 가질 것들이 행복을 준다고 누가 보장하는가?
어제 젊은이들 대여섯명이 가게에 와서
몇 시간 동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한결 같은 부정의 말들이 너무나 가슴을 후볐다
코19에 걸려서 강남으로 가서 마구 병을 퍼트리고 싶다고 누가 말하자 다른 청년들이 몰매 주는 시늉들을 해서 어이없이 내가 눈물이 나왔다
이 아이들이 살아가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이토록 힘겨운 것이 대체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 어른들은 후세를 위해 정말 고생을 했다지만 젊은이들의 반응은 차갑다
우리 교육의 너무나 잘못된 방향이 아이들을 이렇게 길 잃은 어린 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세상을 다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귀한 일임을 알게 하는 교육이 너무나
절실함을 느낀다 .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57	아이를 키울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	권영심	2020-06-19

56	목요일 오후,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0-06-18

55	모든 것은 달라진다	권영심	2020-06-17

54	그 땐 그렇게 행복했었네	권영심	2020-06-16

53	엄마와 소주	권영심	2020-06-15

52	학대 ,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고통	권영심	2020-06-14

51	누군가를 좋아 한다는 것	권영심	2020-06-12

50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0-06-11

49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권영심	2020-06-06

48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0-06-05

47	기도에 마음을 얹고	권영심	2020-06-02

46	신의 가장 위대한 선물,가족	권영심	2020-06-01

45	한 끼의 식사	권영심	2020-05-31

44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0-05-30

43	그 옛날의 따뜻한 마음 그릇	권영심	2020-05-26

42	아버지와 고량주	권영심	2020-05-25

41	대륙의 숨결 ,마오타이주	권영심	2020-05-24

40	아버지와 고량주	권영심	2020-05-22

39	아버지와 고량주	권영심	2020-05-21

38	아버지와 고량주	권영심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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