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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0-01 17:07
ㆍIP: 223.xxx.242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안녕히 가셔요, 어머니...

      권영심 ( 2021, 10 , 1 )

오늘 아침  6시에 출발해서 대전 현충원
에 다녀 왔다.
검은 옷을 입고, 붉은 색과 분홍색의 꽃
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어느 어머니의
앞에 놓으며 잠시 울었다.
꽃을 고르면서 ,코 끝이 시큰해지면서
눈물이 나왔다.
올해도 몇 번은 만날 수 있기를 바랬건
만 ,몇 달 전 가게 건너편에서 아들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만 잠깐 보았을 뿐이
다.
이제 고아가 된 72세의 늙은 아들이 백
세가 다 되어가는 어머니를, 현충원에
잠든 아버지께 보내는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가슴이 시려 왔다.
남편이 떠난지  71년이 되었으니, 어머
니는 너무나 어여쁜 새댁의 시절에
사별을 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오로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으로 사람이
되었다.

이 아들의 이야기를 세 번 썼고 이제 네
번 째의 글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리도 곱게
딴 세상으로 건너 갔을까?
사람들이 이 어머니같이 노년을 보내고
갈 수 있다면 장수가 무엇이 두려우랴?
어머니는 생전에 붉은 꽃과 분홍의 꽃을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 조문 한 다음날 서울로 가서 꽃을 사가지고 왔다.
마지막 이 생의 모든 것을 놓고 가는 한
어머니에게 생전에 좋아하는 꽃을 바구
니에 가득 담아, 안식의 자리에 놓고
배웅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꽃이 가득 담긴 꽃바구니를
받고 어머니는 기뻐서 함박 미소를 지을
것을 믿는다.
이 어머니를 처음 만나는 날, 오래전에
먼 곳으로 간 외할머니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은 몸피의 고운 얼굴, 안존한 태도와
조근조근한 말씨 등이 외할머니를 보는
듯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좋았는지도 모른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수 많은 일들을 모두 가슴에 묻고,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 간 어머니를 ,나이 든
아들은 죽을 때 까지 그리워할 것이다.
푸릇한 시절에 남편을 잃고 이제 백발
의 노인으로 그 옆에 묻혔으니 71년
만의 만남이 너무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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