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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8-19 13:03
ㆍIP: 223.xxx.98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28
            권영심 ( 2021 , 8 , 19 )

나라 전체가 코비드로 인해 얼어 붙었
습니다.
날씨는 더운데 마음들은 빙판 같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손님이 없는 가게에서 혼자 있으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곧 지나갈 것을 믿으며 그래도 감사하
면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글을 쓰는 것만이 위로요, 힘이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의 사발이야기를
이어가 볼까요?

사람의 미의식은 모두 다릅니다.
크게는 민족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고 인종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니 타인이 귀히 여기는 무언가를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인류의 보편, 공통적으로 저절
로 느끼게 되는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과
기대치는 신기하게도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민족간의 결혼도 가능하고 명품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이 장에서 일본의 황족은 원래 한반도인
이니, 일본의 모든 문명의 토대는 한반 도인이니 그런 말은 무의미합니다.
단지 하나, 그들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증명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을 역사
를 공부하면서 알게 됩니다.
우리의 사발도 그 하나의 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런 이야기를 풀어 놓아 볼까요?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
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손으로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쓰기 위해 도공들은 질배기니 뚝배기
사발들을 만들었는데 그중 16세기 후반
에 만들어진 사발들을 지금 일본에서
기자에몬 이도라고 불리우며 국보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입지름 14센티에 높이 8센티 정도 되는
이도 다완은 성을 주고서라도 가지고
싶은, 귀하디 귀한 보물이었습니다.
우리의 백성들은 그저 밥 담고 국 담고
김치나 반찬 보시기로 쓰는 그릇일 뿐
이었는데 그들은 왜 그렇게 우리의 사발
에 혼이 나갔을까요?
우리가 얼마나 사발을 흔하게 썼는지는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이나 말에서도 알수 있습니다.

보릿고개에 가족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식구들마다 흩어져 마을의 일을 해주고
얻어먹는 밥을 사발농사라고 했습니다.
남과 싸워서 피떡이 되는 사람을 묵사발
이라 했고 백성들이 돌리는 격문이
사발통문 입니다.
그만큼 사발은 우리 백성의 삶 속에 깊
이 스며 들어있는 평범한 그릇이었지요.
그 평범속에서 우리 백성들은 밥사발,국
사발로 사용하면서 생활했습니다.
이런 보물을 알아보지 못 한다고 비난
하면서 보물로 여기는 일본인들의 미의
식이 뛰어난 것일까요?
ㅎㅎ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일본의 다도를 찬양하는 사람들을 웃어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취미대로 사랑하고 애착하는 것
은 당연하지만  일본의 시각과 미의식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의 다도에는 다인이 차사발을 대하
는 예절이 있습니다.
깨질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이 들지 말
것, 전 부분에 손에 대지 말 것, 차사발은
항상 두 손으로 들 것, 등등 매우 까다롭
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에게 사발은 찻잔
의 용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제사를 올리는 제기로도 사용하고
필세라고 해서 붓을 씻는 그릇에 이르기
까지 그 쓰임새와 용도는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찻잔과 다구는 사발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고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회 부터 우리의 사발이 전쟁 까지 일으키게 된 사연을 알아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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