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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7-29 18:34
ㆍIP: 223.xxx.71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의글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27
            권영심 ( 2021 ,  7 , 29 )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코비드의 창궐 아래 무사히 지내시는지
새삼 인사 드립니다.
이렇게 길게 아플줄 몰랐습니다.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아프고 다음 주 월요일엔 치료를 위해 또 입원해야
합니다.
다행히 나와 잘 맞는 의사를 만나 심장 수술은 안 해도 되고 어깨도 다리도 통
증이 많이 나아 졌습니다.
절대 스트레스 금지라는 의사의 말에 그저 픽 웃고 말았습니다.
코비드 4단계 거리두기 이후 가게는 개점 휴업이고 빚이 쌓이는 소리가 귀에서 댕댕 울리는 듯 하니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을요.
그래도 살아야 하고 살아있는 것을 감사
해야 하고 고마운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라도 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 봅니다.

다테 마사무네를 징벌해야 했으나 히데
요시는 다른 이들의 예상과 달리 그를
용서하고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었습 니다.
마사무네를 굴복시키고 전국의 다이묘
들을 수하에 둔, 일본 최고의 권력가가
된 히데요시의 심중에 가득찬 야심은
일본의 안정이었지요.
무사들이 칼을 휘둘러 죽이고 죽임을
당해서 하루 아침에 간바꾸가 바뀌는 그
런 세상을 그는 절대 용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피 냄새를 찾아 으르렁대는 승냥이들을 일본의 밖으로 몰아내야 했습니다.
이미 피에 젖을대로 젖은 그들을 일본 내에 그대로 두었다가는 내전이 그칠
날이 없을 것을 히데요시는 불을 보듯
빤히 알았습니다.
평화는 애초에 그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
었으니 말입니다.

명나라를 쳐서 일본의 수중에 넣겠다는
계획이었다고 극구 주장하는 것은 일본
의 역사가들이지요.
만약 정말 명나라만을 칠 계획이었다면
조선을 거치지 않고 해상으로 진격해서 갈 수도 있었습니다.
섬나라인 그들은 해상 전쟁에 능숙하고
조선 땅을 피해 배로 움직이는 것이 병
참을 위해서도 훨씬 좋았습니다.
히데요시는 명나라 정벌이란 이름을 내
걸어 조선의 한강토 삼천리에 야수들을
풀어 도륙을 낼 작정이었습니다.
그의 목적은 두 가지, 조선 땅을 피로 뒤
덮어 그 곳에 야수들을 뛰놀게 하고
진짜의 목적, 도예 장인들을 비롯해서
온갖 장인들을 일본으로 끌어오는
목적을 이루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사발을 히데요시를 비롯한 일
본인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이제 막사발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계는 초일류의 갖가지 도자기들이 넘
치고 있으나 불행히도 우리의 도자기는
현재 그다지 명품으로 취급되지는 않습니다.
과연 그래야 할까요?
먼저 막사발이란 이름에 대해 우리는
고정 관념을 바꾸어야 합니다.
마구 굴리고 마구 쓴다, 그래서 귀하지 도 않고 깨져도 아깝지 않은 그릇을 우리는 막사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의 그릇, 질배기와 사발은 삼국시대
엔 토기로 만들어졌고 고려시대엔 비색
의 청자가 되었습니다.
조선에 이르러서 분청사기와 백자의
모습으로 우리의 문화와 함께 했습니다.
즉 왕실이나 귀족이 쓰는 그릇을 만드는
요가 달랐고 일반 백성들이 쓰는 그릇을
만드는 가마가 달랐을 뿐, 시대에 따라
서 백정들까지도 그 시대의 그릇을 사용
했다는 말입니다.

다만 때깔과 모양과 정성이 달랐겠지만
만드는 과정은 똑 같았고 우리의 장인들
은 그 마음에 차별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 증거로 일본 강점기에 일제의 골동품
상들이 조선의 시골 구석 구석을 찾아
다니면서 개밥그릇도 사다가 일본으로
날랐습니다.
우리가 지네들 말마따나 우리의 그릇의 가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보물로
떠받드는 그릇, 모든 살림살이가 그저
살림을 하는 그릇이라는 인식외에는 없
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미의식은 지금도 세계 초일류
이지만 본디 우리 조상의 미의식이 그랬
습니다.
어구구, 이런 보물을 개밥그릇으로 쓰다니, 조선인들은 미학이란 것이 전혀
없구나라고 판단하는 저 섬나라의 꼴난
욕심이 결국 임진왜란의 단초가 되었음
을 그들은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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