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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6-22 17:24

ㆍIP: 223.xxx.126

그 곳은 언제나 존재한다

#권영심의글
그 곳은 언제나 존재한다

권영심 ( 2021 , 6 , 22 )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한 것의 아쉬움 탓인지 예전부터 기행문을 아주
좋아했다.
아니, 유랑자의 혼을 가지고 태어 났는 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부터 김찬삼씨의 세계 여행기 를 몇 번이나 되풀이 읽으면서 그 곳의
정경에 빠졌었다.
그 책들은 지금도 읽기 쉬운 책이 아니 었는데도 25년 전에 다시 출판사에 직접 연락해서 전질을 구입해서 몇 번이
나 읽었다.
그 외의 기행문들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덕분에 첫 장만 읽으면 읽을만한 책인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엉터리 기행문이 너무 많고 수학 공식 같은 기행문도 부지기수이다.
요즘은 좋은 여행 프로를 티비를 통해 많이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책으로 읽을 때도 그랬었지만 깊은 밤에
혼자 집중해서 볼 때 아주 강하게 느껴 지는 뭔가가 있을 때가 있다.

그 느낌이 어떤 경우엔 너무 강해서 마치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어 온 몸을
떨면서 울 때도 있다.
리포터가 다니는 그 곳, 그 곳에 대한 설
명과 감상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넋이라도 빼앗긴 듯이 바라
보면서 그 곳이야... 그래, 거기가 맞아,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그 곳은 특별히 아름답거나 눈부신 풍광
을 자랑하는 곳도 아니고 황량한 사막이
거나 두렵도록 험악한 협곡일 때도 있다.
그런데 내가 그 곳에 있었음을 느끼는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
내가 그 곳에 있었다.
그 곳에 살았었다...
그런 강렬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곳에
가서 보고싶은 때문이 아니다.
어떤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
를 내 영혼이 감지한 것을 나는 안다.
양자물리학의 세계에서는 시간도 공간 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첨단의 시대에 양자물리학이 있다면
수많은 시간 이전에 전생이 있다고 말하
고 싶다.

양자물리학은 초첨단의 과학이고 전생 은 아주 오래 된 종교의 개념같지만 나
는 두 가지가 같은 것임을 안다고 말하
면 과대망상증 환자쯤 될까?
양자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최소량의
에너지의 단위를 말한다.
양자물리학은 양자 역학을 기초로 하는
모든 물리학을 통털어 하는 말이다.
얼마나 광범위한 세계인지 모른다.
내가 감히 설명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 지만 나는 많은 책을 읽고 전혀 다른 공
부를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 있었다.
불교에서 전생을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
이 그 이해의 개념이 다르다.
죽어서 다음 생에 태어난다고 하는데 다음 생이 아니라 다른 생이라고 말해야 가장 옳은 이해에 근접한다.
티벳의 달라이라마 환생이 이 이론에 가
장 부합되는데 그 곳에서는 고승이 죽으 면 다시 태어나는 곳을 찾아 도력이 높은 스님들이 찾아 나선다.
다음 생이 아니라 또 다른 생에 태어난
스승을 찾아 다니는데 수 년, 또는 수 십
년이나 걸릴 수도 있다.
수 십 명의 이름으로, 여러 모습으로 태
어나지만 결국 하나의 영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티벳 불교를 믿지 않지만 이론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공부했었다.
이집트의 사자의 서는 또 어떤가?
그들이 지향하는 천국은 바로 또 다른
세상, 이 지상인 것이다.
이 지상에 원래의 살던 모습, 그대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염원이 사자의 서에
녹아 있다.
그들의 천국은 다름아닌,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나일강과 그 나일강 일대의
갈대밭인 것이다.
그 곳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천국이며
천국에 가기 위한 준비가 그토록 거창하
다.
중국 서안에 진시황릉이 있다.
몇 십 년 전에 6000여기의 토용이 발견
된 진시황릉의 발굴은 아직도 깊은 비밀에 묻혀 있다.
13세에 왕위에 올라 중국을 통일해서
시황제라고 불리운 진시황이 등극해서
처음 내린 명령은 자신의 묘역을 만들라
는 것이었다.
이 지상이 아닌, 딴 곳의 사후세계를 바
랐더라면 진시황을 비롯한 지나간 시대
의 위대한 왕들은 왜 그렇게 무덤에 집착했을까?
완벽한 육신의 보존으로 다시 자신이 살
았던 곳에 태어나기를 바랐기에 그런 무
덤을 만들었다고 나는 본다.

양자물리학이란 거대한 세계를 알지 못
했으나 높은 정신 세계관을 지닌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그것을 표현
했고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지식과 언어로 말한다.
같은 언어는 사라지고 무궁한 지식은
비밀에 쌓여 어딘가에 감추어져 있다.
그 비밀을 찾고 풀어가면서 입증하는 것
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른다.
아프리카의 오래된 어느 부족은 시리 우스 별의 운행 주기와 그 별이 가장 빛날 때를 알고 있고 그것은 말과 노래 로 전승되어 온다고 한다
고고학에선 ,그 물건이 있을 수 없는 시대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장소에서 어떤 물건을 발견하는 일이 있는데 고고
학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모든 것을 양자물리학에 대입하면
설명이 된다
양자물리학의 세계에서는 공간과 시간
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모두 같이 있는
것이다
지금 나의 존재를 자각하는 나는, 인과율의 어떤 섭리에 의해 여기에서 나로 살고 있다.
수없이 많은 나 역시 같은 시간, 같은 공
간에 존재하는데 좀 더 나은 나로 발현
하고자 스스로를 선한 에너지로 단련해
야 한다.
내가 그 설명을 할 만큼의 지식이 없어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완벽하게 이해하
고 있다.
그 곳이 지금 존재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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