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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6-17 16:17
ㆍIP: 223.xxx.240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24

      권영심 ( 2021 , 6 , 17 )

센노리큐는 사카이에서 창고 임대업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부터
다도에 깊은 관심을 가져서 그 당시 다도의 명인이었던 다케노 조오에게
입문했습니다.
원래의 이름은 센노리큐가 아니었고 이
이름은 일종의 존칭입니다.
요시로라는 아명을 거쳐 소에키라는 법
명으로, 히데요시를 만날 무렵엔 센 소에키였습니다.
노라는 존칭과 리큐라는 이름을 얻은 것
는 1585년, 히데요시가 오기마치 일왕
에게 진상한 긴추 다도회 때였습니다.
그 당시 이미 일본의 다도의 일인자로 모두에게 인정받긴 했으나 센의 신분은 상인이었습니다.
상인은 일왕이 있는 곳에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히데요시는 그에게 리큐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노의 존칭을 붙여 부르
게 했습니다.

히데요시의 권력이 만들어낸 신분의 격상으로 만들어진 이름이 바로 센노리큐인 겁니다.
그 때까지 일본의 다도는 거침없이 화려
하고 휘황한 장식이 넘치는 다실 자랑으
로 서로 다투었는데 센노리큐는 와비를
내세웠습니다.
와비란 검소하고 간결한 본래의 흐름을
존중하는 정취를 말합니다.
센노리큐 이후 일본의 다도의 모든 것은
와비의 지향으로 바뀌었다고 할수 있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케노 조오에게 입문하여 다도를 배울
때 부터 리큐는 다도의 개혁을 결심했다
고 합니다.
다도를 위해 선에 입문하여 참선을 배우
고 소에키라는 법명도 받을 만큼 심취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오다 노부나가가 끌렸고
히데요시는 완전히 그에게 빠졌습니다.

1568년에 오다가의 다두가 되어 와비 차의 다도를 완성하는데만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검박하고 간결한 다실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와비차
는 살생으로 물든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리큐가 히데요시의 가신이 된 것은 혼노지의 변란 이후인데 그후 그의 절대 적인 신임을 받았습니다.
사극에 보면 히데요시의 옆에 늘 법사의
모습으로 센노리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히데요시는 리큐에게 주라쿠 성 안에 있는저택을 하사하고 삼천석의 녹봉을
줄 정도로 아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리큐와
동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니 권력의 애정 만
큼 무상한 것도 없어, 리큐는 70세가 되는 1591년에 할복 자살로 생을 마치
게 됩니다.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리큐가
조선침략을 매우 반대해서 히데요시의 비위를 건드렸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화려하고 사치스런 것만 좋아하는 히데 요시와 와비를 지향하는 리큐는 애초에
맞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리큐는 히데요시의 뜻을 받들 어 황금 다실을 짓기도 했으나 항상
충고하고 조언을 했으니 불화는 예정되
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히데요시는 경박하고 의심을 잘
하고 변덕스런 성격이었기에 리큐에게
서 마음이 돌아섰겠지요.
센노리큐의 와비에 꼭 들어맞는 다구가
있었으니 바로 조선의 막사발입니다.
센노리큐는 어떻게 막사발을 만나게
되었을까요?
센노리큐를 조선에서 건너간 천씨 성을
가진 조선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이유는 그의 와비차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다도의 정신과 너무도 닮아 있었
고 센노리큐 이전엔 일본의 다풍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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