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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4-29 17:36

ㆍIP: 58.xxx.182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17

권영심 ( 2021 , 4 , 29 )

하느님이 화가 나서 인류에게 코비드를
보냈을까요?
아니오, 그건 아닙니다
코비드는 인간들이 스스로 저지른 모든
것들의 결과 현상이지 하느님이 화낸
일은 아닙니다
너무나 길어지는 이 고통을 없애는 것도
결국 인간들이 할 일입니다
코비드가 사라져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음껏 걷고 웃을 수 있는 날을 상상하
면서 오늘도 찻잔 속의 전쟁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지난 번 글에서 뭄타즈 마할 황후가 정치에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
말에 어느 분이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시절의 황족의 여자들은 정치적 사슬
에 얽매어져서 움직이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황후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는 철저하게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구요
맞는 말입니다만 뭄타즈 마할은 정치적
이고 뭐고 다른 것을 할 틈이 전혀 없었 습니다
샤 자한과 19년의 결혼 생활 동안 모두
14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이건 보통 여자들이 쉽게 할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 내내 거의 배가 불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입니다
아내들과 후궁들, 그 외에 황제만 바라 보는 여인들이 만 명이 넘었다고 말하는
하렘에서 뭄타즈 마할은 살아있는 내내
남편의 사랑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죽어서도 남편의 사랑을 받은 여인,
이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마치 가만히 있어도 향기나는 장미처럼
그녀는 남편의 사랑뿐만 아니라 궁정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샤 자한은 궁궐을 떠날 때도 황후를 동행했고 뭄타즈 마할이 열 네 번 째 딸인 가우하라 베굼을 낳고 죽은 장소도
데칸 고원의 원정대 였습니다
전쟁터를 누비면서도 아내를 데리고 다녔기에 열 네 번의 임신이라는 놀라운
일이 설명이 됩니다
샤 자한, 그는 대체 어떤 남자였기에 그런 사랑을 할수 있었을까요?
뭄타즈 마할은 데칸의 부르한푸르에서
산욕열로 죽었는데 이 죽음이 샤자한을
완전히 변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곁에서 함께 하는 동안에 그는
너그럽고 종교적으로 편협하지 않았습
니다
군주가 하나의 종교를 주창할 때 일어나
는 비극은 인류사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샤 자한은 이슬람을 믿었으나
모후의 종교인 힌두교를 인정했고 그 외
종교도 자유롭게 번성하도록 놔 두었습
니다

황제만 되었다 하면 정복 전쟁에 나서는
다른 황제와는 달리 분쟁 지역에 출정할
뿐, 제국의 번영에 힘썼습니다
그랬던 황제가 뭄타즈 마할의 죽음으로
하나의 광기에 사로잡혀 제국을 멸망을
향해 구르게 해버렸습니다
그의 비탄과 슬픔이 얼마나 깊었는지
여러 문헌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수 십 일 동안 아내의 침상 옆에서 식음
조차 전폐하고 고통스러워 하던 그의
머리가 밤새 하얗게 세어 버리고 말았습
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땅에 묻을 수가
없었고 그녀의 영원하고 완벽한 안식을
위해 , 그리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함께
있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한 남자의 불멸의 사랑에 의해 인류의
영원한 보물, 타지마할이 탄생하는 순간
입니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묘궁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은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인도 아그라의 남쪽에 있는 자무나 강가
에 지어진 타지마할은 인간의 최대한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다한, 그야말로 이해
가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외관의 대부분을 이루는 순백의 대리석
은 태양의 반사되는 빛에 따라 그 색깔 이 달라져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
로 외경심을 일으키거 만듭니다
건물 전체는 거대하지만 마치 천상의 구름 위에 놓여진 궁전 처럼 공중에 있는 듯, 사진으로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좌우 대칭의 궁전이어서 그럴지
도 모르겠습니다
이 놀라운 궁전이 지어진 기간은 22년,
동원된 인원만 일만여명이었고 무굴 제
국의 세공사와 건축 기술자들은 물론 이요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이
동원 되었습니다
휴우...왠지 숨이 차는 듯한 느낌입니다
타지마할의 이야기는 다음 회에 이어
갑니다.

아버지와 건배

결코 미워하지 않았음을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57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	권영심	2021-05-22

256	일본을 배우라고 말하지 말라	권영심	2021-05-21

255	내 삶이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권영심	2021-05-19

254	그릇이란 뭘까?	권영심	2021-05-18

253	목단아 목단아 우짜면 좋노?	권영심	2021-05-16

252	동파거사 만나러 하이난에 가고 싶네	권영심	2021-05-15

251	이렇게 쓸쓸할 바엔 혼자 살겠다	권영심	2021-05-14

250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1-05-13

249	참말로 뽕을 빼먹는다	권영심	2021-05-12

248	이드 알피로드를 지키는 사람들	권영심	2021-05-11

247	글을 쓰고 또 쓰고	권영심	2021-05-09

246	당신은 누구시길래	권영심	2021-05-08

245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1-05-07

244	플라스틱과의 공존	권영심	2021-05-06

243	불편하게 하는 것이 특권인가?	권영심	2021-05-04

242	우는 귀신을 시시티비가 잡았다	권영심	2021-05-02

241	낙지의 탈출	권영심	2021-05-01

240	아버지와 건배	권영심	2021-04-30

239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	2021-04-29

238	결코 미워하지 않았음을	권영심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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