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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4-22 16:55
ㆍIP: 211.xxx.157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16

      권영심 ( 2021 , 4 , 22 )

날씨가 갑자기 확 풀려 화단에서 좀 바
삐 움직이면 살짝 땀이 솟습니다
시절은 너무나 아름다운 봄의 절정, 바 라다 보이는 산자락엔 꽃그림자가 어른
어른 합니다
예전 같으면 꽃구경을 벌써 서너번은
갔을 텐데 이 코비드를 어찌 하오리까?
핀셋 방역을 하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습니다
백신을 맞고 큰 곤란에 처한 사람들도
생겨 무섭기도 합니다
몇 대 일로 그런 일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해선 안 됩니다
내가 그 하나에 속한다면 어쩔까요?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이 알도록
해주었으면 바랍니다
이제 다시 권력 암투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차 한 잔의 이야기는 무궁무진 합니다

아들이 없으면 황위에 대한 욕심을 버려
야 할 것을, 누르 자한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의 딸을 이용해서 탈취할 욕심 을 부린 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여자는 황제가 될 수 없었으니 딸을 황제와 결혼시켜 그 위세
로 태후와 다름없는 지위를 가지려고 한
것이지요
무굴 제국 궁정의 하렘은 태후가 가장 큰 권력을 가졌고 황제도 그 위세를 꺽지 못 했으니 말입니다
즉 호가호위하려고 했으나 이 또한 세상
의 일은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봐도 샤 자한이 황제가 될 것이었 으나 누르 자한은 말랑말랑한 샤야르를
점 찍었습니다
그리고 샤 자한이 뭄타즈 마할을 너무나
사랑함이 온 궁정에 알려져 있으니 자신
의 딸을 보내봐야 아무런 득이 없음을
알았겠지요
자항기르는 이미 누르 자한의 손아귀에
있었고 바른 판단을 할 정신을 잃었으니
결국 샤 자한은 1622년 반란을 일으키 고 맙니다

자항기르는 누르 자한의 조언대로 마하
바트 칸을 보내어 샤 자한의 군대를 물
리치고 아들을 사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샤 자한은 데칸 일대를 유랑하며 숨어
다니다가 결국 항복하는데 모든 권력
구도에서 물러나고 첫 아들이자 후계자
인 아우랑제브를 아버지에게 인질로
보내었습니다
일단 숨을 고른 것이지요
외진 곳에서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렸습
니다
그의 예상대로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왔는데 샤 자한을 물리친 마하바트 칸이
황제보다 더한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겁니다
누르 자한은 그의 권세를 꺽기 위한 견제와 압박을 가했으나 이미 기고만장
한 마하바트 칸은 아예 반란을 일으켜
버렸습니다
자항기르 황제가 잡혔고 누르 자한도 어쩔 수 없이 항복했습니다

여자는 절대로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닙니
다
누르 자한은 겉으로는 항복했지만 힘 있는 신료들과 마하바트 칸의 사이를 틀
어지게 만들어 결국 전세는 역전되어
백 일 만에 마하바트 칸은 도망쳤는데
그가 몸을 의탁한 사람은 바로 샤 자한
이었습니다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반장입니다
1627년 자항기르가 죽음을 맞이하자
누르 자한은 샤야르를 황제에 추대하려
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오빠, 즉 샤 자한의 장인
인 아사프 칸은 사위를 지지했고 드디어
샤 자한은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담대하고 너그러운 성품이었고
자신을 내치려고 했던 누르 자한을 용서
했습니다
아마 사랑하는 아내의 고모라는 것이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황제가 된 샤 자한이 제일 먼저 한 일은
황위의 안정을 위해 혼인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종족의 공주들을 아내로 맞아 들여야
했고 아무리 뭄타즈 마할을 사랑해도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요
그러나 샤 자한은 그 아내들과는 의무적
인 부부 생활만 했고 그의 사랑은 오직
뭄타즈 마할에게만 있었습니다
뭄타즈 마할이란 황제의 보석이란 뜻으 로 황궁에서 용모와 품성과 덕이 가장
고결하고 아름답다라는 샤 자한의 마음
이 담긴 이름이기도 합니다
궁정 연대기 기록자들이나 그외 많은
기록들에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전해
지는데 정말 대단한, 세기의 사랑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뭄타즈 마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큰 이유가 있었으니 놀랍게도 그녀
는 정치적 야심이 조금도 없었다는
겁니다
배겟머리 송사로 남편을 괴롭히지 않았
고 어느 누구를 위해 말하지 않았으니
정말 그 시대에 드문, 황후였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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