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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4-18 14:36
ㆍIP: 118.xxx.49
노인을 위한 나라는 필연적이다
#권영심의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필연적이다

          권영심 ( 2021 , 4 , 18 )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노인 빈곤률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고 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전 세계의 현재 70세 이상의 노인들 가운데 한국의 노인들 처럼 모든 것을
자식에게 다 바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어느 학자는 빈 집 증후군 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모두 쏟아 주고 자신은 완전히 빈 집 처
럼 되어 버린 상태가 현재 대한민국
7,80세 이상의 노인들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고 볼 수 있다
예전 처럼 수명이 길어야 80세를 넘기
어려웠을 때는 모두 주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60세를 기점으로 수명을 다 했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
지금 2021년, 기대 수명이 120세가 이미 지난 현재 모두 비워 주고 빈 집이
되어 있는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가에서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 베푸
는 도움에 의지해서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 도움은 때로 비정하기까지 하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을 못 갖
춘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격이 된다 해도 노인들은 자신의 권리 도 모르고 받아야 할 혜택도 잘 모르기 일쑤이다
사회복지사들의 노력도 제한적이고 결
국 노인들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많은 봉사 단체들이 극빈의
노인들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는데 그
봉사의 힘이 상당한 것을 일반인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는 극빈의 노인은, 굽은
허리로 리어카를 끌면서 폐지를 줍는다
거나 길거리에 앉아 소량의 물건을 놓고
구걸 형식으로 강매하는 노인들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노인들의 집은
결코 가난하지도 않고 홀로이지도 않는
가정이 많다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은 삶의 의욕과
살아가야할 힘이 있기 때문이어서 오히
려 건강한 삶이기도 하다
문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골방에서 먹고 자는 노인들이요, 움직이지 않고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 리는 살아있는 송장들이다

가혹하고 끔찍한가?
그러나 그런 노인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현실에서 국가는 뚜럿한 대안이 없다
자신들도 나이 먹어 노인으로 변해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태어나지 않고 사람들은 나이
먹고 , 이런 현실에서 노인들을 위한 나
라가 없음은 노인의 절망이 아니라
우리의 절망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필연적으로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노년의 삶에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본다
빈곤하고 부유하고의 문제는 노년의 삶 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 천 만 달라를 움켜 쥐고 있는 부자 노
인이라 할지라도 현재 누워만 있다면
길거리에서 힘차게 움직이며 폐지를 줍
는 노인보다 못 하기 때문이다

첫 째는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한 정신적 인 강건함이다
우리의 육체는 필연적으로 노화가 되고
아무리 필러를 하고 주사를 맞아서 얼굴
이 비정상적으로 팽팽해져도 허물어져
가는 육체를 되돌리지 못 한다
그러나 정신은 다르다
육체의 노화는 막을 수 없겠지만 정신의
노화를 막는 것은 얼마든지 노력으로
가능하다
놓고, 펴고, 나누고, 돌봐 주고, 함께 하고, 배우면서 살아가는 삶은 언제나 청춘인 것을 주변의 수 많은 예들이 말해 준다
살아오는 동안 가지게 된 것들을 놓아
주고 손을 펴서 누군가를 잡아 주고 내
게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삶이 얼마나 정신을 푸르게 만드는지 모른다
자식이나 친구들과의 연에 매달리지 말고 흔쾌히 놓아 주며,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자연에 대해 새로운 만남 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이들이나 동식물을 돌봐 주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얻어지는 아우라는
인간을 존엄하게 만들고 그 존엄함이
진정한 노년의 행복을 만든다

스스로 존엄함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 한 것을 놓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게
되면 돌아오는 행복은 나의 삶을 온전히
채우게 된다
두 번째 , 오늘 살다가 내일 죽어도 목표
가 있어야 한다
나이들어서 무슨! 코웃음치는 사람은
이미 늙어서 관 속에 들어갈 날만 기다 리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목표를 매일 만들면서 오늘을 살아야 한다
국가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은 언제나
제한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나 스스로
를 위한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
내일을 위한 백년대계가 아니라 오늘을
위한 백년대계를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무엇을 해야지
하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
노라면 그것이 어느새 백년대계가 된다
내일의 계획은 언제나 내일로 미루어
진다, 살아있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나를
위해 오늘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나를 위한, 온전히 나만을 위한 목표를
세워 누구보다 아름다운 황금같은 빛을
뿌리는 황혼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때, 그 곳이 바로 노인들을 위한 나라이다
노인들을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인다고 노인들을 위한 나라
는 오지 않는다
그것은 노인이 되어가는 나 자신이 먼저
세워야 할 나라이다.
오늘의 청년이 내일의 노인이 되는 것은
만물의 법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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