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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4-08 16:16
ㆍIP: 223.xxx.233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의글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3-14

      권영심( 2021 , 4 , 8 )

인도는 몰라도 타지마할을 아는 사람들
은 참 많습니다
타지마할의 이야기는 뒤로 옮기고 이
놀라운 사랑꾼 황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그는 무굴 제국의 4대 황제 자항기르의
셋 째 아들로 라호르에서 태어 났습니다
많은 황자들이 있었으나 그는 어릴 때 조부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고 합니다
쿠람 시하브 웃 딘 무함마드가 샤 자한 의 본명인데 쿠람은 할아버지가 지은
것으로 기쁘다라는 뜻이니 그를 향한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 집니다
그가 셋 째로 태어났지만 황제에 등극하
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이유는 장자
계승의 법칙이 없기 때문 입니다
부황을 도와, 부황을 대신하여 공을 가장 많이 세운 아들을 부황이 지명하여
왕권을 이어 받습니다

물론 첫 째 아들이 별다른 하자가 없는
이상 황태자에 책봉되기는 하지만 언제
그 위가 다른 황자에게 갈지 모릅니다
이슬람 왕국의 거의 모든 왕들은 그런
과정을 거쳐 황위에 오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형제들을 모조리 몰살시키는 일입니다
젖먹이나 아장거리는 아기들까지 죽이 는 왕도 있었다고 하는데 암튼 장애를
가진 황자외엔 다 죽입니다
일부다처제의 사회에서 노예의 몸에서
태어난 황자도 왕이 될수 있으나, 왕이
되지 못한 경우 결국은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무굴 제국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
가 전해져 옵니다
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납치 당해서
술탄의 왕궁에 노예로 팔린 소녀가
황제의 마음을 얻어 아들을 얻었습니다
황제가 사랑하는 귀한 황비가 되었으나
이미 궁정엔, 수 많은 여자들이 낳은 범
같은 아들들이 있었지요

나이 많은 황제는 어린 황비가 낳은 황자를 특별히 사랑했고 황자는 너무나
영특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 니다
어린 황비는 마음 속 깊이 굳은 결심을
하고 황자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아이에
게 말을 타게 합니다
황자는 신이 나서 마술을 배우는데 황비
는 그림자 처럼 조용히 말에게 다가가서
벼룩들을 털 속에 넣어 놓았지요
그러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벼룩들 때문에 놀란 말은 결국 날뛰다가
어린 황자를 낙마시키고 맙니다
팔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회복은
되었으나 황자는 결국 절름발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장애인이 된 황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황제가 될 수 없게 된 겁니다
유럽의 왕실은 정신병이 있어도 왕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이슬람 국가는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온전해야 합니다
황제의 임종이 가까웠을 때 황비는 울면
서 이 사실을 고백하지요

설령 낙마로 죽더라도 형제의 손에 죽는
것 보다 낫고 다행히 절름발이가 되었 으니 평생 황자의 신분으로 호의호식하
면서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살수 있지
않느냐는 그녀의 고백을 들은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대의 왕위에 오를 황태자는
커튼 뒤에서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임종하자 그녀를 네 번 째
아내로 맞이합니다
중국도 그랬지만 이슬람 국가는 아버지
의 처첩들을 사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외엔 모두 가능했
고 아내로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황제는 진정한 자식 사랑으로 아
들을 살린 그녀의 마음과 총명함에 반했
고 이복 동생이자 아들이 된 절름발이
황자를 극진히 사랑해서 결국 재상이
되게 했다지요
그리고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다음 황제가 되었답니다
어쩌나, 엉뚱한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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