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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1-12 10:35
ㆍIP: 223.xxx.17
한중일의 김치
한중일의 김치

     권영심 (2021 , 1 , 12 )

전세계를 펜데믹에 빠트린 코비드가
이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나 보다
백신들이 속속 개발되어 이미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치료약도 있다는, 뉴스도 들려 온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유리방 안에만 들어가면 미세 먼지와 바이러스가
포집, 소멸되는 기계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말이라면 올해 노벨상은 그야말
로 싹쓸이 하겠다
유리방이라고 표현했지만 이것을 사람
이 모이는 어느 곳이라도 설치하면 된다
고 하는 뉴스가 정규 방송에서도 나오니
너무나 큰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두 번 째로 확진자가 적은 나라라고 한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방역과 최고의 의료 진의 수고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지
만 일등 공신은 또 있다고 믿거나 말거 나 통신은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먹는 김치의 힘이라고 한다
사실이면 김치를 매일 매일 더 많이 먹
어야 하겠지만 우리의 김치가 세계의
슬로우 푸드가 된 것은 한 참 되었다

김치의 발효의 비밀, 그 영양가치와 맛
은 세계의 유명 세프들도 인정하고 우리
고유의 김장담그기는 이미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김치가 등재되었다고 우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김치가 아니라 김장담그기
라고 주장하는 일인이다
11월에 접어 들면 서울역 광장에서 벌 어지는 야쿠르트 여사들의 김장담그기
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우리의 김치는
이제 세상에 알려질대로 알려져 있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은 김치의 종주국이
고 한국을 빼고 김치를 말할 수가 없다 고 우리들은 자부한다
과연 그럴까?
김치의 종주국이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
하기에 우리들은 우위를 선점한 유유자
적한 태도이지만 이미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로, 자기네 고유의 음식이라고 등록했고 세계 시장에서 그런 채로 버젓이 팔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한 번도 안 와 본 사람도
기무치와 김치를 다른 음식이라고 가려
내는데 맛과 향기와 식감이 완전히 다르
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 기무치가 너거 꺼여?
그랴, 그러라고 혀, 김치는 우리 것이고 기무치는 너덜 왜놈 것이니 말여!
코웃음치면 그만이다
이젠 그런 것으로 다툼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이와는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중국산 김치의
맛에 엔간히 익숙해져 있고 그 싼 맛에
전국의 거의 모든 식당들은 다 쓰고 있 다고 해도 빈 말이 아니다
요즘은 너무나 우리의 김치와 똑 같이
만들어 내어 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러나 속을 뒤집어 보지 않아도 김칫국
물만 보아도 중국산임을 알수 있는데
국물이 탁하게 빨갛기 때문이다
익을수록 그 붉은 빛은 더욱 짙어지는데
마치 귀신 입술 처럼 붉디 붉다
중국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그 붉은색,
바로 그 빛깔이 된다
한국의 김치는 조선족 여자들이나 중국 인들이 담그지 않는 이상, 절대 그런 색 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김치는 익을수록 김치가 색이 바래듯이 오렌지 빛으로 맑아지거나 다양한 젓갈의 사용으로색이 짙어지거
나 누래지기도 한다
묵은지가 될수록 그 차이는 확연하다
그럼에도 국물의 빛깔이 중국산 김치와
같은 새빨간 빛깔은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비밀은 고춧가루에 있다
우리는 고춧가루를 말려서 그냥 가루로 만드는데 희나리 하나라도 넣지 않고 맑고 곱게 마른 고추만 사용한다
그러나 중국산 고춧가루는 희나리고 썩
은 것이고 가리지 않고 기계로 말린 것 을 쪄서 전으로 만들어 다시 가루로 환
원한다
차를 만드는 법과 흡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색을 더욱 붉게 만들기 위해 맨드라미 가루를 섞기에 어떤 경우
에도 그런 붉은 빛깔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물품을 수입하는 사람이 그것을 가
르쳐 주면서 저가의 중국김치는 절대로
사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것도 수출입 자유 시대의 경쟁력이니
그것을 비난하거나 탓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중국인 유투버가 우리의 김장
흉내를 내면서 김치가 중국의 고유의
음식이라고 말하는 수작질은 참으로
고약하다

아주 그럴듯하게 시골의 전통 풍습이라 면서 보여주는 것을 보니 가관이 아니다
흉내는 내고 있으나 전혀, 우리의 김치
담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는 씻어서 절이지도 않으며 , 뻣뻣
하게 살아있는 배추의 옆구리를 처들어
양념을 바르지도 않는다
포기를 펼친 채로 장독에 넣지도 않고
그렇게 김치찌개를 끊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김치를 자기네 전통 음식이라 고 아예 못을 박는 저의는 대체 무얼까?
그 유투버는 3년 전에도 김치를 소개하
면서 그 때는 조선족의 음식이라고 했다
고 한다
그런데 지금 한 층 더 상세하고 그럴듯
하게 만들어 중국의 음식이라고 세계를
향해 알리는 그 심보가 너무나 고약해서
소름이 끼친다
천천히, 만만디 만만디... 김치의 힘을,
그 오랜 숙성의 비밀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중국의 발걸음이 느껴지면서 동북
아공정이 오버랩 된다
이제 또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우리의 무엇을 거머쥐고 자기네 것이라고 할른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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