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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01-03 19:20
ㆍIP: 211.xxx.44
일기일회
-일기일회-

        권영심 ( 2021 , 1 , 3 )

연말연시는 번다한 인연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래 된 수첩을 꺼내 들고 전화번호를 지워 나가며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폰을 들고 입력 된 번호를 찾고
지우고 또 입력하고 그러겠지요
그러나 나는 한 사람도 지우지 않습니다
일단 나에게 입력된 번호는 영원합니다.
어떤 일로 만났든,상대방은 나를 기억 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지우지 않습니다.
이 생에서 내게 온 고마운 인연이니까요

인연도 시한이 있습니다
영원한 인연은 없어요.
그래서 함께 하는 그 시간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오래 전 , 먼 곳에 있는 친구에게 갔을 때, 친구는 그 곳에서 아주 오래된 식당 에 나를 데리고 갔는데 노렌에-일기일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일본의 오래된 가게들이 소중히 여기는 글귀라고 하는, 친구의 설명을 듣고 많이 감동했습니다.
-기회는 일생의 한 번 뿐. 지금 내가 맞이하는 이 손님은 어쩌면 내일 다시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나는 지금 이 사람을 대할 단 한 번일 수도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대접을 하겠다.-

오늘 보면 그만인데, 뭐 그렇게까지...
할수도 있지만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삶이 달라질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당신을 지금 만나는 것은 내 인생 최대 의 기회, 그러니 나는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대접합니다.
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
가면서 더욱 알게 됩니다
2010년 입적한 법정스님의 마지막 책
제목이기도 해서 지금은 일기일회란
말이 많이 알려 졌습니다
지금 만나는 어느 누구도 소홀히 대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올해는 소의 해, 신축년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 지구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는 이유, 알겠지요?
윤회의 고리에서 소는 인간이 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라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소를 먹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으나 인간은 먹지 않는 것이 없으니 굳이 꺼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 목숨이 온전히 인간의 먹거
리가 되기 위해 산다는 것을 우리는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니 올해를 감사의 해로 여기면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이
좋지 않겠습니까?

지금 나는 무엇을 가지고 내 앞의 사람 을 대하는가를 자주 생각하며 그 심정
에 따뜻한 무언가가 전해지도록 .
그것이 이 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무의
역할임을 깨닫습니다
그대,
내 곁을 다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지라 도 미소지으며 진심으로 안녕을 기원 합니다.
우리는 수 많은 생을 거듭하여 잠시 만났고 이 인연으로 또 다음 생엔 아름다운 선연으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신축년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의, 모두의 신께 그대를 살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마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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