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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12-11 22:12

ㆍIP: 58.xxx.166

안내견과 반려견

안내견과 반려견

권영심 ( 2020 , 12 , 11 )

나는 가게 근처의 농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이 농협은 몇 달 전에 새 건물로 이전했다
가게 근처인 것은 여전한데 출입문을 이
용하기가 조금 불편하다
오늘 오전에 볼일이 있어 갔는데 문을
열자마자 기겁하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넘어질뻔 했다
귀를 찢는 듯한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은 다섯 마리의 개를
태운 유모차였다
유모차 안에 세 마리, 유모차 위에 두 마리를 태웠는데 견주는 미안하단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해! 소리 한 번 지르며 내
곁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나는 어지간한 것은 못 본체 하지만 이런 것은 용서가 안 되는 성격상의 결함이 있다
그냥 가려는 견주의 앞을 가로막고
-다섯 마리의 개를 데리고 은행이란 공공 장소에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그 개들이 짖는 바람에 문을 열다가 놀라서 넘어질뻔 했는데 한 마디 사과도 안 해요?-
그러자 나이를 알수없는 견주는 나를
째려 보면서 한다는 말이
-안 다쳤는데 무슨 사과를 해요? 그리고
개들은 은행에 들어가지 못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안내견도 못 가는 곳이 없
다는데 -

그 때 은행에서 나오는 두 사람이 견주 를 향해 난리가 났다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 짖는 바람에 무섭
기도 했지만 정신이 없어 실수할뻔 했다
는 것이었다
그 곳은 시장 입구이기도 해서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개들의 유모차를 보고 한
두 마디씩을 하고 갔는데 한결같이 저런
미친 짓이 어디 있냐는 것이었다
개들은 제법 큰 개들이었고 그런 와중 에도 여전히 짖어대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파란 신호로 바뀌자 견주는 재빨리 유모
차를 밀었는데 무척 힘든 모습이었다
다섯 마리의 개 무게가 상당할듯 했다
보고 섰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안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일반 은행의 구조였으면 아예 처음
부터 쫒겨났을 테지만 그 농협은 이층이
업무를 보는 곳이었고 일층은 케시코너
만 죽 이어져 있는 구조였다
장소도 협소해서 항상 복잡한데 그 곳 으로 다섯 마리의 개를 실은 유모차를
밀고 들어갔다는 것은 견주의 견고한
이기심 탓이었을 것이다

나는 개를 비롯한 모든 동물을 티비에서
보는 것만 좋아한다
즉, 움직이는 생명체가 내 주위에 있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
그런 나를 동물학대자라고 부른, 정신 나간 사람도 있지만 나의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진심이다
어떤 동물도 학대하지 않고 ,내가 사는 것 처럼 동물도 이 지구별을 살아가는
주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어떤 동물이라도 내 곁에 있는 것을 무서워할 뿐이다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싫고 두렵다
그래서 식물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각자의 성향이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함에 자신이 할수있는 배려와
성의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이나 다른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
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이기심을 수없이
보고 분개를 하는 , 가장 큰 이유의 하나 는 자기본위식의 사랑이다
다섯 마리를 조그만 유모차에 태워 다니
는 그 견주는 자신이 그 개들을 엄청 사랑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보면 그 개들이 과연 행복할까?

또 짖는 것을 멈추지 않는 소란으로 늘
분쟁을 일으킬 것이니 견주는 싸움대장
이 되어야할 것이다
안내견은 아무데나 들어 간다고 견주가
말했는데 그것은 사실이고 당연한 일이다
나는 어느 식당에서 안내견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너무나 훌륭해서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세 사람중 한 사람이 시각 장애인이었
는데 안내견은 길게 몸을 펴고 앉은 채로 식사를 다 할 때 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손님중의 한 사람이 큰 개를 식당 안에 끌고 왔다고 다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세 사람은 어쩔줄 몰라 하는데 카운터에
서 있던 주인이 소리친 사람에게로 다가
가더니 너무나 온화한 음성으로 안내견
은 어디에나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만하면 될 것을, 그 손님은 저 개가 안
내견이 맞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또 어깃
장을 놓았다
그러자 주인은 안내견이 맞다고 말하면
서 그 이유를 몇 가지 알려 주었는데 나
는 솔직히 많이 놀랐다

전문 용어까지 쓰면서 안내견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고 그 당사자가
식당 주인인 것이 놀라웠다
소란은 그렇게 진정되었고 세 사람은 무
사히 식사를 마치고 안내견과 함께 식당
을 나갔다
마치 영국 신사같이 품위있고 아름다운
안내견의 모습에 저절로 감동되었다
그 후로 안내견에 대해 많이 알아 보았
는데 의외로 일본의 만화에서 안내견을
많이 그리고 있었다
얼마 전에 시각 장애인 국회의원의 안내
견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나라는 문제로
화제가 되었는데 지금은 들어가는 것으
로 알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곳에서 안내견이
거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의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애견인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어디든지 함께 가고 싶겠지만 그들 스스
로가 룰을 지키지 않으면 함께 공존할
수가 없다
반려견과 안내견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도연 2020-12-12 12:09	권영심 작가님 반갑습니다 인천지회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한번도 뵌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창작열의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지필하시고 행복한 작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회 모임때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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