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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10-29 21:38
ㆍIP: 223.xxx.249
목요일 오후,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권영심의글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이야기 2-93

         권영심  ( 2020 , 10 , 29 )

티타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도자기를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웨지우드와 로얄 달튼은 그 자체가 유럽 도자기의 역사이므로 말했고, 고백하자 면 좋아합니다
특히 로얄 달튼을 좋아 하는데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무리를 해서 다구 한 셋트를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별로 사용하지도 못 하고
잃어 버렸었고 이사 과정 중의 일이어서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엄마의 것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도자기는 잘 알지도 못 하고 별로
그렇습니다
로얄 코펜하겐을 비롯한 유럽의 도자기
들의 문양이 블루가 많아서 내 취향이
아니며 일본의 도자기는 말하다가 복장
이 터져 죽을 지경이어서 안 하렵니다
전 세계의 도자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고 놀라운 세계라는
것만 말하고 싶네요

튀니지 베르베르족 시즈난마을은 고운
흙으로 유명해서 하와니트  (고대 베르 베르인들이 살던 집 )를 짓고 도자기를
고대 때 부터 구워 냈다고 합니다
그들의 진기하고 색다르게 아름다운
그릇들을 지금도 사막에서 팔아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고대 누미니아 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 도자기의 역사는 공부할수록 미로를
걷는 것 처럼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네랄이 많은 점토로  천 년을 이어온 도자기 , 스페인 세비야의 도자기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태국의 아유타야의 수코타이 도자기도
그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예쁘고 독특해서 가까이 있다면 사러 가고
싶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의 막그릇을 비롯한 다완을 만든
도공들을 모조리 데려가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그릇은 인간을
홀리나 봅니다
이제 다시 티타임으로 리셋할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난 번에 참석했던
티타임보다 더 화려하고 값 비싸고
귀한 자기를 구하지 못 했다면 상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카페에서도 유행하는
방법인데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과자와 케이크를 준비하는 겁니다
어차피 티타임은 점심과 저녁 사이의 긴
공복기를 달래는 시간이기에 다기로
승부하지 못 한다면 손님들의 눈과 입을
행복하게 해주어서 이기면 되는 겁니다
지금 유럽의 놀라운 디저트들은 그런 바
탕으로 발전되어 온 것이지요
실생활과 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면
예술적인 것은 지지하거나 후원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결코 발전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귀
족들의 경쟁의 순기능으로 유럽의 유서
깊은 회사들과 제과점들이 만들어낸
디저트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원래 유럽의 디저트는 비스킷 몇 종류
정도였고 빵도 종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과일을 사용한 파이, 견과류를 이용한
파이 등이 있었으나 역시 단순하고
전통적인 조리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
습니다
그 모든 것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 계기가 티타임 입니다
제빵사와 제과사가 분리된 것도 그렇습
니다
제과에 집중하는 사람을 파티시에, 제빵
전문가를 불랑제리라고 부르지만 요즘
은 또 세분화되는 명칭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의 디저트는 그 종류를 일일이 헤아
릴 수도 없이 많지만 전통적인 티타임에
나오는 과자 종류는 경쟁적으로 발전
되었습니다
전용의 파티시에와 블랑제리를 고용 해서 티타임마다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
이는 것이 일종의 경쟁이 되었습니다

아노츠비스킷, 베니션비스킷은 홍차와
너무나 잘 어울렸고 레몬크리프트 비스킷, 초컬릿무스 , 킹스턴비스킷 각종머랭이 선보였습니다
각종베린느  코코넛치즈케이크
조콩드스폰지 시나몬도넛 쇼트브래드
라밍턴비스깃 솔티드버터비스킷 벌꿀가나슈, 애플파이  캐러멜비스킷 지안두야비스킷, 라즈벨리소르베 바닐라케이크 쇼콜라, 과일타르트 초컬릿가나슈 밀크무스 아이스크림
페스트리 프르트소르베 과일크렘
하이티 애플프리카토 슈페이스트리
마카롱 앙트르메  시나몬도넛...
아직 많이 있지만 이 정도로 끝내구요
다음 주는 이런 디저트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살짝 엿보겠습니다
티타임의 위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차 한 잔의 나눔이 일으킨 각종 산업과
예술과 실생활의 발전이 오늘날도
현재 진행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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