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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10-25 00:28
ㆍIP: 223.xxx.31
대구 SOS 모을의 어머니 ( 1 )
대구 SOS 어린이 마을의 어머니 (1)

       권영심 (  2020 , 10 , 24 )

인류가 생긴 이래 전쟁은 필연적이었고
그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여인들과 아이들이었다
여인들은 남자들의 노리개가 되고 고대
에는 한 몫을 못 하는 아이들은 그냥
죽였다
식량이나 축내는 아이들은 노예로 키우
는 것 외엔 아무 것에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다른 외모를 지닌 아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노예로 만들어 처참한 고통
속에 죽게 했다
소아성애를 즐기는 인간들은 아이들이
조금만이라도 자라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야만의 시대에서 벗어나 생명이라는 것
에 조금의 책임이 생기면서 고아들을
따로 모아서 키우는 곳이 생겼다
서양의 역사에서 고아원이라는 개념의
곳이 생긴 것은 로마시대라고 한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박해를
받고 처형되면서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
고 그 아이들을 모아서 키울 곳이 필요
해졌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록은 삼국시대에서 처음
찾을 수 있다
국친사상이라 해서 임금은 백성의 어버 이라는 개념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당연히 나라에서 키워야 한다는 개념을
가진 듯 하다

고려조엔 마을 단위로 고아들을 보호하
도록 했고 조선조에 이르면 수양제도가
있었다
가세가 조금 넉넉한 사람들이 고아를
입양해서 키우도록 했는데 이것은 많은
폐단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이 조금 커서 심부름이라도 할 몫
이 되면 그대로 노비로 삼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이런 폐해를 안은 채로 근대에까지도 지속되었다
가난한 집에서 부잣집에 아이들을 수양 딸, 수양아들로 보냈고 아이들은 호적에
오르지도 못 하고 그 집의 문서 없는 종
으로 죽을 고생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것은 1980년대까지도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이었다
예로부터 빈민들은 아이들을 절 마당에
버리곤 했는데 스님들은 그대로 거두어
길러 동승들이 유난히 많은 절이 있었다
조선의 구호 기관 진휼청에서는 따로
유접소와 진장이라는 부속 기관을 만들
어 유랑하는 아이들을 거두어 보호했다
근대에 고아원이 생긴 것은 프랑스
선교사가 고종 25년인 1885년에 지금
의 명동 성당 뒤 뜰에 만든 천주교 보육 원이 시초였다

우리나라의  모든 고아원의 설립은 거의
선교사들이나 신부, 또는 수녀들의 몫이
었고 일제도 유랑아들을 선도한다는
목적으로 왕래가 어려운 섬에 시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든 고아원은 본래의 목
적과는 다른, 총알받이 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군사훈련소나 마찬가지였다
허름한 옷을 입고 두리번거리는 아이와
소년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가 굶주림과
잔혹한 학대로 수없는 아이들이 죽었다
그러나 생활이 곤궁하고 어려울 망정
천주교 고아원을 비롯한 종교 시설에서
만든 고아원들은 나름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했다
6.25 전쟁이 터지면서 수많은 전쟁
고아들이 발생했고  그 아이들을 수용
하기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겼다
모든 고아원들이 외국의 원조 물자로
운영 되었는데 이 물자를 노리고 엉터리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서
수용된 아이들의 고통이 말도 못했다
고아들을 외국으로 데려가 입양하는
홀트 아동 복지회가 생긴 것도 이 때  부터이다

1954년 홀트 부부가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 준다는
선한 목적으로 설립된 홀트회가 아직도
한국에 존재하는 것은 왜일까?
물론 지금은 여러가지 다른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으나 우리의 아이들은
여전히 외국으로 입양되고 있다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은 벗겨지지 않은
채로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외국의 원조로 유지되던 고아원들은
차츰 국력이 신장되면서 점차 국내 재원
과 기부로 유지 형태가 바뀌어 갔다
현재 많은 형태의 고아원이 있는데
더 이상 고아원이란 명칭은 쓰지 않고
아동 보육 시설 등으로 부르고 있다
휴전된지가 오래인데 여전히
고아가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종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은 사실상 고아들이 드물다
낳자마자 버려지는 아이들은 정확하게
말하면 고아가 아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버려지는 아이들도
고아가 아니며 정신병리자들의 법적 보
호 상실로 인해 홀로가 되는 아이들도
고아가 아니다
현재의 보육 시설은 거의 이런 아이들로
채워져 있고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
며 적정 나이까지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아이들을 보육하고 돌보며 함께 하는
어른들은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고 있
고 아버지라는 이름도 있다
예전의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을 원장의
호적에 입적해서 아버지라고 불렸다
여성이 원장일 때도 마찬가지, 어머니라
고 부르며 훌륭한 어머니들도 많았다
그러나 거의 기혼 여성들이며 아이들을
출산한 엄마들이었다
엄마  아버지 노릇을 못한 원장들도 많
았으나 아이들은 형식만이라도 그렇게
불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보육원 중에는 놀랍
게도 진짜 어머니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는 곳이 있다
그것도 기혼 여성들이 아니라,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여성들이 아이들
의 진짜 어머니가 되어 친 자식마냥
키우는 시설이 존재한다
부처님을 모시는 여인은 비구니요, 하느님을 모시는 여인은 수녀라 부르고
원불교에서는 정녀가 있다
정결을 지키며 일생을 바치는 그 여인들
중에 종교와 관계 없이 오로지, 가슴 으로 낳은 아이들에게 어머니란 호칭 으로 불리우는 여인들이 존재하는 곳,
SOS 어린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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