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문재평
ㆍ작성일	2014-07-24 01:29

ㆍIP: 124.xxx.190

세월호 참사 백일쯤에

세월호 참사 백일쯤에 / 문재평

긴 겨울의 터널이 지나고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올 무렵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아
한집안이 초토화됐다

아니 온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졌고
아직 멍이 채 가시지가 않았다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단다
부모가 이 모진 세월 누구를 위해
살겠는가

가난한 동네에 태어난 게 이들의 잘못인가?
노래도 세 번 만 들음 질린다고?
나라 경제가 무너진다고?

돈을 트럭으로 싸들고 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인명이거늘
어디 철없는 그 입을 함부로 놀리나
힘들 땐 침묵도 위로가 된다

강 넌 거 불구경하듯
남의 일처럼 함부로 나불대는 작당들
나이만 먹음 어른인가
부끄럽지 않소

눈물은 못 나눌지언정
갖은 추태를 부리고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
한심한 대한민국 작금의 현실이다

백 년도 못사는 허무한 인생이여
세상의 영원한 건 없다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거늘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법

그 젊은 청춘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삼백네 명 소중한 생명을 잃었는데
벌써 잊어달라고?
남의 일이라고?
어찌 그날을 잊을 수 있어

자식을 잃은 부모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네
하루하루 입이 바짝 마르고
가시방석이야
그 마음을 알긴 아는가

진정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따뜻한 사랑이 필요해.

2014. 7. 23

배정이

2014-07-24 07:56

진정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따뜻한 사랑이 필요해.
문재평 시인님, 세월호 참사 백일쯤에.
감사히 봅니다. 편안하고 행복하세요.


문재평	우리 사회에는 아픔을 나누지 못 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기에 아쉽고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고마운 발 걸음 복되고 건강하소서^^	7/25 06:50

고현자

2014-07-24 11:36

담장 밑에 개망초 천리향이라도 뿜어낼 기세로
바람따라 이리저리 드나들며 물수제비를 뜨듯
빗물을 튕기거나 하늘 바라기를 합니다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시인님의 글 밭에 잠시 머물러 갑니다


문재평	시인님 고운 발 걸음 고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챙기시고 건필하십시요^^	7/25 06:52

박미향

2014-07-24 12:10

벌써 그리 되었네요 ,, 기나긴 아픔이였습니다,,,
아직도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가족이 애닮픕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문재평	저의 서툰 글이 유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싶어서 아픔을 나누고 싶어서 적었네요 시인님 고맙습니다^^	7/25 06:53

주응규

2014-07-24 14:09

문재평 시인님의 좋은 글귀에 오늘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비 같이 시원합니다
무더운 날 건강히 나시고 건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여름되십시오.


문재평	시인님 한결같이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7/25 06:55

신승준

2014-07-25 06:52

2014년 대한민국에 살았던 어른들은 미래에 큰 채무를 진
죄인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님의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문재평	시인님 죄인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찾아주신 고운 발 걸음 고맙습니다 건필하십시요^^	7/25 06:57

홍대복 2014-07-26 02:32	문재평 시인님! 내리신 깊은 시심에 한동안 머물러봅니다 장마의 무더위와 뜨거운 열기는 온몸을 짖누르고 풀벌레의 울음 소리 태풍 속에 휩싸여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여름밤은 깊어만 갑니다 시인님! 늘 건안하세요.

정태중 2014-07-26 08:56	모두가 죄인입니다 이 시대의 기성인들은.... 정녕 아파해야 할 사람은 희희락락 제 지인의 자제도 소천하여 가슴 미어집니다

김화영 2014-07-27 03:58	깊은글에 동감 하면서 못다핀 꽃몽우리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죄인의 한사람으로...

송준혁 2014-07-29 17:49	피우지 못한체 떠나가는 희망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제 할일을 제대로 못한 죄 너무 크네요.

황은경 2014-07-29 23:12	사월의 꽃봉오리들이 머릿속에서 다시떠오릅니다 가슴이 아파도 아파도..가슴만 치다가 울고 말았고 배가 기울어 잠겨 버리고 난후에 그 무섭고 답답하고 아픈 현실이..현실이 아니길 바랬었지요 의미있는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더운데 건강하십시요

조양상 2014-08-10 10:24	문재평 시인님!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는 집단적인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답니다. 어쩌면 그 아픔을 고이 기리고 슬픔을 창조적인 원동력으로 승화 시키지 못하는 우리들 모두의 책임이지요. 미국의 9.11사건과 얼마 전 네덜란드 항공기 참사 사건을 겪은 외국의 사례와 비교할 때 우리는 남의 슬픔과 불행마저도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도구로 이용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꽃다운 넋들의 영원한 안식과 그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늘 복되고 글내음 그윽한 나날 되세요!

고현자 2014-08-11 11:21	간혹 바람 한 줌씩 훔쳐 공원 나들이라도 하고 싶픈 마음 간절하나 더워서 꼼짝 못 하고 집에만 있네요 시인님은 여름을 잘 견디고 계시죠?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김흥님 2014-09-08 15:15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처럼, 끝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귀성차량의 행렬이 눈물겨운 중추가절입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건 그 고향은,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기에..,, 언젠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향을 못 가게 되었을 때 명절 흉내라도 낼 겸 몇 가지 나물과 전을 부치는데 어린 아들 녀석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엄마.. 우리 집에서 맛있는 할머니 집 냄새가 나..,,!! 이번 명절엔 고향 가는 연어 떼에 합류하지 못해 아쉽지만 어머니가 직접 보내주신 고사리, 도라지나물과 어설픈 기름 냄새를 풍기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봅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유롭고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

안선희 2014-09-17 17:45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한동안은 대통령도 눈물 흘릴 정도로 슬픔이 온 나라를 뒤덮더니 어느덧 유가족을 타도하는 비난으로 게시판이 도배 되네요. 책임지고 물러났던 국무총리, 없앤다던 해경, 모두 살아나고 눈물 흘리던 대통령도 등돌린 마당에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을 씻어줄 무엇이 이 땅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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