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상철
ㆍ작성일	2014-08-27 14:18

ㆍIP: 118.xxx.6

스으산 사람들5

팔월 보름은 한가위라 차례를 지낸다.

올베 베어 밥을 지어 햇과일에 송편을 빚어

차례 상 규모 있게 옛 법에 맞춰 진열하고

이를 생육한 천지신명께 감사의 예를 갖추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먹을 것은 지천이라

안부 덕담에 배도 부르니

이제는 힘도 써 볼 차례,

마을 한 복판 대감묘에 삼삼오오 모여 들어

상석 받침돌 빼어 번쩍 들어 어깨 메기,

힘 겨루는 자옥대기,,,

성원이 되었으니 문인석, 무인석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네 편 내 편 편을 갈라 김돌이도 하여 보자.

대감묘 돌기 전에 잡아 채이면 죽음이니,

한사코 죽기 싫어 산 아래로 내 닫는다.

겅중겅중 노루뜀에 뒤 좇는 건 무엇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네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에 옷빠시 집을 치니

성이 난 벌떼들이 벌떼처럼 덤벼들고,

기습당한 상대 진영, 줄초상이 나는구나!

지고 이기고, 이기고 지고,

달님도 궁금한지 연화산 꼭대기엔 보름달이 방긋 솟았다.

***올베 - 올벼의 서산사투리

***자옥대기 - 서산지방에서 둘이 힘을 겨루는 게임의 한 종류

***김돌이 - 서산지방에서 면적이 큰 묘지에서 벌이는 경기의 한 종류

***옷빠시 - 땅벌의 서산 사투리

2014.08.24 이촌로에서

이석구 2014-08-29 11:03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성큼 한가위 다가오면 아스라한 그리움이 밀려오고 조상 숭배 미덕 기려내어 혈연의 우애를 되새겨서 가슴의 짐 털어내고 행복 기원하지요.

김흥님 2014-09-08 15:24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처럼, 끝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귀성차량의 행렬이 눈물겨운 중추가절입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건 그 고향은,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기에..,, 언젠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향을 못 가게 되었을 때 명절 흉내라도 낼 겸 몇 가지 나물과 전을 부치는데 어린 아들 녀석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엄마.. 우리 집에서 맛있는 할머니 집 냄새가 나..,,!! 이번 명절엔 고향 가는 연어 떼에 합류하지 못해 아쉽지만 어머니가 직접 보내주신 고사리, 도라지나물과 어설픈 기름 냄새를 풍기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봅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유롭고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

주응규 2014-08-29 16:08	이상철 시인님 마음에 곱게 내리는 시향에 힐링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초입으로 들어서는 길목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시향 가득 피우시고 기온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정태중 2014-08-31 12:16	추석이 코앞입니다 정겨운 한가위 고향생각 그리고 그 안에 머물던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전경전 2014-09-02 10:05	이상철 시인님! 아름다운 9월을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시고 아름답고 행복한 일상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박광현 2014-09-03 00:32	추석의 추억을 떠올리셨네요 금년에도 고향내려 가시면 같은 추억 담아 오실것 같구요 행복하시겠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지내고 오세요

이상철 2014-09-04 07:06	《Re》이석구 님 , 한국의 추석은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기념일이 될 것입니다. 시간차로 보면 2개월 정도 빠르지만, 그 의미는 거의 같은 것이 아닐지요! 하곡과 추곡을 살펴 볼 적에 추곡이 여물기 시작하는 철이지요.

이상철 2014-09-04 07:08	《Re》주응규 님 , 문 페스티벌로 살펴본다면, 추석대보름보다는 칠월 추석이 백중사리라 달이 가장 가깝게 지구에 근접하는 시기이지만 그 때는 바다에서 나는 어산물이 풍부할 때로, 밭작물이 아직은 여물지 않았고,

이상철 2014-09-04 07:10	《Re》정태중 님 , 바다에서 나는 진기한 해산물들을 갈무리하고, 과일과 밭과 논에서 나는 곡식들을 베어내어 음식을 장만하여 이를 생육한 천지신명께 감사의 예를 갖추는 추석은 명절중에서도 명절이지요.

이상철 2014-09-04 07:14	《Re》전경전 님 ,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마을에서 즐기던 김돌이라는 경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아마 전국적으로도 김돌이라는 경기를 즐기는 곳은 이 마을이 유일무이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략과 몸의 기민함, 지칠줄 모르는 투지, 반드시 지지않겠다는 호승심을 기르기에 이만한 경기도 없지않나 쉽습니다.

이상철 2014-09-04 07:18	《Re》박광현 님 , 이제는 마을 한가운데에서 옛적을 추억하며, 김돌이나 한 번 해 보지 않겠는가 말이나 건네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인구가 줄어 이 경기를 즐겼던 청소년은 간 데 없고, 이 경기도 실전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상철 2014-09-12 12:03	멀리 가셨나 보군요! 떠난 둥지를 그리워 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이겠으나, 현재에 충실하는 삶이 더욱 값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나 둘 떠난 고향은 이미 낯 설고 인심도 많이 변했고, 그렇게 그렇게 세월은 가나 봅니다.